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대메뉴로 바로가기 서브메뉴로 바로가기

진우연맹의 중심에 있었던 능해 신재모

[강북위인전] 신재모

20160217일 (수) 16:34 입력

  • 축소
  • 확대
  • 이메일 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보내기
  • 트위터 보내기

 

애국지사 신재모 선생은 항일 독립운동 단체 ‘진우연맹’을 조직한 뒤 그 중심에 서서 대외교섭을 주도하고 투쟁에 힘썼던 인물이다.

 

◆ 1925년, 진우연맹을 만들다

 


▲ 사진 제공: 광복회 대구경북지부

 

능해 신재모 지사는 1885년 4월 26일에 칠곡군 북삼읍 율리에서 태어났다.


그의 독립 운동은 대구노동공제회와 대구노동친목회에서 시작된다. 대구노동공제회에서는 농민부 위원을, 대구노동친목회에서는 상무서기를 맡았다. 1920년 설립된 조선노동공제회는 한국 최초의 전국적인 노동자 조직으로, 노동자와 농민의 대중운동을 지도하였을 뿐만 아니라, 1921년부터는 일제 식민지경제 수탈에 항거하기도 했다.


그리고 1925년 9월, 41살의 신 지사는 서동성(徐東星), 방한상(方漢相) 등과 함께 대구에서 무정부주의 단체인 ‘진우연맹’을 조직했다. 당시 진우연맹은 회원이 1,100여 명에 달하던 대구노동친목회를 아래에 두고 있을 정도로 작지 않은 규모였다.


진우연맹은 일제의 탄압에 맞선 국내 무정부주의자들의 대표적 항일 독립운동 단체였다. 이들은 서로의 우정을 돈독히 하고 무정부주의사상을 진지하게 연구하기 위해 진우연맹을 조직했다. ‘아나키즘’이라 불리는 무정부주의 운동은 모든 제도화된 정치 조직, 권력, 사회적 권위를 부정하는 사상 및 운동이다.


이때 함께 활동한 서동성은 도쿄에 있는 재일한국인 무정부주의 단체 ‘흑우회’에서 활동하다가, 1923년 비밀결사 ‘불령사’를 결성하고 기관지인 <불령선인>의 기자로 활약했다. 같은 해 9월 동경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박 열을 비롯한 불령사 동지들과 함께 일본국왕을 폭살하려 했다는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던 인물이다.


또, 방한상은 일본으로 건너가 동경, 나고야 등지의 조선인동지와 교유하면서 긴밀한 유대를 맺었다. 1923년 위의 일본국왕 암살 혐의 사건으로 이차가야형무소에 수감된 박 열(朴烈) 등을 면회, 위문한 뒤 의연금을 모아 송금하기도 했다.

 

◆ 대구 내 일제 기관의 폭발을 꾀하다

 

진우연맹은 항일투쟁을 위해 2년 안에 대구부내의 도청, 경찰서, 우체국, 법원을 비롯하여 관서, 일본점포 등을 파괴하고, 지사, 경찰부장, 관아 수뇌부를 암살할 것을 계획했다. 이를 위하여 ‘파괴단’을 조직하고 중국 상해에 있던 무정부주의자 유 림(柳林)을 통하여 폭탄을 입수하기로 했다.

여기서 신재모 지사는 대외교섭을 주도했다. 일본의 무정부주의 단체인 ‘흑색청년연맹’, ‘반역아연맹’ 등과 함께 연계투쟁을 모색하기도 했다.


그러나 계획을 추진하던 중, 연맹원인 안달득(安達得)이 일경에 피체되어 그의 집이 가택수색을 당한 결과, 진우연맹의 전모가 드러나게 되었다. 이 일로 인해 신 지사는 1926년 7월 일경에게 붙잡혔고, 대구지방법원에서 소위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아 옥고를 치렀다. 정부에서는 신 지사의 공훈을 기려 건국훈장 애국장(1990년)과 건국포장(1977년)을 추서했다.


신 지사의 아내는 이금이, 아들은 신성구 씨다. 특히, 아들 신 씨는 아버지의 뜻을 이어 수십 년간 애국지사를 기리는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1993년부터 10년간 광복회대구시지부 광복동지회장을 역임하며 항일독립운동 기념탑 비문과 여러 애국지사들의 비문을 짓는데 헌신했다. 그 결과 신 씨는 지난해 ‘제41회 금오대상’에서 국가보훈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었고, 상금의 일부(200만 원)는 통일나눔펀드에 기부했다.

 


▲ 공간 아나르케(출처= 썬데이 페이퍼 블로그)


한편, 중구 삼덕동에 위치한 신재모 지사의 생가는 현재 작은 전시공간인 갤러리 ‘아나르케’로 다시 태어나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곳은 해방 직후 지어진 곳으로, 작년까지 10여 년간 사람이 살지 않았다. 그러다 이 집을 좀 더 의미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싶었던 신 지사의 증손주인 신명준 씨가 지난해 ‘썬데이페이퍼’ 팀과 함께 전시 공간으로 만들었다. 아나르케에서는 지난해 8월 4일부터 열흘간 첫 번째 전시회 ‘유동집기’가 열린 바 있다.

 

정은빈 기자 


지역 지역인물 검색
  • 이전
    이전기사
    풍부한 국정 운영 경험, 고향 발전을 위해 쏟아 부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