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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반짝예술시장 봄맞이 첫 개장

동네 명물 시장 꿈꾸며 예술가들이 거리 시장 열어

20150330일 (월) 10:4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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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토요일 오후 3지구 부영1단지 앞 길가에 평소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시장이 섰다. 지나는 사람 누구나 쉽게 지나치지 못하고 발길을 머문 채 구경하는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팔고 있는 물건들이 어디 가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직접 만든 도자기 화분이 있는가 하면 손으로 바느질한 각종 인형과 생활소품, 모양도 제각각인 머리핀 등 악세사리도 있었다. 한쪽에는 오늘 따왔다는 봄나물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언뜻 보기에 벼룩시장을 연상하게 하는 이곳이 바로 토요반짝예술시장이다. 주로 핸드메이드 작품을 들고 나와 판매하는 이 시장은 말 그대로 예술가들의 시장이다.


오후 1시부터 펼쳐진 시장은 오후 5시까지 이어졌다. 그동안 봄답지 않게 조금은 쌀쌀하더니 이날은 주말을 맞아 완연한 봄기운에 지나는 사람들도 한결 가벼운 복장이 많았다.


토요반짝예술시장이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여름, 각자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세 사람이 뜻을 모아 시작했는데 처음엔 함지공원에서 열었다. 그런데 공원이 지역주민들이 많이 찾는 쉼터이긴 하지만 시장으로 자리 잡기엔 좀 아쉬웠다고 하다. 그래서 지난 가을과 겨울에는 세븐밸리 상가 쪽으로 가서 열기도 했는데 역시 뭔가 부족한 느낌이었고 결국 자리 잡은 곳이 바로 부영1단지 앞 길가였다. 여러 곳을 돌아돌아 온 장소이지만 모두들 자리를 잘 잡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무엇보다 지나는 행인들과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는 처음부터 이곳에서 개장을 한 것이다.


작년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함께 했고 현재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신지예 씨는 “요요작업실이라는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핸드메이드로 바느질을 하고 있다. 매월 내려와 함께 참여하고 있는데 조만간 아예 대구에 내려와 작업실도 만들 계획이다. 이렇게 자신의 것을 만들어서 나설 수 있는 시장이 있다는 게 참 좋은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참가한 8개 팀 중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곳은 바로 수제쿠키를 판매하는 코너였다. 판매자로 처음 참가한 정재희(28)씨는 국우동에서 달콤제이하우스라는 이름의 베이킹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베이킹 관련 교육과 함께 슈가크래프트, 수제쿠키 등을 만드는 곳이다. 이날도 주로 수제쿠키, 마카롱을 가지고 나왔는데 다 팔렸다고 한다.


“가게가 국우동인데 구석에 위치하고 있어서 홍보하기가 어렵다. 홍보를 겸해서 저렴하게 판매하긴 했지만 완판돼서 기쁘다. 이 시장이 많이 알려지고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이날 시장을 찾은 한 주민은 “바로 앞 아파트에 살고 있다. 집에 들어가는 길에 재밌어 보여서 구경삼아 살펴봤는데 하나같이 독특하고 재밌다. 딸아이가 좋아할 것 같아 머리핀도 하나 샀다. 딱딱한 마트와 달리 뭔가 볼 것도 많고 아기자기하다. 앞으로도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라고 시장을 찾은 느낌을 전했다.


처음 예술시장 제안자 중 한 사람인 노을공방 조경희 씨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들끼리 모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평소 각자 자기 작품 만들기 바빠서 만나기 어려운데 이렇게 만나 판매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참 재밌다.”라고 예술시장을 여는 소감을 전하며 또 “나와 있으니 사람구경도 재밌고 다른 작가들의 창의적인 작품을 보고 있으면 스스로도 여러 가지 영감을 얻게 된다. 내놓은 물건도 평소보다 저렴하게 팔고 있다. 많이들 와서 구경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토요반짝예술시장은 앞으로도 매월 네 번째 토요일 같은 자리에서 열릴 예정이며 날씨가 더 풀리면 월 2회로 늘릴 계획도 가지고 있다. 또 여름이 되면 야간 개장도 준비 중이다. 예술시장에 판매자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미리 등록을 해야 하는데 국우동 효성유치원 앞 노을공방을 방문하거나 미곰아트샵 바바트 작가(010-2999-7887)에게 신청하면 된다. 판매자로 등록하면 별도로 5천원의 참가비가 있으며 그 외 판매에 대해서는 간섭이 없다.


대형마트가 동네 상권을 장악하다시피 한 현실인데다 일률적으로 생산된 공산품, 기성품이 대세인 요즘 이렇게 개성 넘치는 물건을 파는 골목시장을 다시 볼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참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토요반짝예술시장이 앞으로 쑥쑥 자라서 지역의 명물 시장이 되길 기대해 마지 않는다.


강북신문 김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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