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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팬’ 3·1만세운동처럼 들불처럼 번져

국민들 “불매운동, 조용히 냉철하게...분노는 삭히며 행동으로”

20190730일 (화) 16:40 입력 20190730일 (화) 17: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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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JAPAN” “BOYCOTT JAPAN” 등을 외치는 국민들이 빠르게 늘면서 일본제품 불매운동도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일본정부의 경제제재 조치에 대한 저항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불과 한달만에 동네슈퍼, 대형마트, 백화점, 음식점, 옷가게, 영화관, 여행사, 항공사 등 국내의 모든 업종이 동참할 정도로 커졌다. 운동의 목적과 의의를 놓고 본다면, 마치 1919년에 있었던 3·1만세운동과도 같은 양상을 띠고 있다.

<우리는 조선이 독립한 나라이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한다>3·1독립선언서 첫 구절은 100년이 흘러 <내가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국산품 애용운동은 반드시 한다>로 되살아났다. , 일본제국의 무자비한 총칼에 쓰려져간 지식인과 백성은 100년 뒤 대한국인으로 다시 내어나 일본의 신 경제침탈에 당당히 맞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터넷 전사들은 로고와 일본기업 리스트를 제작해 무상배포하는 동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조직적으로 이끌고 있다. 아베 정권의 잘못된 선택에서 촉발된 대한국인의 조직적인 일본제품 내치기의 내막을 간략히 살펴본다.

 


- 아베의 의도적 금수조치로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빠르게 번지고 있다사진은 네티즌들이 직접 제작해 무료로 배포한 일본제품 불매운동 로고. <사진출처=
nojapan.kr>

 

신 경제침탈 신호탄

 

201971, 일본 경제산업성이 대한민국에 대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핵심소재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리지스트, 에칭가스 등 3종에 대해 수출제한 및 백색국가 지정 해제를 공표했다. 이를 기점으로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목소리가 터져 나왔으며, 72일에는 불매회사 목록이미지가 인터넷에서 퍼지기 시작했다.

백색국가란 일본이 자국의 안전보장에 위협의 될 수 있는 첨단기술과 전자부품 등을 타 국가에 수출할 때 허가신청을 면제하는 국가를 말하는데, 2004년에 지정된 한국을 포함해 현재 27개국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일본정보는 백색국가 제외와 관련해 재래식 무기에 대한 캐치올 규제가 도입되지 않았다는라는 점만 제시했을 뿐 구체적인 근거나 사례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청와대를 중심으로 한 국내 경제 사령탑은 반도체 소재 및 장비 국산화가 시급하다라며,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 대표와 연쇄회동을 가졌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더해, 백색국가로 지정되면, 첨단소재와 전자, 통신, 센서 등 1,100여개가 넘는 전략물자들이 기존 포괄수출허가가 아닌 개별수출허가를 받아야 한다. 개별수출허가까지 통상 90일이 걸리기 때문에 관련 기업들도 그만큼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한마디로 무역보복인 셈이다.

일본정부가 자국 기업을 대상으로 백색국가 한국 제외의견을 받고 있는 가운데, 82일 열리는 각의(국무회의)에서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배제하는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아베의 자충수

 

일본의 갑작스런 경제제재와 관련해, 일각에선 일본 총리 아베 신조를 둘러싼 대내외적 여건들이 썩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국내에선 위안부 재협상과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아베의 노골적인 불만 때문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그만큼 아베에겐 위안부와 강제징용 배상이 아킬레스건이었다. 이는 아베의 정신적 지주나 다름없었던 아베의 외할아버지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세계대전 당시 A급 전범 혐의를 받았던 기시 노부스케는 일본의 56·57대 내각총리대신을 맡으면서 우경화와 함께 제국주의 재건에 힘을 쏟았다. 특히, 기시의 별명이 쇼와의 요괴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캄차카·오호츠크·만주·일본·대만·필리핀 등지를 침탈해야 한다정한론을 주장한 요시다 쇼인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결국, 아베도 이들의 영향을 받아 신 제국주의 재건 야심을 드러내게 되며, 한국을 상대로 한 경제제재 결정이 그 신호탄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일본 소재기업 내부에선 아베의 이번 조치가 자충수가 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들 기업은 한국기업들도 중국, 대만 등지로 거래선을 다변화해 대체조달이 가능하고 국내 협력업체를 통한 생산추진뿐 아니라 기존 생산공정의 변화 반도체 소재 및 장비 국산화 등을 통해서도 일본의 금수조치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 됴코신문, 니케이, 아사히신문, 산케이신문 등 일본 내 주요 일간지들은 사설을 통해 아베를 비판하기 시작하기 시작했으며,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과 국무부까지 우려를 표명하기 시작했다.

