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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가 제일 좋아요!”

함지고 풋살팀 홍영민·최재경 군 인터뷰

20151111일 (수) 17:54 입력 20151113일 (금) 10:0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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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30일부터 열린 2105 전국학교스포츠클럽 풋살대회에서 함지고등학교 풋살팀이 고등부 우승을 차지했다. 10일, 함지고등학교에서 함지고 풋살팀의 주장 홍영민 군(18)과 최재경 군(18)을 만나 지난 대회에 대한 소회를 들어보았다.

 


▲ 홍영민 군(18)
과 최재경 군(18).

 

1달 만에 결성부터 전국대회 첫 우승까지

 

함지고 풋살팀은 사실 대회 1달 전에 급결성된 팀이다. 함지고 축구부가 풋살대회에 출전을 결정하면서 파생되어 만들어진 것이다. 이번 대회에는 축구부원 30명 중 2학년인 12명이 참가했다. 학교 공부와 입시에 불안할 만도 한데, 대회를 앞두고 매일 1~2시간씩은 연필을 놓고 훈련에 집중했다고 한다.

 

함지고등학교 임성복 담당교사는 “강변축구대회에서 우승팀은 축구로 대구시를 대표해서 출전하는데, 우리는 준우승을 했다. 준우승팀은 풋살로 대구시를 대표해서 출전하게 된다. 그래서 대회 1달 전 풋살팀을 꾸려서 출전하게 되었다. 풋살과 축구가 경기 인원이나 경기장 규모 등에서 차이가 나지만, 경기 방식은 거의 같아서 무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함지고는 15개 시도교육청 대표팀과의 조별 리그전에서 5승 1무 1패의 전적으로 A조 1위로 통과한 후 준결승전에서 전남벌교고등학교를 제압하고 결승전에 진출, 부산동아고등학교와 치열한 접전 끝에 2학년 김원우 학생의 결승골로 1대0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임 교사는 이번 대회를 모두 학생들에게 맡겼다고 한다. 준비 과정을 이야기하는 임 교사의 말에서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임 교사는 “이번 대회는 내가 할 것이 없었다. 자기들끼리 체계적으로 훈련하는 걸 보니까 ‘내가 없어도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 선발도 모두 학생들에게 맡겼다. 자기들끼리 마음이 잘 맞으니 결과까지 좋았다. ‘무엇이든지 이렇게 적극적으로 하면 성공하겠구나’하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기자가 대회 당일이 기억나는지 묻자, 영민 군과 재경 군, 두 사람은 ‘많이 떨렸다’고 입을 모았다. 영민 군은 “실제로 20분이라는 시간이 짧지만, 경기를 뛰면 더 짧게 느껴진다. 그날 대회도 순식간에 지나갔고, 시간이 더 있었다면 점수도 더 많이 낼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재경 군은 “전국 대회 출전이라 들떴지만, 체력적인 컨디션은 그리 좋지 않았다. 대회 전에 차를 3시간 반 정도 탔는데, 오랜 시간 차를 타다 보니 지쳐있는 상태였다. 경기할 때도 많이 떨렸다. 하지만 막상 경기에 돌입하니까, 집중이 되어서 다른 생각은 아무것도 나지 않았다.”며 대회 당일을 회상했다.

 

특히, 영민 군과 재경 군에게 이번 대회는 특별하다. 곧 3학년 수험생이 되는 두 사람에게 이번 대회는 마지막 대회인 것이다. 드문 전국 대회 출전인데다가, 첫 전국 우승까지 맛보았으니 더 말할 것이 없다. 게다가 영민 군은 대회 통산 10골을 득점해 이번 대회에서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었다.

영민 군은 “특히 이번 대회는 나에게 마지막 대회인데, 그것을 전국 우승으로 장식했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닮은 점이 많은 동갑내기 두 친구

 

사실 영민 군과 재경 군은 중학생 2학년 때부터 줄곧 함께한 ‘절친’이다. 2년 전 아쉽게 패배했던 전국축구대회(2013 나이키풋볼리그)도, 이번 전국풋살대회 우승의 기쁨도 함께 겪었다.

 

‘주장’이라는 점도 같다. 영민 군은 풋살팀의, 재경 군은 축구부의 주장을 맡고 있다. 재경 군은 축구를 통해 인생을 배우고 있다. 주장을 맡으면서 친구들과의 ‘소통’과 ‘책임감’을 배웠다는 것이다.

재경 군은 “처음에는 그저 재밌으니까 취미로 시작했다. 다른 것을 할 때보다 축구를 할 때 가장 좋았다. 축구를 하면 단체로 움직이다 보니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배운다. 특히 주장을 맡으면서 책임감을 많이 배웠다. 중3 때 처음 주장을 맡았는데, 경기에 져서 다른 친구들이 울 때 나는 주장이니까 울음을 참고 분위기를 북돋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때 처음으로 책임감을 많이 느낀 것 같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꿈은 축구선수가 아닌 체육교사이다. 영민 군은 어릴 적 축구 선수를 꿈꿨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병원에서는 무리한 운동을 피하라고 권고한 상태.

 

영민 군은 “축구를 하다 보니 부상이 이어졌고, 무릎과 허리에 만성적인 통증이 생겼다. 그래서 축구선수의 꿈을 접고, 공부를 하면서 체육교사를 꿈꾸게 되었다. 선생님이 되어서 좋은 가정을 꾸리고 싶다.”고 꿈을 밝혔다.

 

재경 군도 마찬가지로 체육교사를 꿈꾸고 있다. 재경 군은 “축구를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지만, 교사가 되기 위해 공부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아이들과 잘 어울리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함지고 축구부는 오는 11월 21일 북구청장배 구민생활체육대회 축구대회를 앞두고 있다. 함지고 축구부는 앞둔 대회에서 라이벌인 성광고등학교와 다시 붙게 되었다.

 

임 교사는 “전국 규모로 놀았기 때문에, 이번 대회는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는 강변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성광고등학교도 출전한다. 당시 많이 아쉬웠기 때문에 이번에는 이길 각오로 준비할 생각이다.”며 각오를 다졌다.

 

정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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