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문명이 낳은 위대한 산물, 지구라트 신전
지구라트 식 건축은 고대 수메르 족이나 바빌론, 그리고 앗시리아 인들의 피라미드 신전에 사용되고 있던 형태이다. 한때 계단식 피라미드라고 불리기도 한 이러한 형태의 거대한 건축물들은 메소포타미아 왕국들의 영토 전역에 세워졌었다.
성경에 나오는 바벨탑도 그 높이에는 따라가지 못하겠지만 지구라트 식의 건축물이었을
것이다.
고대의 수많은 지구라트 식 신전 중에서도 '우르의 대지구라트 신전'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우르는 사마리아 사람들의 도읍지이며 성경에 의하면 아브라함이 거주하던 곳으로서 남무 왕이 통치하던 곳으로 기원전 2060년경에는 유프라테스 강을 이용한 무역 활동의 중심지가 되어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는 가장 부유하고 영향력 있는 도시로 발돋움하게 된다. 남무 왕의 명에 의하여 이 도시의 번영을 상징하기 위한 대표적인 신전, 즉 지구라트 식 건축 형태의 신전이 도시 한복판에 세워지게 되었다.
달의 여신, 난나의 이름으로 바쳐진 이 신전은 피라미드 식의 3층 건물에 1층으로 올라가는 3개의 계단이 정면에 넓게 자리잡고 있으며 건축에 사용된 특수한 벽돌, 즉 '비투멘'이라고 불리던 특수한 역청을 발라 햇빛에 구운 벽돌 때문에 건물 전체가 번들거리는 빛을 띠고 있다. 그 당시 주로 흙벽돌로 낮게 지어진 가옥들이 가득 들어선 우르 도시의 한복판에 그들의 문명을 대표하는 상징적 건물이 우뚝 서게 된 것이다.
이 지구라트 식 건축의 특징은 각이 진 건물의 외형에도 불구하고 직선이 절대로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고대 사마리아 사람들은 이미 눈의 착각을 이용할 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즉 기둥을 직선으로 깎기보다는 그 중간이 약간 불룩하게 나오게 만들어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직선으로 보이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 우르 남무 왕의 지구라트 신전을 다시 개축하여 가장 규모가 큰 대지구라트 신전으로 만든 것은 바빌로니아의 왕 느부갓네살이었다. 느부갓네살 왕은 원래 3층으로 지어진 남무 왕의 지구라트 신전을 7층으로 증축하는 한편 건물 정면에 있는 계단을 나선형으로 뜯어고쳤다. 1층부터 시작되는 나선형의 긴 계단이 전체 건물을 감아 오르고 있는 모습인 것이다. 그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신전 건물의 정상에 도착할 수 있지만 이것이 유일한 통로는 아니며 그 외에도 건물의 꼭대기로 통하는 길들이 여러 곳에 있다.
느부갓네살 왕과 그의 뒤를 이은 나보니더스 왕의 뜻에 의하여 이 신전은 원래의 높이보다 2배 정도 높게 개축되었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가장 높은 48m 높이를 자랑하는 이 신전의 꼭대기 층에는 이곳을 방문하는 '달의 여신'을 위한 의자와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다.
정복자들에 의해 파괴되기 시작한 우르 도시가 점차 폐허로 변하게 되면서 수천 년을 견디어오던 대지구라트 신전 건물도 허물어지기 시작하여 거치른 사막의 모래에 덮이고 말았다. 금세기에 시도된 발굴 작업에 의하여 이 신전의 모습이 다시 드러나게 되었지만, 이미 모래 덩어리로 변한 그 어디에서도 찬란하였던 '대지구라트 신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물속에서는 타지만 등유 속에서는 타지 않는 금속
금속인 나트륨은 물속에서는 발화된다. 그러나 등유 속에서는 타지 않고 그대로 원형을 유지한다. 이때, 나트륨이 물속에서 격렬한 반응을 일으키며 탈 때 배출되는 수소가스로 인해 나트륨 수산화물이 형성된다.
동풍이 서풍보다 무겁다
시속 80km로 불어오는 서풍의 공기가 동일한 속력과 공기의 함량을 가진 동풍의 공기보다 가볍다고 한다. 그래서 무거운 동풍이 언제나 서풍보다 낮게 부는 것이다.
