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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장터, 태전동 로컬푸드 직거래매장 오픈

29일까지 오픈 기념행사, 10일에는 식당과 카페도 열어

20160228일 (일) 16:0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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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협동조합농부장터가 태전동에 대형 로컬푸드 직거래매장을 새롭게 열었다.

 

 


지난 25일 문을 연 첫날 오후 방문한 매장은 다소 어수선한 모습이었지만 벌써부터 장을 보러온 주민들과 자신의 생산물을 직접 전시 판매하는 농민들로 북적거렸다.


기존에 농부장터에서 운영하던 동천동과 학정동의 매장을 모두 통합해 1층 120여 평, 2층 70여 평의 공간에 새롭게 지어 마련한 이번 직거래 매장에는 대구·경북 인근의 각종 농산물 전시, 판매는 물론 친환경 정육 코너와 반찬 코너도 마련됐다.


무엇보다 각 농산물 옆에는 해당 농산물을 생산한 농민의 이름과 사진이 있어 직거래매장만의 특성과 자부심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데 직매장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은 물품을 판매, 전시하는 매장이 아니라 매장 뒤쪽에 별도로 마련된 준비실이었다. 널따란 탁자와 컴퓨터, 대형 냉장고가 있는 이곳은 바로 생산자들이 직접 상품을 포장하고 보관하는 곳이다.

 

 

 


농부장터 김기수 이사장은 “농부장터와 함께하는 생산자들은 이곳에서 자신이 가져온 농수산물을 직접 포장하고 가격을 매겨 바코드를 부착하고 바로 매장에 전시한다. 납품과 가격책정, 재고관리까지 생산자가 직접 하는 방식이다. 농부장터 측에서는 매출에서 수수료 15%만 제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방식으로 농부장터에 납품하는 생산자 회원이 120명이라고 한다. 이중 절반은 농부장터를 함께 운영하는 조합원이기도 하다. 여기서 진정한 농부장터의 저력이 나온다. 생산자들이 함께 공동운영하는 만큼 다른 유통업체와 차별화된다.


김 이사장은 “오랜 기간 서로 알아가고 관계를 쌓아오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방식이 가능해졌다. 이런 식으로 운영하는 직거래 매장은 기존에 없었던 만큼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는 셈이다.”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신선제품의 경우 당일 수확,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남는 물품은 푸드뱅크 등을 이용하고 다음 날은 판매하지 않는다. 일정기간 적응기가 필요하겠지만, 생산자들이 직접 양을 조절하는 만큼 안정된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직거래장터의 특성상 생산자와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결국 소비자와의 결합이 얼마나 이루어지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다. 현재 농부장터 조합원은 600여 명이다. 여기에 일반회원까지 포함하면 2천여 명이 회원으로 이용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지난 7년간 생산자들과 맺어온 관계만큼이나 중요했던 것이 소비자들을 조직하는 것이다. 2천여 명의 조합원이 결국 소비자의 힘을 보여준다. 이렇게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함께 묶여있다는 것이 농부장터의 가장 큰 장점이다.”라고 뿌듯함을 전했다.


29일까지 오픈 기념으로 매장을 이용하는 조합원과 신규조합원에게는 기념품과 농산물을 증정한다. 현장에서 가입비 3만 원을 내면 바로 조합원 가입이 가능하며 구매가격의 1%가 적립되는 등 다양한 혜택이 있다. 가입비는 탈퇴 시 반환된다. 매장은 조합원이 아니라도 같은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군위에서 토마토를 생산하며 농부장터 설립 초기부터 함께하고 있는 이상조(52) 씨는 “농업인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경제적으로도 어려워지고 있다는 얘기다. 외부조건에 휘둘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직거래할 수 있는 농부장터가 앞으로 농민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오는 9일 정식으로 오픈 기념행사를 열 예정인 농부장터는 다음날인 10일부터 2층에 식당과 카페도 문을 연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로컬푸드 식재료를 이용한 식사와 고급 커피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오전에는 다양한 문화강좌, 저녁에는 마을의 다양한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공연을 열어 마을과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소통하는 공간으로 꾸며질 것이라고 한다.


강북신문 김지형 기자
earth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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