이들 신문들은 “G20 오사카 정상회의에서 일본이 주창했던 '자유롭고 공정하며 무차별적인 무역원칙'에 정면 위배되는 이번 아베의 자충수가 한국뿐 아니라 일본 기업, 더 나아가 글로벌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친일세력=토착왜구세력?

 

국내 정치권의 날선 이념대립을 그래도 보여주듯, 이번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두고서도 좌우가 극명하게 갈렸다. 힘을 한곳으로 모아도 부족할 지경인데, “나는 일본제품을 기필코 구매할거야라며 발목을 잡고 있으니, 참 한심할 따름이다.

실제로, 일베저장소 등을 중심으로 한 극우계열 커뮤니티에선 문재인 정부와 친북좌파 세력이 이번 불매운동을 주도하고 있다며 일본상품 구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로고를 빠르게 확산시키면서, 일본을 상대로 한 대한국인의 힘을 분산시키고 있다.

여기엔, 정치권도 적극 동조하는 모양새다. 먼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북한팔이도 모자라 일본팔이까지 하려 한다라고 비난한데 이어, “국군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큰 안보위협이라고 맹비난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한술 더 떠 한국당의 대적, 이겨야 할 상대는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말하는 등 현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는 발언으로 연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일부 지식인들은 여전히 현 상황을 인식 못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넘쳐 난다결국, ‘친일세력=토착왜구세력이란 공식을 또 다시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우리는 지금 뜨거운 가슴으로 싸우는 중

 

이처럼, 일본제품을 둘러싼 이념대립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한 네티즌이 작성한 <개싸움은 우리가 한다. 정부는 정공법으로 나가라>란 글이 인터넷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네티즌은 정부나 여당, 네임드 사회단체가 이번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선동하거나 시사한 적 없다라고 지적하며, “그냥 국민 하나하나가 빡쳐서(열받아서) 스스로 하는 불매운동이라며 방송이나 언론에서 불매운동하자고 붐을 일으킨 것도 아니며, 국민의 가슴 내면에서 불이 일어나, 밖으로 내색하지 않고 일상적으로 쓰던 것 안 쓰고 꼭 써야 하는 것 다른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치한 놀음이라고, 오래 못 갈 것이라고 벌써부터 비아냥거리는 공격이 시작됐다독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의 문제가 불거졌을 때 일시적으로 벌어지고 잠잠해진 불매운동이 아니라, 지금 우리 국민들은 더 큰 분노를 내지 않고 삭이면서 조용히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일본한테 물건 못 사면 큰일이 난 것 마냥 넙죽 엎드리라 생각하고, 무역보복을 일으킨 일본에 대한 공격을 현 정부의 실정으로 호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 당신들은 잘 못 알고 있다라고 일깨우고, “이번 사태가 위안부 재협상과 일제강점기 징용 관련 배상판결과 관련한 보복임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 이 문제는 우리 국민이 양보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며, 국가와 국민의 정신, 정체성과 관련된 것이라며 우리 국민들은 누가 시킨 적 없는 개싸움을 할테니, 정부는 정정당당하게 WTO(세계무역기구)에 제소도 하고, 국제사회에 일본의 후안무치와 편협함을 널리 알릴 것을 촉구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함께해요, 일본제품 불매운동-기본원칙 10가지>를 제작·배포하는 등 바람직한 불매운동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동시에, 이번 불매운동의 당위성과 정당성을 우회적으로 주장했다.

이 원칙에는 내 자신이 이미 구입해서 쓰고 있는 것을 버리지는 말자. , SNS에 자랑질 할 필요는 없다 일본차 타고 다니는 타인에 손가락질이나 폭력행위 절대 하지말자. 이미 사놓은 차를 어쩌란 말이냐 일본제품 사지 말고 권유보다, 내가 사용하는 일본제품 목록화해 대체상품으로 바꾸어나가자 일본산 중고물건까지 구입하지 않을 필요는 없다. 이미 국내에서 거래되고 있는 물건이니까 국내 대형마트에서 일본맥주와 물건 할인판매 중이다. 안 사면 그만이지, 비난할 필요까진 없다 국내 일본인에게 공격할 필요없다. 연주회 일본인 연주자에게 쪽바리라 한 사람 수준 이하다. 국민이 뭔 죄 일베 유니클로 구매운동도 너무 역겨워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우리 사회의 다양성르 보여주는 지표가 될 것이다 일본에 머리숙이라 정부 때리는 자한당 제일문제, 이 기회에 친일파 색출하여 총선에서 엄히 심판하자 과도한 민족주의 몰빵 바람직하지 않다. 전서계인 도쿄올림픽 보이코트 같은 전략적 접근 필요하다 단기적으론 일본여행은 웬만하면 가지 않는 게 필요하다. 일본을 압박할 수 있는 최고의 전략무기다 등이 포함됐다.

 

김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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