이런 무게의 차이는 중력의 변이를 일으키는 지구의 자전 현상, 즉 지축을 중심으로 지구가 하루 동안 돌 때 생기는 원심력 때문이라고 한다.
문맹 작가들
전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작가라고 알려져 있는 호머와 소크라테스는 사실 글을 쓸 줄 모르는 문맹인들이었다. 전적으로 그들의 기억력에 의존하여 구술했다고 한다.
개미와 흰개미를 먹고 사는 개미잡이
개미잡이의 모습이 궁금하면 토끼의 귀와 돼지의 주둥이, 긴 꼬리와 억센 발톱, 짧은 회갈색 털의 산돼지만한 덩치의 동물을 상상하면 된다. 개미잡이를 처음 보게 되면 마치 화성에서나 볼 수 있는 기이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이 동물이 사는 곳은 화성이 아닌, 중남부 아프리카의 평원이다.
남아프리카의 보에르 족들은 이 동물을 그들의 언어로 아아르드박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것은 '땅돼지'라는 의미로서 이 동물에게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개미잡이가 살고 있는 아프리카 평원의 토질은 벽돌같이 매우 단단하지만 개미잡이는 이 땅을 마치 해변가의 모래를 파내듯 불과 몇 분 만에 헤집어 자신이 살 땅굴을 만드는데 한 번 땅 속에 파묻힌 이 개미잡이를 끌어내기란 불가능하다.
보통 하루의 대부분을 이 굴 속에서 보내는 개미잡이는 땅거미가 깔리면 굴 밖으로 기어나와 저녁거리를 찾는다. 믿어지지 않겠지만 이 2m의 덩치를 가진 개미잡이는 주로 자그마한 개미나 흰개미만을 먹고 산다.
아프리카 산 흰개미는 흙으로 쌓아올린 집에 살고 있다. 간혹 어른 키 정도로 높이 쌓아올려진 이 흙집은 뜨거운 아프리카의 햇볕에 구워져 단단하기가 이를 데 없지만 개미잡이는 날카로운 앞발로 이 흰개미 집을 단숨에 부숴 버린 후 그 길고 끈적끈적한 혓바닥을 내밀어 흰개미들을 핥아먹는다.
마모트의 공습경보
마모트는 주로 로키산 기슭에 살고 있는, 회백색의 털로 덮인 일종의 두더지이다. 대략 토끼만 한 몸집을 가진 이 마모트는 산악 지역의 땅에 제각기 판 굴 속에서 살고 있는데 로키 산의 한 등성이를 온통 차지할 만큼 매우 큰 집단을 이루고 있다.
이 마모트의 집단을 산꼭대기에서 내려다보면 산등성이를 뒤덮은 수많은 구멍마다 머리를 내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뜨거운 여름 햇살을 즐기며 바위의 이끼나 풀들을 씹고 있는 이 동물들의 모습은 마치 맹수의 위협에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아들의 경계 태세가 절대로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각 집단에서 뽑힌 한 마리의 보초 마모트가 높은 곳에 올라서서 망을 보고 있는 것이다. 독수리와 같은 맹수의 위협을 감지하는 순간 이 보초의 천둥 같은 휘파람이 바람을 가르며 울려 퍼지면 한가롭게 놀고 있던 마모트들은 재빨리 제 구멍으로 몸을 숨기고 마모트가 사라진 산등성이는 삽시간에 아무런 생명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는 조용한 폐허로 변한다. 이윽고 독수리가 날아 지나가면 두 번째의 휘파람, 즉 공습 해제경보가 울리면서 산등성이는 다시 활기 띤 마모트의 모습으로 가득 찬다.
마모트의 휘파람 소리는 매우 특이하다. 바위와 계곡에 울려 퍼지는 째지는 듯 우렁찬 소리는 마치 야간열차의 기적 소리와 같이 들린다. 조그마한 동물의 몸에서 그렇게 우렁찬 소리가 나온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이다.
마모트는 마치 땅콩만 한 크기의 성대를 갖고 있지만 그곳에서 나오는 소리는 사방 3km의 거리에서도 잘 들린다. 아마 동물이 내는 소리 중 가장 멀리 퍼지는 소리가 될 것이다.
지인호 사회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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