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전염병은 우리의 일상을 바꾸어놓았고, 실기수업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학문인 예술에도 영향을 주었다. 실기실은 한동안 문이 잠겼고, 학생들의 작품은 교실에 갇혀있었다. 하지만 제한된 활동 내에서도 예술가들은 작품을 만들었고, 그러한 작품을 ‘쉼’의 공간인 공원에 가져다 놓았다. 산책길 세워진 한 면이 유리로 된 컨테이너는 해가 지기 시작하면 밝아진다. 라이트 박스로 제작된 작품들은 낮엔 사진처럼 보이지만 밤엔 불이 켜지며 빛을 낸다.”
(재)행복북구문화재단(상임이사 이태현)이 주최하는 대학문화예술키움 기획전 <KEEP IT REAL>이 오는 10월 18일부터 11월 26일까지 경북대학교 정문의 센트럴파트 인근에서 개최된다. 대학문화예술키움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북구청과 행복북구문화재단이 협력하여 진행하고 있다.
‘청문당’의 개관 프리뷰 전시는 <KEEP IT REAL>은 경북대학교의 장소 후원으로 학내의 센트럴파크 인근에 야외 컨테이너 전시장을 조성하여 미술학과 재학생 9명의 작품을 소개한다. 타이틀 ‘keep it real’은 ‘진실되게 행동하다’라는 뜻으로 학생에게는 예술의 자유 안에 자신들의 진실 된 자세를, 주민들에게는 일상 속에서 예술을 자연스럽게 경험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낮과 밤 모두 유동인구가 많은 학내 공원의 특징을 살려 밤에도 전시를 관람할 수 있게 작품을 라이트박스로 제작해 6m 전면이 유리로 제작된 컨테이너에 설치한다. 전시는 전공별로 3부로 진행된다.
1부는 10월 18일부터 10월 29일 까지 한국화전공 학생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 김도영은 푸른색에서 물을 떠올리고, 그 물의 움직임을 통해 사람의 인생을 반영한다. 김지우 작가는 감정의 본질에 대한 탐구를 한다. 그 중심에 사람을 놓고 추상적인 감정을 형태로 표현하는 작업을 한다. 박세민 작가는 수묵으로 자연과 빛을 표현하여 자신의 모습과 감정을 표현한다.
2부 서양화전공은 11월 1일부터 11월 12일까지 열린다. 강다온 작가는 동양 미술 이론을 서양화 재료와 사실주의 기법을 통해 새롭게 재해석한다. 서승희 작가는 각자의 창으로 세상과 타인을 마주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감정을 공간과 빛을 이용해 드러낸다. 작가 정지윤은 사회 구성원 속에서 반복적으로 느끼는 불안감, 공허감, 지치는 미묘한 감정을 풍경을 표현한다.
3부 조소는 11월 15일부터 11월 26일까지 진행된다. 문관우 작가는 중세적인 이미지인 교회 건물을 현대 산업의 재료인 철을 이용해 레이어를 만들어 부조화 시킨다. 이지훈 작가는 목재의 색과 재질에 집중해 자연의 재료로 인공의 형태를 만들어 가는 역설적 의미를 탐구한다. 전지인 작가는 청화백자로 여러 기물을 만들고 그것에 본인을 투영시켜 또 다른 감정을 기록해본다.
더불어 대학문화예술키움사업은 2021년엔 경북대학교 북문 인근에 대학문화예술키움센터인 ‘청문당’이 개관을 앞두고 있다. 11월 개관전엔 MZ세대가 삶을 살아가는 형태와 바라보는 시선을 담은 <디어,유스>가 예정되어 있다. 이 외에도 대학문화예술키움 공모사업을 통해 12개 단체의 프로그램이 12월까지 북구 곳곳에서 진행되며 경북대학교 미술관과 공동 주최한 <산격3동 6통1반>을 12월 18일까지 관람 할 수 있다. 2022년도엔 (재)행복북구문화재단의 운영하는 ‘청문당’을 중심으로 청년과 지역주민의 문화 예술 향유를 위한 전시,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재)행복북구문화재단 관계자는 “대학문화예술키움 사업을 통해 청년의 문화와 예술 활동 증진과 인근 지역민의 문화향유를 활성화시키는 데에 노력하겠다. 이번 전시가 점차 회복되어 가는 일상 속 학생들에겐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는 기회를, 주민들에겐 산책길에서 예술을 만나는 여유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한다.
김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