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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호 사회문화평론가의 <이야기 마당>

20220516일 (월) 09:5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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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잡아먹는 조개

사람이 조개를 먹는 것이 아니라 조개가 사람을 잡아먹는다. 1.2m 길이에 230kg의 무게가 나가는 말레이시아 산의 이 거대한 조개는 벌어진 입안으로 한 발자국이라도 들여놓는 사람이 있으면 어김없이 단번에 잡아먹어 버린다고 한다.

이 조개들 중 크기가 거대한 어떤 조개의 껍질은 파리의 성 술피스 성당에서 성수를 담는 그릇으로 이용되는데, 조개 자체의 무게는 거의 320kg에 달한다. 그러나 껍질의 무게만 해도 250kg이며 길이는 1.5m나 된다고 한다.

 

 

말 황제

서기 12년부터 41년까지 로마의 황제였던 칼리굴라는 그의 애마 인치타투스에게 집정관이자 공동 통치자라는 직위를 수여하였다. 따라서 그의 애마는 직위에 맞는 사무실을 얻게 되었는데 그것은 상아로 만들어진 마구간이었다. 그리고 왕으로부터 금으로 된 술잔을 하사 받았는데 거기에 담긴 와인을 마셨다고 한다.

 

 

114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언어의 귀재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언어학자인 요셉 카스터는 이탈리아의 볼로냐에서 태어났다. 그는 일생을 언어를 습득하며 보냈는데, 그 결과 72개의 방언 이외에도 114개 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가 있었다.

114개의 언어들 중에 54개 국어에 관한 한, 그 언어를 모국어로 해서 고등 교육을 받은 사람들의 수준으로 언어를 구사한다는 평을 받았던 언어의 천재이다. 그는 다른 언어들보다 중국어를 습득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4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그는 일생 동안 단 한 번도 이탈리아를 떠나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오만했던 여자, 클레오파트라

미모와 지성으로 유명했던 고대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는 근친결혼으로 태어난 4대의 직계 자손이다.

클레오파트라는 오빠와 언니의 딸이었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부모 또한, 그들 부모의 언니와 오빠 사이에서 태어난 복잡한 혈연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부모의 부모, 즉 클레오파트라의 조부모들 또한 자신들의 언니와 오빠 사이에서 태어났다.

한편, 클레오파트라 개인의 천성적인 미모와 지혜로움은 오랜 시간 동안 이어져 내려왔던 혈족간의 결혼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한다.

클레오파트라는 그녀의 오빠 두 명과 결혼했으며 후에 그들을 죽였다. 프톨레미 14세는 물속에서 숨지게 했고 프톨레미 15세는 독살시켰다.

고대의 왕실 관습이었던 오빠와 누이 간의 혈족 결혼을 프톨레미 왕가가 이집트를 다스리는 동안 줄곧 지켜졌다. 왕은 신의 핏줄을 이어받은 사람(즉 신의 아들)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왕의 반려자도 이와 동등한 조건을 갖춘, 즉 출생의 근원이 같은 그의 아버지의 딸인 누이밖에 될 수 없다는 고정관념 때문이었다. 따라서 고대 이집트인들 중 이런 혈족 결혼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그 밖의 이집트 왕조들을 살펴보아도 오빠와 누이 간의 혈족 결혼은 13세대 동안 이어져 왔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자손은 모두 총명했으며, 다음 후손들 사이에서 모두 사내만 태어나 그들과 결혼할 누이들이 없는 사태가 발생하는 순간까지 이러한 관습은 계속 지켜져 왔다고 한다.

 

 

국화를 먹는 일본 사람들

일본에서 국화는 의약품인 동시에 음식으로 이용되고 있다. 국화의 의학적 효능은 수백 년 전 가무 황제 시대부터 알려져 사용되어 왔다고 한다. 그리고 몇 해 후부터, 국화는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되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가장 일반적인 요리 방법은 국화의 잎과 꽃을 함께 끓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뿌리를 푹 고아서 설탕과 간장으로 양념을 해서 먹기도 한다. 한편 국화 축제가 불리는 키쿠노세꾸 동안에 그 꽃잎을 술에 담가 향을 우려내어 마시기도 한다.

일본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고 있는 샐러드는 다음과 같은 이상한 조리법으로 만들어진다. 일단 약 스무 송이의 국화를 몇 번이고 헹구어 깨끗이 닦은 후 산성의 소금물에 담가 하얗게 만든 다음 끄집어내서 천 위에 말린다.

