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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북구문화재단, 임금교섭에 당당히 나서라”

도서관 사서직 “아우성” 에도 재단은 “뭉그적”

20190314일 (목) 15:58 입력 20190314일 (목) 16: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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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북구문화재단이 출범 1년 만에 도서관 사서직 직원들로 구성된 노조원들과의 마찰로 몸살을 앓고 있다.

 


- 14일 북구청 앞에서 진행된 
행복북구문화재단 규탄’ 기자회견 모습.   

 

특히, 노조원들은 임금체불, 최저임금 위반, 업무변경 권유 등을 이유로 들며,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을 압박하는 상황이어서, 자칫 이번 사태가 북구청과의 마찰로 비화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실제로, 노조원들은 14일 오후 1230분 북구청 앞에서 행복북구문화재단 규탄기자회견을 열었는데, 그 과정에서 북구청 직원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기자회견 준비과정을 지켜보던 북구청의 몇몇 직원들이 갑자기 몰려와 정문은 민원인들이 오가는 곳이니, 옆으로 비껴날 것을 요구하자, 노조원들이 북구청의 요구에 따라, 음악도 틀지 않았는데, 기자회견 장소까지 제멋대로 정하려 한다라고 맞대응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졌던 것.

 

이후 현장이 정리되자, 민주일반연맹 대구지역일반노동조합(아래 대구일반노조) 이승민 정책국장이 기자회견 시작을 알렸고, 대구일반노조 이정아 위원장과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박희은 사무처장이 규탄발언을 이어갔다.

 

이어, 민중당 대구시당 황순규 위원장의 연대사 발언 이후, 행복북구문화재단지부 정민영 지회장이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정 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우리의 시작은 단순했다. 구청에서 재단으로 소속이 변경될 때 왜 우리임금이 깎였는지, 도대체 내 퇴직금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나는 도서관 사서직으로 입사를 했는데 왜 재단 마음대로 업무를 변경하려는지, 우리는 이런 것이 궁금했다라며 노조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이런 궁금증들을 해소하기 위해 상담을 진행하던 중 우리는 재단을 설립하면서 얼마나 엉터리로 진행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근로기준법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체불임금이 발생되었고 겨우 최저임금 수준으로 맞춰놓은 호봉표는 올해 최저임금 위반 상황을 만들었다라고 지적했다.

 

체불임금 2,000만원에 최저임금 위반까지

 

행복북구문화재단지부 우수진 사무국장도 기자회견에 앞서 가진 통화에서 전체 직원의 절반가량인 조합원들의 체불임금만 약 2,000만원가량 미지급된 게 사실이라며 여기에 더해, 지난 1월에는 최저임금보다 적게 받은 직원이 3명이나 나왔다라고 주장했다.

 

우 국장은 또 지난해 11월 노조가 설립된 이후, 체불임금과 최저임금 문제 해결을 위해 행복북구문화재단 측과 수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재단 측은 바쁘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뤄 왔다결국, 노동부에 최저임금 문제와 관련한 민원을 제기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행복북구문화재단에 확인 결과, 우 사무국장의 이런 주장은 사실로 확인됐으며, 최저임금 미달분이 지난 2월 급여지급 때 함께 지급됐던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 행복북구문화재단 관계자는 같은날 통화에서 임금 미지급분과 최저임금이 발생한 것은 직원들 호봉표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최저임금 미지급분은 지난 2월부터 반영해 지급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호봉표가 완성되는 대로 임금 미지급분도 함께 지급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노조에게 완전한 호봉표가 완성되기까지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요구했을 뿐인데, 이 사태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행복북구문화재단 관계자는 사서직 직원의 업무변경에 대해서도 해명했는데, 그는 재단 설립 초기에, 워낙 바쁘다보니 무대행사 개최나 소식지 제작 업무를 일부 사서직 직원에게 맡긴 경우가 있지만, 이를 업무 보직 변경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앞으로도 재단 마음대로 업무를 변경하는 사례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금교섭에 동등하게 임하라

 

한편, 대구일반노조 이승민 정책국장은 지금까지 사측이 교섭과정에서 보여준 태도는 노조를 완전히 무시한 것이나 다름없다특히, 사측은 바쁘다보니까 한달에 한번 교섭하자 등과 같은 태도를 보여 왔는데, 보통 임금교섭을 위해 많게는 10번까지 회동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이 정책국장은 또 지방노동위원회의 임금조정이 들어간 상황에서도, 북구청은 재단하고 잘 풀어 보라는 이야기만 할 뿐 그 이상의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14일 기자회견 이후 가진 북구청 문화체육과장과의 면담에서, 오는 18일까지 임금조정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제시해줄 것을 요구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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