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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에서 시작되는 네버엔딩 스토리

[인터뷰 공감] 종이접기 강사 신지영

20160518일 (수) 17: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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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 받은 아스팔트가 폭신하게 느껴지던 5월 17일 오후, 애초 예상했던 계획과 사뭇 달랐지만 어쨌든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처음 머릿속에 그림을 그릴 땐 아이들이 모여 있는 왁자지껄한 교실에서 그와 극적 조우를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수업이 취소되는 바람에 이 그림은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없었다. 




신지영이 말하는 종이를 접는다는 건?

그의 이름은 신지영(36세). 세상 수많은 사물과 상상을 손끝에 모아 종이로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종이접기 선생님이다. 신 씨는 현재 종이문화재단 대구북구종이문화교육원 강사로 활동 중이며, 어울아트센터에서 매주 토요일 오전 5~7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종이접기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신 씨는 미술계통 전공자가 아니라 취미로 종이접기를 시작한 후 전문강사까지 된 케이스다.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재미와 순서대로 접은 종이가 작품으로 완성되었을 때 큰 성취감을 느낀다고 한다. 이는 물론 종이접기를 배우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아트센터에 처음 종이접기 수업을 받으러 오는 아이들은 세모 접기, 네모 접기 등 기본 접기도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수업을 들을수록 손은 물론 이해력도 빨라져요. 집중력을 발휘해 자기가 표현해 내고자 하는 것을 응용해서 만들어 낼 때도 있어요. 어른들이 생각지도 못한 걸 표현할 땐 깜짝 놀랄 때가 많아요. 아이들을 통해 제가 오히려 많은 걸 배우기도 해요.”

종이접기는 단순한 공예에 그치지 않는다. 종이를 접을 때 양손을 다 사용해야 하므로 좌·우뇌 발달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한 번 접은 것을 기억해 다시 접어야 하므로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기본적인 접기 방법을 잘 숙지하면 다양한 응용이 가능해 창의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코딱지가 되어볼까? 




30, 40대 이상 사람들은 종이접기하면 김영만 아저씨를 기억할 것이다. 색종이 한 장이면 못 만드는 게 없었고 때론 기발한 작품으로 절로 미소 짓게 한 적도 있었다. 최근 모 프로그램에 출연해 향수를 자극하며 크게 이슈가 된 바 있다. 신 씨가 교육 중인 수업도 그때 그 시절 봐왔던 종이접기와 기본적인 틀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종이접기도 꾸준히 발전해 훨씬 다채로워졌다고 한다.

“단순히 종이를 접어 무언가를 만드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스케치북이라는 평면을 이용해 다양한 스토리를 접목해요. 예를 들어 하늘을 그린다면 거기에 종이로 구름을 접어 붙이고, 들판을 그린다면 종이로 뛰어노는 강아지를 접어 붙여 하나의 스토리를 완성하는 거죠. 사이사이 각 사물과 동물 등은 영어로 표기해 영어 단어까지 익힐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시도하죠.”

종이접기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노인들에게도 인기다. 계속 손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은 물론 책 설명대로 종이를 접었을 때 느끼는 성취감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는 신 씨가 복지기관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강의했을 때 느꼈던 소회라고 한다. 

종이접기 인기는 나날이 높아져 북구교육원엔 대학생부터 주부, 어린이집 교사 등 다양한 사람들이 취미 혹은 자격증 취득을 위해 수업을 듣고 있다고 한다. 일정 시간 기본적인 교육을 받고 책에 있는 과제들을 모두 수행할 수 있게 되면 심사를 거쳐 자격증이 수여된다. 종이문화교육원에서는 종이접기뿐만 아니라 클레이와 닥종이 등 다양한 공예를 접할 수 있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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