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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성명] 신설 대구의료원 경영기획본부장 무늬만 공모 내정설 파다, 낙하산 인사

대구의료원 원장은 직을 걸고 대리청정 단기간에 끝내고, 신임 구본탁 경영기획본부장은 옥상옥 지배구조보다 쇄신안을 올해 제시하라

20220824일 (수) 10:3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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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인수위원회에 참여한 구본탁 전 북구의회 의원이 대구의료원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채용되고 대구시에서 2명을 대구의료원에 파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이 대구의료원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한 결과, 대구의료원은 7월 26일 ‘2022년 대구의료원 경영기획본부장 채용 공고’를 냈고, 8월 16일부터 신임 경영기획본부장이 2년 임기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대구시는 최근 행정 5급과 보건 7급 2명을 대구의료원에 파견해 이로써 민선 8기 대구시는 대구의료원 강화라는 명목으로 측근을 통한 대구의료원 운영에 노골적 개입 의지를 드러냈다.

채용 공고문을 보면, 신설된 대구의료원 경영기획본부장은 원장을 보좌하여 원장이 위임한 경영기획 업무 전반을 총괄하는 자리로, 민선 8기 시정의 중점추진과제인 ‘대구의료원의 혁신적인 기능 강화 방안’을 위한 전담조직의 장이다. 비록 절차상 하자가 없는 공모를 했다 할지라도 신설된 경영기획본부장에 홍준표 대구시장 인수위원을 역임한 구본탁씨가 낙점되어 무늬만 공모이지 실제로는 낙하산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공모 전에 사전 내정설이 돌았고 공모절차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낙하산이든 번지점프를 했던, 경영기획본부장은 ‘대구의료원 혁신 기능 방안’을 전담하여 추진할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구본탁 경영기획본부장은 약사 출신이지만, 대구의료원 업무 전반을 총괄하여 혁신할 적합한 전문가인지는 검증된 바가 없다. 오히려 홍준표 시장 캠프와 인수위원회에 참여한 낙하산 인사라는 평을 받고 있고,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확정받아 도덕성 등 자질 논란을 일으켰다. 

자격이 검증 안 된 홍준표 대구시장 인수위원이 대구의료원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임명되면서 대구의료원은 주체적인 혁신을 하지 못하고 대구시에 모든 것을 위탁하는 모양새가 되어 마치 대구시의 대리청정을 받는 신세로 추락했다. 지방의료원 중 전국에서 가장 규모 있고 역사 깊은 공공병원이자 코로나19 1차 유행 시부터 지금까지 코로나19 치료에 혁혁한 공로가 있는 대구의료원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대구의료원은 빙하를 만나 난파될 위기에 처한 배와 같이 위태하지만, 승무원에겐 위기감을 느낄 수 없다. 대구의료원장은 직을 걸고 사즉생생즉사 각오로 난파 위기의 대구의료원을 구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알기로는 지금까지 대구의료원 원장은 대구의료원 쇄신안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가 없다. 오히려 대구의료원 쇄신을 경영기획본부장과 파견 공무원에 맡기는 무기력한 모습으로 비추어지면서 큰 실망을 주고 있다. 신임 경영기획본부장이 최우선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이는 경북대병원 위탁을 지금 와서 원장이 대구시의 힘을 빌어 추진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원장의 리더십은 큰 타격을 받았다. 이는 대구의료원이 스스로 혁신할 수 없는 무기력함을 보여주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김승미 원장은 위기의 배를 구하겠다는 사생결단 각오로 대구의료원의 쇄신을 추진해 단기간에 대리청정 불신을 끝장내길 바란다.

구체적인 로드맵이 없는 상황에서 대구의료원을 경북대병원에 위탁하는 것은 대구시와 대구의료원 모두의 책임회피에 불과하다. 내재적 발전 전략이 없는 상황에서 위탁은 공멸로 이어질 수 있다. 내부 혁신 역량이 없는 위기 상황에서 진행되는 위탁은 만병통치약이나 금과옥조가 아니라 독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덕성, 전문성 모두 의심받는 구본탁 신임 경영기획본부장은 새로운 옥상옥 구조로 지배구조를 만들고, 경북대병원 위탁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대구의료원을 바꿀 혁신적인 쇄신안을 올해 안에 제시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대구 제2 의료원 건립이 물 건너 간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대구의 유일한 공공병원인 대구의료원이 시민 눈높이에 맞는 역량을 갖추고 지역에서 공공병원 역할을 제대로 하도록 강화하는지 철저히 감시할 것이다.
 
2022년 8월 24일
우리복지시민연합,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대경지부,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대구여성인권센터, 대구여성의전화, 대구여성장애인연대, 대구여성회, 인권실천시민행동, 장애인지역공동체,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교육/문화 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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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명] 대구의료원 내재적 혁신 실패는 대구시와 대구의료원 무한 책임. 경북대병원 위탁은 옥상옥에 불과, 대구시 책임 회피 수단으로 변질되어서는 안돼. 경북대병원은 대구의료원 역량 강화 책임질 수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