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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나들이 추천] 주왕산 숨겨놓은 원시 비경, 절골계곡

20151108일 (일) 17:2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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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으로 유명한 주왕산은 가을이면 등산객들은 물론 가벼운 차림의 나들이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등산로 중 어디라고 할 것 없이 절경이다. 어딜 가나 이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 모습이 가득하고, 단풍만큼이나 울긋불긋한 탐방객들의 옷 빛깔도 온 산을 수놓는다.


그런데 국립공원이기도 한 주왕산 주변에는 이 못지않은 절경을 간직한 곳이 많다. 이미 많이 알려진 주산지도 그중 하나고 오늘 소개하는 절골계곡 또한 숨겨진 보물 같은 곳이다.

 

 

 


가을 단풍이 절정의 순간을 살짝 넘기고 낙엽이 한창 쌓이고 있던 지난 월요일, 가벼운 걸음으로 절골계곡을 직접 찾아갔다.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에 자리한 절골계곡은 주왕산에서 남쪽으로 흘러내리는 물길을 따라 10km에 걸쳐 이어진 천연 계곡이다. 많은 이들이 주 등산로인 외주왕산에 버금가는 곳으로 극찬을 아끼지 않는 절골계곡은 옛날에는 절이 있어서 절골이라 불렀다고 하는데 지금은 절을 찾아볼 수 없다.

절골계곡은 무엇보다 계곡 양쪽에 솟아난 갖은 기암괴석과 절벽, 울창한 숲으로 인해 원시적이면서도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듯한 아름다운 풍경을 전 구간에 걸쳐 보여준다. 게다가 주왕산 다른 코스에 비해 찾는 이들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 한적한 편이다. 앞사람 꽁무니를 보며 가는 산행이 마땅찮은 탐방객들에게 안성맞춤인 곳이다.


대구에서 두 시간가량 걸리는 절골계곡 입구에는 탐방관리소가 있는데 계곡이 깊어 일찍 해가 떨어지기 때문에 출입시간을 통제하고 있다. 왕복코스임을 고려해 오후 2시면 출입을 제한하고 있으니 방문할 분들은 늦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2시가 지나면 사정을 해도 들여보내 주지 않는다고 한다.


주로 많은 탐방객이 찾는 대문다리까지 다녀오는 코스는 전체 구간이 3.5km로 부지런히 걸으면 왕복에 대략 3시간가량이 걸린다. 느긋하게 계곡을 만끽하려면 적어도 4시간 정도의 시간을 여유 있게 잡는 것이 좋을 것이다.

 

 


계곡은 시작부터 전 구간이 그야말로 비경이라 할 만큼 아름답다. 거실 달력 사진에 쓰일법한 풍경사진을 찍을 수 있는 위치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면 곧이곧대로 믿지 않을 이들도 있겠지만, 계곡을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특히 물이 줄어 조금씩 흐르는 계곡과 그 위로 떨어진 낙엽들이 만드는 풍경은 가을에만 볼 수 있는 자연의 예술작품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다.

또한, 대문다리까지 가는 구간 대부분이 인위적인 시설 없이 계곡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일부 구간에 안전을 위한 다리나 난간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자연 그대로의 길을 이용해 갈 수 있다. 이를 위해 국립공원 측에서는 일부 구간 입장을 상당 기간 막기도 했다고 하니 고마울 따름이다.


가을 단풍 나들이를 놓치고 아쉬워하고 있는 이들,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코에 바람 좀 쐐야 할텐데라고 생각만 하며 아직 걸음을 떼지 못한 이들, 복잡한 등산로가 질색인 이들이라면 절골계곡을 강력히 추천한다.


가벼운 트래킹을 마친 상쾌함과 눈에 담은 절경이 여러분의 일상을 단풍잎 빛깔처럼 곱게 물들여 줄 것이다.


강북신문 김지형 기자
earth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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