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노동자 종합지원센터 설치를 위한 대구시민행동(아래 ‘시민행동’)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대구지부가 대구지역 대리운전노동자들의 노동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10월 9·15·16일에 걸쳐 진행됐으며, 102명의 시민이 설문에 참여했다. 조사결과 50대 이상이 절반을 넘고, 27%는 60대 이상인 것으로 집계돼 고령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세명 중 두명은 대리운전을 전업으로 하고 있으며 하루 6시간 이상, 한달 21일 이상 일한다는 응답은 90%에 육박했다. 또, 하루 6~8시간 일한다는 응답이 52%, 8시간 이상 일한다는 응답은 37%였다.
반면, 월수입은 200만원이 안 된다는 응답이 70%를 넘어 야간노동의 특성을 고려하면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거나 겨우 턱걸이 하는 수준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월수입 100만원 미만이 10명, 100~150만원 24명, 151만원~200만원 41명, 201만원~250만원 23명, 250만원 이상은 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조사결과 대리운전업체에 납부해야 하는 수수료와 보험료에 대한 개선요구가 많았으며, 대리운전으로 시력저하와 근골격계 질환이 생겼다는 응답도 많았다.
끝으로, 시민행동이 대구시와 협의하고 있는 ‘이동노동자 지원센터(쉼터)’ 관련 질문에서는 야외노동의 특성상 더위와 추위, 눈비를 피하는 동시에 휴식을 취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한편, 시민행동은 이번 조사결과를 어제(29일) 대구시 일자리노동정책과에 전달했으며, 특히, 대구시는 이 자리에서 지원센터(쉼터) 설치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정책연구과제로 선정했다는 사실을 함께 전하면서, 시민행동과 함께 지원센터(쉼터) 설치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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