그 다음 감자, 엉겅퀴 뿌리, 새우 꼬리, 백화채 나무, 그리고 식초와 그 말린 꽃잎들을 섞어 샐러드로 만든 후 붉은 사탕무와 찐 계란으로 색깔을 맞춘다. 간을 맞추기 위해서 사프란 등을 넣는다.

 

자바의 날아다니는 뱀

모든 뱀들 중에서 '날아다니는 뱀'은 아주 유명하다. 자바와 말레이시아에서만 발견되는 희귀한 뱀이다. 그리고 나무뱀이라고도 하는데, 리본 모양으로 몸을 가로로 쭉 펴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옮겨다니기 때문이다. 싸움이 벌어지면 날아다니는 뱀은 코브라가 적을 공격할 때 목을 쭉 펴는 것처럼 똑같은 행동을 취한다. 그리고 땅으로 내려올 때 날아다니는 뱀은 유선형으로 나무를 타고 내려온다고 한다.0

이 뱀을 북부 지방에서 번식시키려는 시도가 여러 번 있었지만, 옮기는 도중에 모두 죽었다고 한다. 이 뱀의 공식적인 명칭은 크리소펠리아 오르나타이다.

 

치즈가 전쟁을 승리로 이끌다

이 사건은 18418,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함대 사이의 해전에서 일어났다. 치열한 싸움이 전개되었다. 그러나 지휘관인 미국의 존 코가 이끄는 우루과이의 함대가 해전 중 가지고 있던 모든 포환을 다 써버렸을 때 팽팽했던 해전은 아르헨티나에게 유리하게 되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그때 화약은 남아 있었지만, 존은 그 화약을 이용해 어떻게 공격해야 할지 몰랐다. 아르헨티나의 함대를 지휘했던 대영제국의 윌리엄 브라운 장군은 우루과이의 이런 상황을 알아차리고 즉시 우루과이의 함대를 에워쌌다. 우루과이 함대를 섬멸하기 위해서였다.

그때 코 장군은 갑판 위에 회색빛의 둥그스레한 물건들이 더미로 쌓여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포 안에 들어갈 만한 적당한 크기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너무 딱딱해서 먹이게 적합하지 않은 독일제 치즈였다.

코 장군은 군사들을 시켜 치즈를 포 안으로 집어넣으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런 후 우루과이의 함대는 한쪽 뱃전에 있는 모든 포를 동원해 가까운 거리에 있는 아르헨티나 함대를 향해 일제 사격을 가했다. 그들에게 포환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터라, 이런 일제 사격에 모든 아르헨티나의 군사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첫 번째 일제 사격으로 치즈 덩어리는 산산조각이 되어 적들의 함대에 부딪혔다. 곧 우루과이 함대는 두 번째로 일제 사격을 했다. 그러자 아르헨티나의 함대는 뱃머리를 돌려 줄행랑치기 시작했다. 이리하여 딱딱한 독일제 치즈와 이를 이용한 코 장군의 재치 덕분에 우루과이의 함대는 전쟁에서 승리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수금 타는 소리를 내는 금조

꿩과 아주 흡사하게 생긴 이 오스트레일리아 금조는 마치 고대 그리스의 수금과 같은 꼬리깃을 갖고 있다. 이 꼬리깃은 수놈만이 가지고 있으며 수놈들은 이것을 활짝 펴서 암놈을 유혹하고 있다.

이 수금조가 암놈을 유혹할 때는 나뭇가지를 모아 둥그렇게 만든 무대 위에 올라서서 꼬리깃을 활짝 편 다음 노래를 부르는데 마치 수금 타는 소리와 같다고 한다.

또한 금조는 다른 동물의 울음을 곧잘 흉내내는데, 새뿐만 아니라 개 짖는 소리나 사람의 말소리까지 똑같이 흉내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법정

961년 이후 내내 스페인의 발렌시아 성당 앞에 위치해 있는 이 법정은 매주 화요일 11시에 개회하여 그 구역의 농부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인 관개와 물 분배에 관한 사건들에 대해 판결을 내리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 법정에서는 그 지역 농부들에 의해 선출된 7명이 벨벳으로 된 소파에 앉아 사건들을 처리한다. 이 법정에서는 사건에 관한 기록, 선서, 변호사도 없을 뿐더러 판결 유예, 항소 등의 절차도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발렌시아 특유의 사투리로 일단 판결이 내려지면, 그 지역 사람들은 절대적으로 이 판결을 따랐다.

거의 1,000년 동안, 20명의 스페인 왕들과 지배자들이 이 오래된 법정의 활동 영역을 줄이려고 했었다. 그러나 오히려 이 법정은 그들보다 오래 시민들의 곁에 남아 지금도 그 지역에서 일어나는 대소사들을 다루고 있다.



지인호 사회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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