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대구에 왔다. 8월 이후 벌써 세 번째다.
한국당을 혁신하겠다고 중책을 맡은 지 석 달이 지났지만 세간의 평가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반문할 만큼 싸늘하다.
그래도 오늘 대구에 다시 왔다니 지역의 자유한국당에게 제대로 된 정치를 하라고 따금한 충고라도 할 줄 알았는데, 괜한 기대였다.
한국당의 활동에 대해 지상파 보도가 안 된다며 마치 언론을 나무라는 뉘앙스를 풍기고, 고향에 와도 줄어든 예산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며 야당의 곤궁한 처지를 부각했다. 한국당의 활동이 부진한 이유를 슬그머니 남탓으로 돌리는 모양새다.
그런데 지금은 남탓을 할 때가 아니다.
선거법 위반으로 이재만 동구을 당협위원장이 구속된 데 이어 권영진 대구시장의 재판도 본격화되고 있다.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의 논문 표절도 도마에 오르내린 지 오래다. 상황이 이렇다면 자유한국당의 쇄신을 표방한 수장으로서 지금 자당 지역인사들이 연루된 낯 뜨거운 비도덕적 사태에 대해 대구시민에게 사과부터 하는 게 도리지 않는가.
또 대구 경제가 어려운 배경에 최저임금 문제가 있다는 식의 발언은 저임금에 시달리는 대구의 중소영세비정규직 노동자를 또다시 우롱한 발언이다.
강도 높은 쇄신은 온데간데없고 서민을 배반한 자유한국당의 구태를 다시 보는 것 같아 씁쓸할 뿐이다. 이러니 비대위원장인지 대선주자인지 비꼬는 시선도 늘 수밖에 없는가 싶기도 하다.
24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는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자신이야말로 차라리 쇄신의 대상이 아닌지 진지하게 돌아보길 권한다.
2018년 10월 23일
민중당 대구광역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