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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소방서, 코로나19 출동거리 18,000km 넘어

20200429일 (수) 10:40 입력 20200429일 (수) 11: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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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부산을 45번 다녀올 수 있는 거리...전담구급차 4대 지정 운영
- 현재까지 580여건 출동하면서 이송한 대원 감염 및 전파자 ‘0’ 
- 인천공항, 서울, 전북, 전남, 춘천, 부산 등 확진자 이송 업무
- 감염예방위해 자택서도 가족과 거리두기...3주동안 자녀얼굴 못 본 대원도

지난 2월18일 대구지역 첫 확진자 발생 이후 70일이 지났다. 2월에서 3월로 넘어가는 시기 하루 신규 확진자수가 500명을 훌쩍 넘어 절망할 때도 있었지만 자랑스러운 대구시민은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이겨내고 있다. 희망을 잃지 않게 해준 우리의 저력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가장 큰 몫을 차지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대구에서 열심히 일하는 의료진과 환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안전하게 이송했던 구급대원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고생하는 의료진들과 더불어 코로나19 감염예방의 큰 역할을 한 대구서부소방서 구급대원들의 고단했지만 자랑스러운 활동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 감염관리 전담 대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코로나19 환자 전담구급대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구서부소방서(서장 정해모)는 코로나19로 580여건 구급출동에 누적 운행거리가 18,000km가 넘었다고 밝혔다.  

대구 첫 확진자가 발생한 2월18일부터 본격적으로 환자이송을 시작해, 대구 8개 소방서 중에서 가장 많은 구급차 4대를 코로나 전담구급차로 지정하고 밤낮 없이 환자들을 이송했다. 

서울과 부산까지 45번 다닐 수 있는 거리를 출동하면서도 단 한 명의 코로나 전파자나 감염자가 없었다. 

인천공항에 있는 환자를 대구로 이송하고 그뿐만 아니라 서울, 경기지역은 물론이고 전남, 전북, 강원도, 부산, 경남 지역 등 전국에 확진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으로 이송했다. 


- 한 대원이 구급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 한 대원이 출동 후 보호복을 소독하고 있다. 

많은 출동만큼이나 구급대원들의 고충도 많았다. 

감염 보호복에 고글까지 착용하고 장거리를 운행하다보면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다. 고글과 방호복에 차오르는 습기와 답답함 때문에 2월말 쌀쌀한 날씨에도 에어컨을 켜고 운행하기도 했다. 

장거리를 운행하기 전에는 차량에서 최대한 내리는 일이 없도록 준비를 철저히 해야했다. 환자도 마찬가지다. 물을 적게 먹는다거나 미리 화장실에 다녀오는 등 장거리 운행에 대비했다. 

하지만 비뇨기에 질환을 앓고 있는 확진자가 소변이 급해 곤란했던 일도 있었다. 확진환자는 음압텐트 안에 있기에 병원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차에서 내릴 수도 없다. 다행히 미리 착용한 위생속옷의 도움을 받았다고. 

119구급대 김명규 소방사는 “고령 확진환자의 경우 증상이 급격하게 나빠질 경우도 있기 때문에 마냥 이송만 하는 것이 아니”라며 “차량 격벽 넘어로 전화통화를 하며 환자 상태를 수시로 파악하면서 이동해야 했다”고 말했다. 

새벽 장거리 출동도 있었다. 새벽에 장거리 이송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준비해야 했다. 경기도 수원에 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새벽1시에 이송준비를 시작하고 다음날 오전에야 귀소한 경우도 있었다. 


- 차량을 점검하고 있는 소방대원.

이송하고 난 뒤에도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 귀소한 즉시 대원과 차량에 소독을 실시하고 감염접촉보고서 등 관련 일지도 작성해서 기록했다. 

서부119구급대 김갑수, 김성수 팀장은 현재까지 확진자 및 의심환자를 60건 이상 이송하고 있다. 이들은 “퇴근하면 가족의 감염이 우려돼 집에 있으면서 3주 동안 마주보고 대화도 하지 않고 방안에만 스스로 격리를 했다. 아내는 일회용접시로 식사를 주었다”라며 힘들었던 때를 기억했다. 

김갑수 2팀장은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시기에 출동하는 도로에서 구급차 외에 다른 차량을 만나지 못할 때가 있었다”며 그때 코로나를 또 한 번 실감했다고 말했다. 

임신 중인 아내가 있는 대원은 집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한동안은 식사도 함께 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 어린 아기가 있는 대원은 혹시 모를 감염위험 때문에 아내와 아이들을 처갓집으로 보내고 혼자서 생활했다고 한다. 

정해모 서장은 “먼 거리와 많은 출동에도 단 한 명의 감염자와 전파자 없이 훌륭하게 대처한 우리 구급대원들이 자랑스럽다”며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코로나19와의 장기전에 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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