장기간 방치됐던 대구 북구 태전동 344-2번지 일원의 ‘태전1지구 도시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 태전1지구 토지계획이용도.

- 터파기 기초공사가 한창인 태전1지구 현장 모습.

북구청은 지난 9월 이 사업을 구정 주요업무로 추진키로 결정하고 올 연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지장물 철거와 함께 터파기 기초공사가 이미 완료된 상황이며, 이대로라면 해를 넘기지 않고 토지구획 등 택지개발이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도시개발구역 지정 고시를 한 이후 약 6년만이다.

특히, 태전1지구는 태전교와 칠곡지하차도 사이의 주요상권을 아우르는 지역이었지만, 6년이라는 장기공백이 지역상권 침체에도 한 몫을 했다고 이 지역 주민들은 입을 모은다.

태전동 토박이인 김아무개씨는 12일 통화에서 “거의 우범지대나 다름없을 정도로 방치됐던 태전1지구는 밤이면 인적조차 뚝 끊겨 그야말로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며 “대구의 신도시로 급성장하고 있는 우리 지역에 이런 곳이 있다는 사실조차 믿기가 힘들 정도였다”라고 혀끝을 찼다.

또 다른 주민도 “일찍이 사업이 추진되었다면, 강북지역의 중심상권으로 급부상한 칠곡 2·3지구와의 격차도 많이 줄었을 것”이라며 “이번 사업 추진이 칠국중앙대로 상권을 다시 지역의 중심상권으로 우뚝 서게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업추진 왜 늦어졌나?

도시개발사업은 추진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사업구간 내 토지 지분 주체가 다양할수록 더 그렇다.

태전1지구도 학교법인, 의료법인, 복지재단, 개인 등의 다양한 주체가 지분을 갖고 있는 까닭에, 사업추진 초창기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태전1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 관계자는 “지상에 있는 건물이나 나무 등과 같은 지장물에 대한 보상에 이견이 있어, 사업추진이 늦어진 게 사실”이라면서도, 해당 조합원이 누구인지에 대해선 언급을 자제했다.

그는 또 “누구나 보상을 많이 기대하는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이 때문에 6년이란 시간을 허비한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씁쓸해했다.

암튼, 이번 태전1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지상물에 대한 보상이 모두 마무리됨에 따라 다시 탄력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어떻게 추진되나

먼저, 태전1지구는 의료복합 및 교육연구복합용지, 단독주택 및 연립주택복합용지, 근린생활복합용지 등으로 구분된다.

그리고 경로당, 공원, 주차장 등 각종 편의공간도 마련된다. 지난 5월 완공된 태전도서관은 현재 운영 중에 있다.

특히, 토지이용계획도 상 분홍색으로 표시된 근린생활복합용지에는 LG 베스트삽을 겸한 서비스센터가 들어올 것이란 소문도 있다.

이와 관련, 조합 관계자는 LG측에서 먼저 접촉해온 것으로 안다면서도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LG 베스트샵 측이 입점을 최종 확정할 경우엔 태전초등학교 쪽 이면도로보단 중앙대로변 쪽일 가능성이 높다.

지역민들의 가장 큰 바람인 의료복합용지와 교육연구복합용지는 중앙대로변과 대구과학대 쪽에 각각 들어설 것으로 예정돼 있다.

또, 문화공원은 경로당 뒤쪽에, 연립주택복합용지는 태전도서관 주변에 각각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주차장과 단독주택복합용지는 의료복합용지 뒤쪽으로 예정돼 있다.

한편, 조합 관계자는 “태전1지구 토지계획이용은 확정된 것이 아니”라며 “향후 사업추진 과정에서 공사비 등을 포함한 제반여건에 따라 토지이용에 다소 변동이 따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변수가 생기지 않는 이상, 지역민들의 바람대로 모든 기반시설공사가 조기에 완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욱 기자

<북구청의 태전1지구 도시개발사업 추진현황 및 추진계획>

- 2011.10.12. : 도시개발구역 지정제안(토지소유자)

- 2011.11.10.~11.29. : 도시개발구역지정(안) 공람실시

- 2012. 3.12. : 도시개발구역 지정 고시

- 2012. 5. 8. : 조합설립인가 및 시행자지정

- 2012. 12. 20. : 실시계획인가 고시

- 2013. 07. 10. : 도시개발구역 및 개발계획 변경 고시

- 2013. 10. 10. : 실시계획 변경인가고시

- 2013. 12. 19. : 착수계 제출

- 2014. 10. 30. : 실시계획 변경인가고시(준공 2016.12.19.)

- 2016. 12. 20. : 실시계획 변경인가 고시(준공 2018.12.19.)

- 2017. 12. 8. : 구역 및 개발계획, 실시계획인가 변경 접수

- 2018. 1. 16 ~ 2. 2 : 주민의견 청취, 관계기관 협의

- 2018. 3. 15. :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원안 가결)

- 2018. 4. 20. : 구역 및 개발계획, 실시계획 변경 고시

- 2018. 4. 23. : 조합변경인가(정관 현행화)

- 2018. 6. 26. : 환지계획인가

- 2018. 12월 : 사업 준공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