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단체장·시의원 선거서 겨우 ‘체면치레’
2018년 06월 14일 (목) 09:20 입력 2022년 05월 05일 (목) 09:50 수정
북구청장 선거
배광식 재선 성공...이헌태·구본항 석패
대구 북구청장 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 배광식 후보가 98,994(49.11%)표를 얻어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 이헌태 후보는 81,736(40.55%)표, 바른미래당 구본항 후보는 20,800(10.32%)를 각각 얻었다.
- 선거운동 기간에 대형버스로 북구지역 곳곳을 누볐던 배광식 당선자가 선거운동 기간 중에 대로변에서 지나가는 차들에게 큰 절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배광식 네이버 블로그>
이헌태 후보는 민주당 지도부들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유세를 펼쳤지만, 재선을 노린 배광식 후보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특히, 이 후보는 11일 이른 아침부터 선거운동이 허용되는 12일 자정까지 필사즉생의 자세로 잠을 안 자는 무박 2일 선거운동까지 펼쳤지만, 물거품으로 끝나로 말았다. 7전 8기를 노렸던 구본항 후보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또 다시 고배를 마시면서 비운의 후보로 남게 됐다.
이헌태 후보는 1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권자들의 뜻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새 북구청장에 당선되신 배광식 당선자께는 진심으로 축하를, 함께 경쟁하신 구본항 후보께는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위로를 보낸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주권자들의 선택을 받는데 실패했지만 앞으로 더 정진하겠다. 대구에서, 북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주권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때까지 늘 희망을 놓치지 않고,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열심히 북구 발전을 위한 대안을 찾겠다”라고 글을 남겼다.
한편, 배광식 당선자는 <정치는 가고 지역사랑만 남기를 바랍니다>란 제목의 당선 인사말을 통해 “기성정치에 대한 주민들의 실망과 질책에 따른 반성이 당선의 기쁨에 앞서고 있음을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수십년간 대구의 선택은 일방적이고 열정적인 지지를 통한 보수에 대한 믿음과 신념이었다”며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의 과정과 결과는 그동안의 전폭적인 지지에 대한 유권자들의 엄중한 심판과 실망 그리고 반성에 대한 요구였으며, 자유한국당 후보들에게 꾸지람으로 다가왔다. 비록 유권자들의 냉정하고도 차분한 선택은 지방자치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고, 보수정치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버리지 않았으나, 당선자로서 저는 자만하지 않고 주민의 목소리와 유권자의 판단에 더욱 귀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선거는 후보를 앞세운 생각과 평소 묻어 두었던 주장을 나누고 공유하는 기회이다. 이제 유권자들은 일상으로 돌아가시지만 선거기간 동안 쏟아낸 생각과 주장을 모아 지역발전이라는 큰 그릇에 담아내겠다. 보수정치에 대한 실망이 기대와 희망으로 살아나도록, 세대와 계층을 불문하고 사랑받는 보수정치, 희망 있는 정치비전을 가지고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다.
시의원선거
민주당 1곳서 시의원 배출...자유한국당 4곳 수성
대구 북구 시의원을 뽑는 선거에서, 북구을의 제3선거구가 이변의 격전지로 변했다. 북구갑 제1·2선거구와 예상대로 자유한국당 박갑상·김지만 후보가 각각 20,872(50.22%)·24,460(49.20%) 표를 얻어 당선됐다,
북구을 제4·5선거구에서도 하병문·김규학 후보가 각각 23.974(46.22%)·10,201(49.86%)표를 얻어 시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하병문 당선자는 북구의회 의장 및 2선 관록의 경험을 토대로 좀 더 넓은 무대에서 정치활동을 할 수 있게 됐으며, 김규학 당선자는 6·7대 시의회에 이어 제8대 시의회에서도 정치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그러나 제3선거구에선 현역 비례대표 시의원으로 활동했던 민주당 김혜정 후보가 15,055(41.14%)표를 얻어 재입성에 성공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김혜정 당선자는 7대 시의회에서 기획행정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정치적 경험을 쌓아왔다.
같은 지역에서 도전장을 내민 한국당 황영만 후보는 14,022(38.32%)표를 얻어 고배를 마셨으며, 이어 바른미래당 강동훈 3,865(10.56%)표, 무소속 윤은경 3,091(8.44%)표, 민중당 이대동 556(1.51%)표 순으로 득표했다.
