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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에 인성을 더한 인재를 만든다

[인터뷰 공감] 대구과학대학교 경찰경호행정학과 박주현 교수

20150920일 (일) 16:28 입력 20150922일 (화) 09: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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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인사의 신변보호를 담당하고 때로는 자신의 목숨을 내놓기도 하는 경호원의 세계. 전문적인 경호인력이 되기 위해 오늘도 많은 젊은이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러한 전문 경호인력을 양성하는 대구시 내 유일한 경찰경호행정 관련 학과가 대구과학대학교에 있다. ‘대한민국 경호행정 논문 1호’의 주인공 대구과학대학교 경찰경호행정학과 박주현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제가 논문을 준비할 때만 해도 관련 서적들을 구하기가 무척이나 어려웠습니다. 어렵게 제출한 논문이 알고 보니 대한민국 1호 논문이더군요(경호행정관련).”

 

 

 

앞에서 설명한 대로 박주현 교수는 해당 분야 관련 논문을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저술한 사람이다. 그가 박사 논문을 쓰기 위해 자료를 찾을 때도 국회도서관에 있는 유일한 논문이 그가 저술한 석사 논문이었을 정도로 체계적인 학문이 되기에는 많이 부족한 시기였다.


“대통령 선거유세 등을 현장에서 지휘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체계적인 경호 관련 학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경호하면 무력으로 신변보호하던 것을 떠올리던 시기죠. 관련 법규도 전무했습니다. 사설경호업체들은 많이 생겨났는데 이에 대한 규제 등이 전혀 없었습니다.”


지난 14대 대통령 선거에서 김영삼 당시 후보를 지원하던 조직이었던 나라사랑운동본부에서 활동했던 박 교수.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정치판으로 뛰어들었고 정치권에서 함께하자는 권유도 있었지만, 그는 후학양성의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 강단을 택했다.


“당시 경호 관련 학과가 한강 이남에는 없었습니다. 대경대학교 총장께서 직접 학과 설립을 제안하셨고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제자들을 키워내면서 많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가끔 집 앞으로 찾아오는 제자들과 가볍게 나누는 소주 한 잔이 가장 큰 선물이라는 박 교수. 그래서인지 박 교수는 인연을 중시한다.


“기본기를 갖추고 인성을 키우다 보면 주변의 좋은 인연으로 인해 인생이 잘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좋은 인연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 사람의 됨됨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학생들에게 전공에 관한 기본기를 쌓고 인성을 연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2000년도에 대구과학대학교에서 학과 설립을 제안받고 지금까지 열정적인 강연을 펼치고 있는 박 교수는 오늘도 제자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학생 선발 과정부터 제가 꼼꼼히 돌보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졸업한 제자들이 추천한 학생들이 우리 과에 지원할 때에는 ‘제자들이 믿고 보냈으니까 내가 잘 키워서 사회에 내보내야겠다.’는 책임감 같은 것이 들더군요. 또래에 다른 아이들보다 더 많은 경험을 시켜서 장차 사회에서 인정받는 사람을 길러내는 게 제 목표입니다.”


2016년도 대구과학대학교 경찰경호행정과의 신입생은 80명, 이 중 40명이 경호행정 전공 신입생이다. 수시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34명. 전국에서 박주현 교수의 명성을 믿고 지원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대구에서 SBS스타킹을 촬영할 당시에 우리 학생들과 졸업한 제자들이 함께 경호 업무를 담당했었습니다. 각종 대형 행사 경호업무도 우리 학생들이 맡고 있지요. 우리 학생들은 또래 학생들이 학교에 다니면서 해볼 수 없는 다양하고 멋진 경험 등을 통해 여러 분야에 진출합니다. 기본기와 인성만 갖췄다면 세상 어디에도 환영받는 인재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것이 기본기와 인성입니다.”

 

 

 

대구과학대학교 경호행정 전공자들의 공식적인 취업률은 70%. 이는 도장을 차리거나 무술 사범이 되는 숫자를 제외한 취업률이다. 실제로는 100% 취업이 되고 있는 셈이다.


“우리 과 출신들이 국정원, 경찰특공대, 101경비단, 법무부 등 공직을 포함해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런 선배들이 학교 축제 때마다 모교를 방문하여 후배들을 독려하고 응원합니다. 이렇게 맺어진 인연으로 후배들의 앞길을 열어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흐뭇합니다.”


현재까지 박 교수가 집필한 책은 2004년 민간경비론을 시작으로 10여 권에 이른다. 그가 경호경비 관련 대한민국 최고의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는 이유다. 국가자격증(경비지도사) 4과목 모두 출제위원 경력도 있는 박 교수는 올 초까지 대구과학대학교 학생복지처장을 역임했고 2009년부터 지금까지 경상북도 안전관리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무도에 조예가 깊은 박 교수는 경상북도 공수도 협회장, 대구생활체육경호무술연합회 회장 등도 맡고 있다.


“합기도의 본산지가 대구입니다. 지난 대구유니버시아드 대회 개회식에 태권도 시범은 들어가 있고 합기도는 빠져있더군요. 태권도가 대한민국 국기인 건 전 세계인이 알지만 대구가 합기도의 본산지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관련 논문과 자료들을 취합해서 대구시를 설득했습니다. 대구를 알리기 위해서 합기도를 넣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개회식에 합기도 시범이 포함되었습니다.”


폭넓은 인맥과 강력한 추진력으로 전국적인 대회를 여러 번 유치한 박주현 교수. 그는 다시 한 번 젊은이들에게 기본기와 인성, 인맥을 강조했다.


“전문인력이라는 건 여러 가지를 잘하기보다는 한 가지를 제대로 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여러 가지 무술을 1단, 2단씩 따고 합 10단, 이런 것 보다는 한 가지 종목에서 4단 이상의 유단자가 되어 전문성을 인정받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어딜 가도 바른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게 인성함양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그 다음이요? 여러분의 열정을 주변 사람들이 알아주는 순간 여러분의 인생은 힘찬 날개를 펴게 될 것입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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