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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세계 최정상 다시 한 번 확인

프리미어 12, 결승전에서 미국 꺾고 초대 챔피언 등극

20151122일 (일) 17:3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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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도 없었고 류현진도 없었다. 하지만 김인식이 있었다.


올해 신설된 국가대항 야구대회인 ‘프리미어 12’에서 김인식 감독이 이끈 한국대표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우리 대표팀은 21일 도쿄돔에서 열린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8대 0의 완승을 거두며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시작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지난 6월 29일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이 감독으로 선임되었고 9월 8일에는 예비 명단 45명이 발표됐다. 예비 명단에는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와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두 명의 메이저리거와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 오승환(한신 타이거즈), 이대은(지바롯데 마린스) 등 세 명의 일본파가 포함됐다.


하지만 10월 7일 최종 명단 28명이 확정됐을 때 해외파는 이대호와 이대은 단 두 명이었다. 추신수와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의 참가를 허락하지 않은 탓에 최종 명단에서 빠졌다. 강정호는 부상으로 수술까지 받았다. 오승환 역시 허벅지 부상으로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부상으로 제외되면서 100% 전력을 꾸리지 못한 채 ‘프리미어 12’를 준비해야 했다. 평균자책점 1위(2.44) 양현종과 30세이브를 올린 윤석민(이상 KIA)이 부상으로 최종 명단에서 빠졌고,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박석민(삼성)도 부상으로 교체됐다. 여기에 임창용과 윤성환, 안지만(이상 삼성) 등 투수 3인방이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최종 명단에 포함된 뒤 장원준(두산), 임창민(NC), 심창민(삼성)으로 바뀌었다.


10월 26일 대표팀이 처음 소집됐지만, 두산과 삼성 소속 선수들은 10월 31일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에야 합류했다. 두산, 삼성 소속만 10명이었다. 이대호 역시 일본시리즈를 마치고 11월 3일 대표팀에 들어갔다. 4~5일 쿠바와 치른 두 차례 평가전이 사실상 전원이 손발을 맞춘 유일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국제대회만 나가면 상상 이상의 실력을 발휘하는 대표팀의 실력은 이번에도 여전했고, 상대의 허를 찌르는 용병술로 ‘국민감독’의 반열에 오른 김인식 감독의 실력도 여전했었다.


역대 최약체로 불리는 전력에 개최국 일본의 텃세까지 더해졌고, 개막전에서 일본에게 완패하며 비관론이 대세를 이루는 듯했지만, 김인식 감독의 뛰어난 선수단 운영과 고참 선수들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대표팀은 다시 한 번 기적을 이뤄내며 응원을 아끼지 않은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안겨주었다.


2015년 현재,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대한민국에 큰 감동을 남겨준 노(老)감독의 한마디는 울림이 크다.


“걱정만 해서는 될 게 아니다. 서로가 서로를 돕는 팀워크를 바탕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보겠다. 나머지 기간 동안 할 수 있는 데까지 다 동원해서 잘해보겠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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