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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대 하키팀의 두 주역을 만나다

대구 유일 여대부 하키팀, 8월 전국대회 우승

20150916일 (수) 17:1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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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대학교 하키부는 대구의 유일한 여자대학부 하키팀이다. 15명의 과학대 하키팀 선수들은 주 3일 3시간 동안 동구 용계동에 위치한 안심하키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들의 하키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난 14일 과학대학교에서 팀의 주장 최다혜 선수(23)와 팀의 에이스 김경숙 선수(21)를 만났다.

 

 


다혜 양과 경숙 양은 모두 안심중학교 졸업생으로 같은 중학교 동문이다. 두 선수가 하키를 시작한 나이는 중학교 2학년. 하키라는 종목 자체를 몰랐던 14살의 다혜 양은 새로운 재미를 맛본 후 하키에 빠져들었다. 과학대 하키팀 입학 전 경주시청팀 소속으로 활약했던 다혜 양은 내년이면 하키를 시작한 지 10년 차가 된다. 하키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사소한 것이었다.


다혜 양은 “당시 선생님이 학교에서 하키팀을 만드니까 같이 해보자고 권유하셨다. 그래서 시작했는데 처음 하키를 해보니 새로웠고 재밌었다. 하지만 보통 학생들처럼 고등학교, 중학교 때 친구들과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없었던 점이 아쉽다.”라고 말했다.


운동선수와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 부상이다. 부상은 그들의 노력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키를 하면 무릎과 허리를 특히 많이 쓴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못 할 경험들을 할 수 있어서 하키가 좋다는 다혜 양도 부상을 피할 수는 없었다. 다혜 양은 만성적인 무릎 통증을 안고 계속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다혜 양은 “대학 입학 후 훈련을 받다가 무릎에 부상이 생겼다. 무릎 뒤쪽 인대가 늘어나고 연골이 닳았다는 진단 결과가 나왔다. 이제 경기 중 공을 맞아도 ‘아프다’는 생각도 안 든다. 몸이 아파도 단체니까 개인이 빠질 수가 없어서 참아야 하는 점이 힘들기도 하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학업에 있어서도 다혜 양은 소위 말하는 ‘과탑’이다. 경숙 양도 3등으로 성적장학금을 받았다. 두 선수 모두 운동은 물론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레저스포츠과 윤해철 지도교수는 “운동부라고 해서 운동만 할 수가 없고 공부도 해야 한다. 공부도 중요시하다 보니 운동량 자체가 실업팀이나 체육대학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지만, 우리는 공부하는 운동부를 추구하고 있다. 혹시 큰 부상을 입어 더 이상 운동을 할 수 없게 되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야 한다. 아이들이 시합할 때도 시험 기간이면 숙소에 책을 가지고 간다. 다혜는 1등, 경숙이는 3등이고 장학금도 받는다. 많은 팀원들이 체육 교육 쪽으로 편입을 고민하고 있다.”

 

 


과학대 하키부는 지난달 개최된 ‘제29회 대통령기 전국하키대회’ 결승에서 여대부 우승을 차지했다. 과학대는 결승에서 경희대를 만나 선제골을 뺏겼지만 역전에 성공하고 3대1로 승리를 거두었다. 2009년 팀 창단 이후 첫 우승이라는 쾌거와 함께, 대구시에는 20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이라는 영광도 함께 안긴 값진 우승이다.


다혜 양은 “팀의 컨디션은 대체적으로 양호한 편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컨디션이 조금 안 좋은 상태였고, 나뿐만 아니라 통증을 참고 경기에 임한 선수들이 몇몇 있었다. 그러나 팀의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 우리 팀이 다른 팀에 비해 운동량이 월등히 적다 보니 큰 부담을 갖지 않고 그냥 즐기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그래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경기 당시를 전했다.


경숙 양은 “경기 후 아쉬운 점은 항상 남는다. 이번 경기 때 솔직히 우리 팀이 질 줄 알았다. 상대 팀이 우리 팀을 만만하게 보는 것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이 평소 성적이 뛰어난 팀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우승은 못 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기 때문에 선제골을 뺏겼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에서 후회가 남는다. 하지만 골이 한 번 들어가기 시작하니까 계속 욕심이 생겨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여자대학부 우승뿐만 아니라, 주장인 다혜 양은 최우수 선수상을 받았고, 선수들을 이끈 김진이 감독은 최우수 지도자상을 받았다.


김 감독은 “무더위에 방학 동안 힘든 훈련을 잘 견뎌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기본기에 충실한 내실 있는 훈련방식으로 선수들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대 하키팀만의 특징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다혜 양은 “우리 팀은 경기에 즐기는 마음으로 임하겠다는 정신이 있다. 다른 팀은 하루 종일 자유 시간 없이 훈련을 받고 선후배 간의 친근감도 비교적 적은 것으로 안다. 하지만 우리 팀은 선후배 간에도 스스럼이 없고 같이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과학대 하키팀은 오는 10월 16일 제96회 전국체육대회에 대구 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당일 오후 7시 아산시청을 상대로 열띤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여러 차례 국내대회 우승을 가져간 아산시청팀은 이번 전국체전 여자일반부 우승 후보팀 중 하나이다.


윤 교수는 “이번 대회는 실업팀과 대학부가 함께 경기를 한다. 첫 상대가 전국적으로 성적이 좋은 아산시청팀이라서 경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팀은 8강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며 “스포츠의 특징이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컨디션이나 환경에 따라 질 줄 알았는데 이기기도 하고, 이길 줄 알았는데 지기도 한다. 이번에도 결과는 생각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뛸 것”이라고 전했다.


다혜 양은 “2학년들은 이번 체전이 졸업 전 마지막 체전이다. 이번 대회도 후배들에게 2학년 언니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1학년들에게 좋은 선물을 주고 졸업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정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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