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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청렴은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

20210826일 (목) 17:17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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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의 일이다. 국민연금을 받고 있는 유명한 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고객으로 우리 사무실을 다녀간 일이 있다. 업무를 마치고 돌아가면서 고마웠던지 담당 직원 앞으로 음료수를 남기고 갔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다음 날 아침이었고, 제때 돌려주지 못한 것이 문제가 되어 이를 어떻게 처리할 지를 두고 내부 논의를 하게 되었다. 먼저, 받은 즉시 돌려주지 못한 상황을 파악하고 관련 지침을 살펴보던 중 다행히 이 사실을 전해 들은 고객께서 음료수를 되찾아가면서 이 문제는 없던 일이 되었다. 한 때 그분의 열렬한 팬이기도 했던 터라 그 일이 잊혀지지 않는다. 번거롭게 다시 사무실을 방문하여 음료수를 되찾아 간 당시 그분의 마음은 어땠을까? 

뒤에 들은 이야기로 그분은 자신의 생각이 짧아 폐를 끼쳤다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잘 이해해주셔서 다행이고 고마운 일로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역시 내가 팬이 되어 좋아했던 그분답게 일 처리를 해주신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는 참 많이 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공직사회라고 예외가 아니다. 실제 체감한 분들이 아직은 적을 수 있으나 변화의 물결은 거세다. 이러한 변화의 본질은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다. 사실 ‘국민을 위한’ 공공 서비스에 더하거나 뺄 것은 없다. 국민을 위해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것이 제자리이고 본분이기 때문이다. 당연한 일을 당연하게 처리되도록 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이야기하는 공정이고 청렴의 지향점이 아닐까.

우리 공단은 직원들의 청렴 의식을 높이고 청렴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청렴의 실효성을 높이는 내부고발제도를 두고 있고, 청렴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공단에서는 청렴한 공직사회 조성을 위해 실천할 행동지침으로 ‘청렴한 생활, 10가지 약속’을 전 직원의 설문조사를 통해 제정했다. 먼저 국민신뢰를 위해 △성희롱‧성추행‧성차별 금지 △공정한 업무처리 △알선‧청탁 금지 △정보의 유출 및 무단열람 금지를 철저하게 준수하기로 했다. 또 청렴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상호 존중하기 △갑질 금지 △부당한 업무지시 금지를, 부정부패 차단을 위해서는 △금품 등 수수 금지 △품위손상 금지 △특혜 금지를 실천해나가기로 했다. 지금 사내게시판에는 직원들이 스스로 참여하는 청렴 자가진단이 실시되고 있고 청렴과 관련한 다양한 퀴즈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청렴을 생활화하자는 취지일 것이다. 언제나 마시고 싶은 깨끗한 물처럼 국민이 신뢰하는 연금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해본다.


글 국민연금공단 서대구지사장 김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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