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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창간 73주년 여론조사 ‘설왕설래’

20190708일 (월) 13:56 입력 20190708일 (월) 14: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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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는 ‘정치·사회·총선’...기사는 ‘대구경북지도자’ 분석만
- 지지자 지들 입맛대로 하는 조사는 객관성·공정성 없어 

매일신문이 창간 73주년을 맞아 지난달 28~30일에 실시한 ‘정치·사회 현안 및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여론조사’에서 기준과 근거도 없이 특정 인물을 질문의 답으로 제시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될 전망이다. 


- 매일신문 7월 5일자 1면 톱기사 스캔화면. 매일신문 73주년을 기념해 실시된 여론조사 주제는 정치, 사회, 총선 등에 대한 것인데, 매일신문은 '대구경북지도자' 11번 문항 분석 기사만을 실었다. 

매일신문이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아래 중앙선거여심위)에 보고한 ‘설문안 및 분석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경북 정치지도자>를 묻는 11번 문항에서, 매일신문은 미리 인물들을 정해놓고 질문에 답하도록 만들었다. 

질문에 대한 예시로 나온 인물은 권영진 대구시장(1번),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2번), 김부겸 국회의원(3번), 유승민 국회의원(4번),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5번), 이철우 경북도지사(6번), 주호영 국회의원(7번),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8번) 등이며, 9번부터 11번까지는 기타인물, 없다, 잘 모르겠다 등으로 처리됐다. 

이와 관련, 본보는 오늘(8일) 오전 매일신문에 “11번 문항과 관련해 예시로 나온 8명의 선정 기준이 무엇인가”라고 질의했지만, 오후 2시 현재 답을 듣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7월 5일자 <김부겸 ‘TK 대표 정치 지도자’ 1위> 제하의 기사를 작성한 홍준표 기자는 본보의 이런 질의에 “내가 답할 사항이 아니다, 데스크에 관련 내용을 전달하겠다”라고만 답해, 본인 뜻과는 무관하게 데스크의 지시로 기사를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또, 해당 일자 종이신문에는 1번부터 10번까지 정치·사회 현안을 포함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기사를 실지 않았다. 그 대신 11번 문항만을 분석한 기사를 1면 톱으로 뽑은 것이다. 

이렇다보니, 지역 정가에서는 “매일신문이 대구·경북의 정치지도자에만 관심이 있고, 그 외 정치·사회 현안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이번 여론조사는 매일신문이 다분히 의도를 갖고 실시한 것이다” 등의 쓴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각 지역 국회의원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이번 여론조사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의 한 지지자는 8일 “김부경·주호영 의원은 포함시키고 왜 우리 지역구 의원은 제외시켰는지 도통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지들 입맛에 맞도록 질문하고 또 답까지 유도는 것은 이미 객관성과 공정성을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비난했다. 

지역정당의 한 관계자도 같은날 “이번 여론조사에 대한 지지자들의 거센 비난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좀 더 여론을 지켜봐야겠지만, 대구시당 차원의 공식적 대응에 대해선 아직까진 논의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11번 질문 하단에 8명 선정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혔더라면, 이렇게까지 격한 반응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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