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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북구문화재단, 스포츠센터 폐쇄 밀어붙이나

북구청 판단만 남았지만...재단 사업추진에 석연찮은 점 많아

20190829일 (목) 21:39 입력 20190831일 (토) 14: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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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관내 도서관 사서들의 최저임금과 체불임금 문제로 언론의 질타를 받았던 행복북구문화재단이, 이번엔 강북지역 주민들의 건강지킴이 장소로 사랑을 받았던 어울아트센터 내 스포츠센터를 일방적으로 폐쇄할 예정이어서, 이곳을 이용해온 회원들로부터 맹비난을 받고 있다.

 


- 어울아트센터 입구에서 진행된 스포츠센터 이용회원들의 집회모습.


- 사업설명회가 시작되자마자 들을 필요조차 없다며 자리를 떠나는 스포츠센터 이용회원들.

 

행복북구문화재단은 스포츠센터 자리에 생활문화커뮤니센터를 짓는다는 명목으로 생활문화센터 조성사업을 추진해왔지만, 이용회원들과 일체의 협의도 없이 이번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져 큰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행복북구문화재단은 이번 사업과 관련된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7월에 스포츠센터 이용 회원들을 대상으로 이용시설의 보수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을 포함해, 8월에는 헬스, 스쿼시, 댄스, 탁구 등 4개 종목 대표 6인만을 부른 가운데 스포츠센터 폐쇄에 대한 입장을 전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물론, 행복북구문화재단은 이를 두고서 이용회원들에게 스포스센터 폐쇄에 대한 입장을 전한 것이라고 항변할 수 있겠지만, 회원들 입장에선 북구문화재단이 잘 짜놓은 각본대로 생활문화센터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받아들이는 입장이어서, 양측 간 날선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주민 위한 것” vs "왜 우리가 물러나야 하나

 

이 같은 갈등은 29일 열린 생활문화센터 조성사업 설명회에서도 또 다시 터졌다.

 

이날 설명회는 오후 4시에 예정됐지만, 스포츠센터 이용회원들은 1시간 전부터 모여 어울아트센터 입구에서 주민들을 무시하는 북구청의 일방적인 행정을 강하게 규탄했다.

 

더불어, 이들은 짜놓은 각본대로 사업을 추진하려는 행복북구문화재단의 일방통행식 사업추진도 성토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지금 생각해보면, 행복북구문화재단이 이번 사업추진을 위해 사전 설문조사를 한 것 같다오늘 설명회도 사업추진의 정당성을 얻기 위해 하는 것 아니냐라고 반발했다.

 

실제로, 국민의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은 타당성 조사와 함께 주민들의 의견을 구하는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 사후 논란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주민들과의 싸움이 예상되더라도 밀어붙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이날 설명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행복북구문화재단 관계자의 모습은 일방통행식 사업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이 관계자와 이용회원들 간 날선 발언이 계속되자, 갑자기 이태현 상임이사가 중재를 하려는 듯 무대에 올랐지만, 오히려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형국을 만든 채 좌석으로 내려갔다.

 

특히, 이날 참석자들 중에는 재단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사람도 보였는데, 이들 가운데에는 설명회를 들어보고 질문을 하지라고 참석자들에게 윽박을 지르는 이들도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한편, 스포츠센터 이용회원들은 이날 설명회에서 “20년전부터 이곳을 내집인양 이용한 회원들은 이제 어디로 가야하나” “1999년 어울아트센트가 문을 열면서부터 스포츠센터를 이용한 어르신과는 일체의 협의도 없이 내쫓는 게 지역주민을 위하는 정책이냐” ”이용시설이 낡고 불편해도 북구청에 불평불만을 얘기한 사람이 없다” “이용회원들 중에는 이곳에서 건강을 되찾은 어르신들도 많다” “왜 우리가 물러나야 하나등의 목소리를 피력했다.

 

이런 주장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를 잡은 사회자는 지역주민을 위한 것이다” 어울아트센터를 이용하는 문화예술 동호인이 1,000명이 넘는데, 이들을 위한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어울아트센터 주변에는 사설헬스장도 많은데, 이곳을 이용하면 되지 않느냐” “건강을 되찾은 어르신들을 위해 박수를 치자등 절제되지 않은 발언을 쏟아내 스포츠센터 이용회원들의 염장을 질렀다.

 

이에, 스포츠센터 이용회원들은 하루 평균 이용객 수가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문화예술시설의 문제점을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이들은 하루에도 불과 몇십명 내외의 관람객이 전시실을 찾을 정도인데, 1,000명이 넘는 문화예술 동호인 숫자는 믿을 수 없다” “스포츠센터를 정 폐쇄하고 싶으면, 일년내내 텅빈 것이나 다름없는 어울아트센터 3층에 대체시설을 마련해달라” “지역주민의 정서와 상관없이 문화공간을 늘리려하는데, 문화공간은 지금도 충분하다. 기존 시설에 더 투자하면 된다등으로 받아 쳤다.

 

실제로, 이날 설명회가 열렸던 소공연장 바로 옆 대전시실 입구에는 안내원이 데스크를 지키고 있었을 뿐 관람객들의 발길을 찾아볼 수조차 없었다.

 

하루 평균 몇 명이 이곳을 찾느냐는 질문에 그 안내원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내 상황을 파악한 듯 하루 평균 30명 정도 이곳을 찾는다라고 답했다.

 

물론, 관람객 숫자를 갖고서 문화예술 발전 정도를 가늠하기엔 한계가 따르지만, 어울아트센터를 찾는 관람객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스포츠센터 이용회원들의 주장에 대해, 행복북구문화재단도 객관적인 자료를 갖고서 반론을 제기하기엔 힘들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북구오케스트라 결성 사전 포석?

 

한편, 또 다른 일각에선 이번 생활문화센터 조성사업이 이태현 상임이사의 목표였던 어울아트센터 상주 북구오케스트라 결성을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선 추가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이들은 확실치는 않지만, 북구오케스트라나 기존 북구합창단이 상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일정 규모 이상의 연습실을 확보할 경우 문화체육부로부터 일정금액 이상의 예산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도 주장했다.

 

더 나아가 이들은 이태현 상임이사가 행복북구문화재단 출범 이후부터 지금까지 스포츠센터를 탐탁지 않게 여긴 것으로 아는데, 결국 스포츠센터 이용회원들과의 마찰로 이어진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욱 기자 

 

 

<행복북구문화재단 반론>

 

행복북구문화재단 측은 829일 강북인터넷신문에 게재된 <행복북구문화재단, 스포츠센터 폐쇄 밀어붙이나> 제하의 기사와 관련해, “이번 생활문화센터 조성사업이 이태현 상임이사의 목표였던 어울아트센터 상주 북구오케스트라 결성을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냐라는 일각의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뜻을, 830일 본보에 알려왔습니다.


이 부분과 관련해선, 본보도 추가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명시한 봐, 추후 서면질의나 인터뷰를 통해 사실관계를 재확인할 예정이오니, 행복북구문화재단 측에서도 보다 객관적인 자료를 갖고서 해명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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