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후보 “이럴거면, 왜 당협위원장에”...북구주민 “북구엔 왜 오는데”
2018년 05월 16일 (수) 12:02 입력 2018년 05월 16일 (수) 17:33 수정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오늘(16일) 오후 6·13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민생현장 탐방 목적으로 대구를 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지난 11일 열린 대구 필승결의대회에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다시 대구를 찾아달라는 당직자, 후보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전격적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홍 대표는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상인들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경청하고, 아울러 서민과 중산층의 민생지원을 위한 대안도 함께 모색할 것이라고 대구시당 측은 전했다.
그러나 홍 대표는 지난 1월 대구 북구을당협위원장에 셀프 임명된 이후 지금까지 단 두 차례만 지역을 찾았던 터라, 이번 대구 방문을 두고서 말들이 많다.
실제로, 홍 대표는 당협위원장에 임명된 후 그 다음 달에 열린 당원교육행사를 포함해 최근 열린 6·13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까지 단 두 차례만 대구를 방문했다.
이렇다보니, 자유한국당 지역 후보들 사이에선, “이럴 거면, 북구을당협위원장직을 왜 수락했는가”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대구지역 후보들을 너무 홀대하는 거 아닌가”란 등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대구시당은 오히려 “ 인기가 좋을 때는 부르지 않더니, 이제 와서 왜 그런 소릴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홍 대표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대구시당 관계자는 16일 통화에서 “당 대표도 일정이 있고, 또 전국을 돌아다녀야 하는데, 왜 우리 지역만 찾지 않느냐고 주장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얘기”라며 “그리고 인기가 좋을 땐 조용히 있다가, 남북대화 재개로 인해 정치적으로 다소 코너에 몰린 듯한 당 대표에게 왜 이제 와서, 후보들이 앞다퉈 대구 방문을 요구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방문은 지난 필승결의대회 때 대구를 다시 방문해달라는 지역 후들의 요청에 의해 성사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여당 후보를 포함한 북구을 주민들도 홍 대표의 대구 방문 소식을 그렇게 달갑게 여기지 않는 분위기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이헌태 북구청장 후보는 같은 날 오전 <홍준표 대표, 이번 대구 북구 방문에서 민심을 제대로 확인하기 바란다>란 제목의 논평을 내고, “최근 홍 대표는 특별한 연고도 없는 대구 북구을당협위원장에 설프 임명되더니, 지방선거가 끝나면 떠나겠다는 발언으로 북구 주민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주었다”며 “또 한반도 정세 변화에 정부의 신중하고 사려깊은 대응을 주문하는 게 아니라, 저주성 막말만 남발해서 우리 북구 주민들을 포함한 많은 국민들의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홍준표 대표는 이번 대구 북구 방문에서 민심이 어떤지 제대로 확인하고 스스로를 성찰하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라고 충고했다.
북구 태전동의 한 주민도 “당협위원장이라면, 지역에 있으면서 당과 주민 사이에서 소통의 다리 역할을 해야 하는데, 얼굴은 코빼기도 안 보여줄 거면서, 왜 당협위원장 완장을 찼는지 모르겠다”라고 비꼬았다.
또 다른 북구 주민도 “지방선거 후 떠나겠다며 북구 주민들의 자존심을 짓뭉개더니, 왜 북구에서 민생타령을 하겠다는지 모르겠다”라고 힐난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민생현장 탐방지로 오늘 오후 3시 20분 동구 반야월시장에 이어, 오후 4시 40분에는 북구 칠곡시장을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다. 아래 사진은 홍준표 대표가 방문한 칠곡시장 현장 모습 사진이다.
김영욱 기자
이시간 최신뉴스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