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대메뉴로 바로가기 서브메뉴로 바로가기

지인호 사회문화평론가의 <이야기 마당>

20220218일 (금) 15:11 입력 20220306일 (일) 11:34 수정

  • 축소
  • 확대
  • 이메일 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보내기
  • 트위터 보내기

놀라면 기절하는 오파솜

대부분의 동물들은 적의 위협을 받게 되면 맞서 싸우거나 꼬리를 내리고 도망을 친다. 하지만 북미산 쥐 종류의 하나인 오파솜은 전혀 엉뚱한 동작을 취한다. 기절하여 죽은 시늉을 내는 것이다.

기절하여 쓰러져 있는 오파솜의 몸은 마치 강철처럼 단단하게 변한다. 어리둥절해진 상대방이 그 몸을 물어도 보고 뒤집어도 보지만 오파솜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자신이 직접 죽이지 않은 동물을 먹이로 삼지 않는 습성을 갖고 있는 대부분의 맹수들은 이렇게 싱거운 상대방의 몸에 싫증을 느끼고 다른 먹이를 찾아 떠난다. 그 후에도 꼼짝하지 않고 누워 있던 오파솜은 20분 정도 경과되면 한쪽 눈을 먼저 떠 주위의 안전을 살핀 후 느릿느릿 몸을 일으켜 그 자리를 떠난다.

물론 이러한 오파솜의 수치스러운 행각이 항상 성공적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한 번 기절하였던 오파솜이 그 잠에서 영영 깨어나지 못하고 그대로 죽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한 것이다. 하지만 이 오파솜이 멸종되지나 않을까 염려할 필요는 없다.

번식력이 엄청난 이 오파솜은 포유동물 중 가장 많은 머릿수를 차지하고 있다. 오파솜은 보통 18마리의 새끼를 1년에 세 번씩 낳고 있다.

 

 

먹이를 씻어 먹는 너구리

너구리는 식성이 까다롭지 않은 동물이다. 까만 마스크를 쓴 것같이 보이는 이 동물은 과일, 야채, 곡식, , , 전복, 개구리, 쥐를 비롯하여 깨끗하기만 하면 거의 아무것도 가리지 않고 먹어치우는 잡식 동물이다.

너구리는 먹이를 구하면 반드시 가까운 물을 찾아가 그 먹이를 씻는다. 마치 더러운 것을 먹기보다는 차라리 굶겠다는 태도이다. 먹이를 씻을 물이 없을 때에는 입에 물고 흔들어 씻는 시늉이라도 하고 나서야 먹기 시작하는 것이다.

깨끗한 것을 찾는 이 너구리의 습성은 병적일 만큼 심각하다. 물가에서 쉴 때는 물가의 돌을 발로 문질러 깨끗이 씻은 다음 햇볕에 바짝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위에 몸을 눕힌다.

 

 

성이 나면 침을 뱉는 라마

사람들이 부려먹는 동물 중에서도 라마는 짐을 지고 아주 높은 곳에까지 오를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다. 기후가 몹시 춥고 산소가 희박한 남미 대륙의 안데스 산악 지방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이 털 많은 낙타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 지역 사람들은 이 라마에서 의복과 담요의 원료가 되는 털을 취하고 아이들에게 먹일 젖을 짜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곳 주민들의 유일한 연료는 라마의 똥을 말린 것이며 죽은 라마의 가죽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하지만 라마는 말과 같이 혹사를 당해도 가만히 참아내는 동물이 아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짐의 무게를 너무 잘 알고 있어 조금이라도 무겁다고 생각되면 즉시 몸을 흔들어 등에 실린 짐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그 짐을 지고 가는 거리조차 스스로 제한하여 한 32km 정도 걸은 다음에는 털썩 주저앉아 농성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라마는 고집도 대단해서 일하기를 거부하는 라마를 부려먹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라마의 습성을 잘 알지 못하는 어떤 사람이 일하기를 거부하는 라마를 강제로 부리려 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아마 그 사람은 아주 불쾌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라마는 성이 나면 상대방의 얼굴에 입을 오므려 침을 뱉는 습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푸른색이 도는 침을 내뱉는 라마의 솜씨는 아주 정확하여 절대로 목표물에서 빗나가는 법이 없다.

 

 

가장 큰 풀과 식물 대나무

10층 건물 높이로 자라는 풀을 생각해보시라! 흔히 낚싯대로 사용되는 이 대나무는 집 앞뜰에 자라고 있는 풀과 같은 과에 속하는 식물로서 어떤 종류의 대나무는 10층 건물의 높이로 자라기도 한다. 이 대나무의 성장 속도는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빠르다. 물로카라는 대나무 종류를 예로 들면 24시간 이내에 60cm가 자라는 엄청난 성장 속도를 갖고 있다. 하지만 줄기의 성장 속도에 비하여 꽃을 맺는 시기는 한없이 느려 어떤 종류의 대나무는 20년이 넘게 성숙한 후에야 비로소 꽃을 피운다.

대나무가 쓰이는 용도는 낚싯대 이외에도 무척 다양하다. 이 대나무는 우리에게 종이와 연료를 제공해주는 것을 비롯하여 건축 자재나 가구, 가정용구, 수도 파이프, 배의 돛대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용도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중국 식당에서 볼 수 있는 죽순절임의 오묘한 동양의 진미도 이 대나무가 제공하고 있다.

