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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우승을 넘어 통합 5연패로

20151004일 (일) 17:0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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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라이온즈가 새로운 역사를 썼다. 삼성은 3일(토)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하며 2015년 페넌트레이스 우승 매직넘버를 모두 지웠다. 정규시즌 5연패를 달성한 것이다. 2위 NC가 이날 SK와의 원정경기에 패하면서 이날 하루에만 매직넘버 2가 소멸됐다.

 

 


지난 2011년 이후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이다. 지난 2013년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의 신기록을 달성했던 삼성은 그 기록을 5년으로 이어갔다.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획득한 삼성이 마지막 무대에서 승리할 경우, 한국프로야구는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시리즈 5연패라는 대기록을 갖게 된다.


현장과 프런트가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기에 가능한 5연패였다. 이날 넥센전 해설을 맡은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삼성라이온즈의 정규시즌 연속 우승과 관련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삼성 라이온즈가 계속해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건 그만큼의 시스템이 갖춰졌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 구자욱


매해 우승하며 신인드래프트에서 좋은 자원을 확보하기 어려운 여건에 있으면서도 최근 몇 년간 눈에 띄는 선수들을 발굴해낸 시스템이 단연 돋보인다. 시스템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서 소통은 필수였다.
올해 프로야구 최고 히트작인 구자욱이 바로 원활한 소통의 증거가 될 수 있다. 구단은 2012년 신인 구자욱에게서 미래 자원의 가능성을 발견한 뒤 1군 데뷔 이전에 상무 입대를 추진했다. 물론 감독과 협의한 끝에 이뤄진 일이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남부리그 타격왕(0.357)에 오른 구자욱은 올해 프로야구 1군 무대에 처음 오른 뒤 ‘신드롬’이라 불릴만한 활약을 펼쳤다. 역대 1군 첫해 최다인 23경기 연속안타 신기록을 세웠고 타율 3할 4푼 9리, 11홈런, 57타점, 17도루로 맹활약했다.


박한이, 채태인, 박석민, 이승엽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구자욱이 우익수, 중견수, 좌익수, 3루수, 1루수 등 여러 포지션에서 빈자리를 메워주며 큰 도움이 됐다. 구자욱의 활약은 다른 젊은 선수들과 중견급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됐고, 팀 전체의 활력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최근 수년간 삼성라이온즈는 배영섭, 이지영, 심창민, 박해민, 구자욱 등 젊은 선수들을 발굴해냈다. 라이온즈와 관련, ‘주전 체제가 공고해 2군 선수가 비집고 올라갈 틈이 너무 적은 팀’이라는 시각이 있었지만, 현실에서는 ‘화수분 야구’가 진행된 셈이다.


5연패가 쉽지만은 않았다. 삼성은 시즌 초반 순항했으나 올스타브레이크를 앞두고 부침을 겪었다. 접전을 이어가다 7월 15일 넥센과의 포항 홈게임에서 7대4로 승리하며 다시 1위에 올랐고, 이후 정규시즌 종료 시점까지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하루 뒤인 7월 16일 넥센과의 전반기 마지막 포항 홈게임이 큰 의미를 남겼다. 만약 이날 패했다면 3위까지 내려앉을 위기였다. 이날 삼성 라이온즈는 4-10으로 뒤진 경기를 17대13으로 뒤집는 뒷심을 보였다.


사실 지난 통합 4연패도 고비를 이겨내고 만든 역사였다. 삼성라이온즈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위기에 놓일 때마다 어김없이 파도를 넘는 회복탄력성을 보여줬다. 10월 2일 kt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이겼고, 하루 뒤 넥센을 꺾으면서 결국엔 정규시즌 5연패 고지에 올랐다.


선수 개인 기록도 풍성했다. ‘라이온킹’ 이승엽은 지난 6월 3일 포항 롯데전에서 400홈런을 쏘아 올리며 국민타자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알렸다. 꾸준함의 대명사 박한이는 15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했고, ‘캡틴’ 박석민은 한 경기 최다타점(9타점)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제 남은 건 한국시리즈. 시민운동장에서 맞는 마지막 한국시리즈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3일 목동전 승리 후 류중일 감독은 "어렵게 정규리그 우승을 했다. 이제 목표의 1차 관문을 통과했다. 남은 기간도 최선을 다해 잘 준비해서 한국시리즈에서도 좋은 결과로 팬들께 보답하겠다."고 통합5연패를 향한 각오를 전했다.


누구도 오르지 못한, 앞으로도 오르기 힘들 ‘통합 5연패’에 삼성라이온즈가 한 발 더 다가섰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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