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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모였어요”, 토종 종자를 찾는 사람들

토종종자모임 씨드림 인터넷 카페 경상도 번개 모임 참가기

20150607일 (일) 16:3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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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했던 지난 일요일 오후 강북지역에 인접한 동명면 구석 어느 조그만 시골 텃밭에 전국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출신 지역은 물론 차림새나 나이, 성별도 다양했다. 밀짚모자를 쓴 스님이 있는가 하면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온 젊은 아빠도 있고 머리 희끗희끗한 어르신에서부터 파마머리 아주머니도 있었다. 언뜻 보기에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이들은 모두 토종 종자를 좋아하는 사람들로 인터넷 카페 씨드림 회원들이다.
 

 

“제가 키운 백오디 맛 좀 보세요”
자리에 들어서자마자 한 분이 바구니 한가득 담긴 하얀색 오디를 내민다. 흰색 오디는 보기도 처음이라 얼떨결에 맛만 보자 싶었는데 자꾸만 손이 간다. 그러고 보니 참가자들 모두 여기저기서 자신이 가져온 종자도 나누고 서로 질문도 하면서 이야기꽃이 한창이다. 본 기자도 텃밭을 하고 있는 터라 이리저리 귀동냥을 하다가 운 좋게 배추 씨앗을 얻었다. 제주도 출신의 구억배추라고 하는데 이번 가을에 심을 수 있을 것이다.  


 

담소를 나누는 중 주인장이 준비한 식사가 나왔다. 야채며 김치, 떡, 고기 등 한눈에도 텃밭이랑 어울리는 밥상이다. 전부는 아니지만 상당수의 재료는 텃밭에서 난 것들이기도 하다. 특히 주인장이 직접 벌을 키우고 채취했다는 꿀에 찍어 먹는 쑥떡이 참 맛있었다. 떡에 들어간 쑥도 직접 따왔다고 한다.
 

식사를 하는 중에도 손님들이 계속해서 도착했다. 처음에는 경상도 회원들끼리 한 번 모이자고 했는데 인사하며 지역을 들어보니 서울, 전북, 진주 등등 전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많았다. 토종종자를 사랑한다는 공통점 하나로 이렇게 서로 생면부지이던 사람들이 오랜 이웃 마냥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이날 자리를 마련한 차상륜 씨는 “경북지역에 있는 씨드림 회원들이 함께 번개나 한 번 하자고 의견을 모았는데 전국 곳곳의 회원들까지 오셔서 자리가 커졌다. 어쨌든 토종 씨앗을 아끼는 사람들끼리 얼굴도 익히고 친목을 다지자는 취지인 만큼 더 보람 있는 자리가 됐다.”라며 주최자로서 뿌듯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씨드림 카페는 인터넷(cafe.daum.net/seedream)을 중심으로 전국의 회원들이 토종 씨앗을 키워 서로 나누고 보급하며 보존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각 지역별로도 모임을 하고 있으며 외국산 종자와 GMO 종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친환경농업, 도시농업 등과 연계해 그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전국적으로 참여자가 늘어나고 있다.  


강북신문 김지형 기자
earth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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