한편, 제4·5선거구에서 출사표를 각각 던진 정치 신인 김경숙 후보와 민병훈 후보는 각각 21,559(41.56%)·7,100(34.70%)표를 얻어 시의회 입성에는 실패했다.
북구의원 선거
민주당, 북구의원 선거 압승...한국당, 지역마다 의석 1석씩 줄어
대구 북구지역 의원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모든 후보가 당선되는 대이변이 연출됐다. 그것도 민주당 후보가 모든 지역에서 1위를 기록했다. 선출직과 비례대표를 포함해 2명이었던 7대 의회와 비교한다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먼저, 북구갑 지역의 가선거구에선 민주당 안경완 후보가 8,581표(42.83%)를 얻어 2위를 기록한 자유한국당 고인경(7,580표, 37.83%) 후보와 함께 북구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이어, 나선거구에선 민주당 박정희(8,111표, 38.10%)·한국당 조명균(6,895표, 32.39%) 후보가, 그리고 다선거구에선 민주당 유병철(9,350표, 32.06%)·한국당 이정열(7,307표, 25.05%)·차대식(3,849표, 13.19%) 후보가, 라선거구에선 민주당 한상열(8,700표, 41.88%)·한국당 송창주(7,558표, 36.39%)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북구을 지역에서도 예외없이 이변이 연출됐다.
3명을 뽑는 마선거구(무태조야·동천·국우동)에선 노동전문가로 다양한 활동을 하겠다던 민주당 채장식 후보가 12,245(33.65%)표를 얻어 1위에 올랐으며, 한국당 구창교·장영철 후보가 각각 9,651(26.52%)·4,424(12.15%)를 얻어 2·3위를 기록했다.
선거펀더 조기완판과 함께 민트 향기로 새바람을 일으켰던 바른미래당 이찬정 후보는 3,867(10.62%)표를 얻어 북구의회 입성에 실패했으며, 3선 도전장을 내민 정의당 이영재 후보도 3,703(10.17%)표를 얻는데 그쳤다.
바선거구(관문·태전1동)에선 민주당 최우영 후보와 한국당 신경희 후보가 각각 9,519(40.55%)·8,173(34.81%)표를 얻어 북구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최우영 당선자는 북구갑과 형평에 맞지 않는 북구을 지역의 동 행적구역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편, 금호지구의 부족한 대중교통 문제 해소를 위해 금호지구에서 팔달교까지 운행되는 마을버스 도입 ▲관내 부족한 작은도서관 확충 ▲매천시장 안에 있는 관문동행정복지센터를 매천휴먼시아2단지 앞 부지로 이전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악취문제 해소 ▲보건·과학대 인근 원룸촌 쓰레기 문제 해소 및 학교 앞 무단횡단 방지를 위한 펜스 설치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신경희 당선자는 7대 의회에서 비례대표로 활동했으며 이번에 선출직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사선거구(구암·태전2동)에선 민주당 김기조 후보와 한국당 최수열 후보가 각각 7,411(26.94%)·6,743(24.51%)표를 얻어 초선의원의 직함을 얻게 됐다. 앞선 인터뷰에서, 두 당선자 모두 “정치 초년생이지만, 지역 발전을 위해 자신의 역량을 십분 발휘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특히 김기조 당선자는 ‘동네민원해결사’ 역할을 자처했으며, 최수열 당선자는 ‘우리동네를 내집같이’란 마음으로 지역을 보살피겠다는 뜻도 밝혔다. 특히, 재선을 노렸던 민주당 장윤영 후보와 ‘와신상담’의 마음으로 도전장을 내민 무소속 김준호 후보는 예상밖의 결과로 고배를 마셨다.
한편, 아선거구(관음·읍내동)에서는 정치신인 민주당 김용덕 후보가 7,258(35.54%)표로 1위를 차지했으며, 한국당 김상선 후보가 6,219(30.45%)표로 2위를 차지했다. 재선을 노린 한국당 이동욱 후보는 4,560(22.32%)표를 얻는데 그쳐 재선에 실패했다.
이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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