 

 

‘3’과 인연이 있는 비스마르크와 토머스 제퍼슨

3개의 학교를 거친 비스마르크는 3개국의 대사직을 역임하였고 3명의 왕을 모시는 동안 3번의 전쟁을 치렀으며 그의 밑에서 3마리의 말이 죽었고, 평화 조약에 서명한 것이 3번이 되며 3개국 동맹군을 결성하였다. 또한 3개의 이름(비스마르크, 스콘하우젠, 라우엔버그)3개의 호칭(백작, 공작, 왕자)을 갖고 있었으며 3번의 암살 위기를 넘겼고 사임을 3번 했으며 3명의 자녀를 두었다. 그리고 그의 코트 소매에는 3개의 상수리 잎에 둘러싸인 3잎의 클로버가 수놓아져 있다.

미합중국의 3번째 대통령이었던 토머스 제퍼슨은 그의 형제 중 3번째로 태어났으며, 그의 가문의 3번째 토머스였다. 3개의 학교를 다녔던 그는 33세에 독립선언문을 작성하였으며 미합중국의 3번째 사령관으로 임명되었고, 3번째 프랑스 대사로 임명되어 3년을 근무하였다.

워싱턴 내각의 3번째 회원이었던 토머스 제퍼슨은 미철학협의회의 3번째 회장직을 겸임하고 있었다. 토머스 제퍼슨이 싫어하는 것에 3가지가 있었는데, 그것은 맹목적인 충성과 고상한 것과 열광적인 맹신이었고, 그가 일생 동안 사랑하던 3가지 예술은 건축과 미술과 음악이었다.

그는 후손들이 기억해주기를 바라는 3가지 업적을 자신의 비문에 넣어주기를 원했는데 그것은 독립선언문버지니아 주의 모습’, 그리고 버지니아 대학이었으며 그가 대서양 헌장에서 강조한 것은 생명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라는 3가지의 이상이었다.

 

 

전투 물고기

지구상에 존재하는 용감한 동물들 중 몇몇은 고작 8~10cm의 크기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것은 바로 전투 물고기인데 그들은 대부분 싸우다가 죽는다고 한다. 이런 전투 물고기들의 싸움은 태국에서 오랫동안 가장 인기 있는 구경거리 중의 하나였다.

보통 수컷만이 전투를 하는데 수컷은 굉장히 난폭한 성질을 지니고 있어 두 놈이 똑같은 어항에 들어가 있으면 서로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결국 그 중 한 마리 혹은 가끔씩 두 마리가 다 죽기도 한다. 태국인들은 이 물고기의 싸움을 우리가 마치 권투 결승전을 보는 것처럼 열광적으로 지켜본다고 한다.

 

 

한 표의 위력

1800, 미국 대통령을 뽑는 하원의원 선거에서 토머스 제퍼슨은 테네시의 클레아본 의원이 던진 한 표로 아론 버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다.

1824년 잭슨과 존 퀸시 아담스의 대통령직 경합은 한 표의 차이도 나지 않아 교착 상태를 이루다가 스티븐 펜실라 장군의 한 표로 아담스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한 표 차이로 워싱턴, 오리건, 아이다호가 미국의 주로 병합되었다. 184352일의 투표에 참가하였던 의원들의 의견은 5151로 양분되었으나 마침내 마티유가 찬성표로 기울어 결국 5052로 이 안건이 통과된 것이다.

텍사스는 에드워드 헤네가 상원의원이 던진 한 표로 미국의 주가 되었다. 이 당시 상원의원들은 2626으로 팽팽한 의견 대립을 하고 있던 중 헤네가 상원의원이 마음을 돌려 찬성의 한 표를 던짐으로써 텍사스가 미국의 주로 합방되는 안건을 2527로 통과시켰다.

루서포드 헤이스는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에서 185표를 얻어 184표를 얻은 사무엘 틸덴을 한 표 차이로 눌러 승리하게 되었다.

1941812, 징병 제도법의 연장안을 다루고 있던 미국 의회에서는 한 표 차이로 이 법안의 연장을 승인하게 되어, 결국 이 법안이 18개월 동안 연장되었는데 법안의 연장이 통과된 지 4개월 후에 일본군의 진주만 공격이 시작되었다.

1645610, 영국 의회에서는 9190이라는 한 표 차이로 크롬웰 장군이 총사령관으로 임명되었다.

영국의 찰스 1세는 135명의 재판관으로 구성된 의원회의 심판을 받게 되었는데, 그중 68명의 재판관들이 찰스 1세의 처형에 동의하였다. 한 표가 왕의 목숨을 빼앗아 가버린 것이다.

영국의 왕권이 하누오버 왕가로 넘어가게 된 계기를 만든 영국 주거 칙령1701514, 9695의 한 표 차이로 통과된 법령이었다. 이 마지막 한 표는 웨일즈의 아더 오웬 경이 던진 것인데 이 한 표로 조지 1세가 왕위에 오르게 되었다.

프랑스 제3공화국은 1875년에 706명의 대표들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끝에 탄생될 수 있었다. 그 당시 프랑스의 국가 형태를 놓고 다투던 이 의회에는 공화당 대표와 왕정당 대표의 수가 353353으로 같은 수였으나 왕정단 의원 한 명이 배앓이로 불참하게 되자 결국 353352가 된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탄생된 프랑스 제3공화국은 19406, 그 전성기의 막을 내리게 되는데 그것은 공화당 의원 카밀레 샤템프스가 스스로 공화당에 반기를 들어 1311로 공화당이 패배하였기 때문이다.

 

지인호 사회문화평론가



지역 칼럼
  • 이전
    이전기사
    지인호 사회문화평론가의 <이야기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