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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에서 늦가을 제대로 만끽하기

한국관광공사 11월 여행지 추천

20151123일 (월) 11:37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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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까마귀가 노닐던 산, 금오산(金烏山). 한국관광공사는 11월 늦가을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구미 금오산을 추천했다.


높이 977m의 금오산은 경상북도 구미시 남통동에 있는 산으로, 구미와 칠곡, 김천의 경계에 자리하고 있다. 금오산이라는 이름은 어느 날 이곳을 지나던 고구려 승려 아도가 저녁노을 속으로 황금빛 까마귀가 나는 모습을 보고, 태양의 정기를 받은 명산이라고 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금오산은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루고 계곡이 잘 발달되어 경관이 뛰어난 산으로, 1970년 6월 한국 최초의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경사가 급하고 험난한 편이나 산 정상부는 비교적 평탄하다. 금오산 정상에 금오산성이 있고, 금오산을 오르다 보면 해운사, 약사암, 법성사 등 고찰뿐만 아니라 고려 말기의 충신 야은 길재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채미정’, 신라시대 도선국사가 수도하던 ‘도선굴’을 볼 수 있다. 또, 금오산 마애보살입상(보물 490), 선봉사 대각국사비(보물 251), 오봉동 석조석가여래좌상(보물 245) 등의 유서 깊은 문화유적도 산 곳곳에 자리해 있다.


우리 지역에서는 40~50분이면 금오산에 도착한다. 칠곡지하차도를 출발점으로 차량 이용 시 총 46km가량(중앙고속도로 5km~경부고속도로 34.6km~금오산로 2.9km)을 달려야 한다.

 

시작은 금오산 올레길에서

 

 

 

금오산 입구에는 금오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가둬 만든 금오저수지가 있는데, 이곳에서 금오산 올레길을 걸을 수 있다. 시민 공모를 통해 금오산 올레길로 명명된 2.4km의 수변산책로가 금오랜드 입구에서 자연환경연수원까지 이어진다.


올레길에 들어서자 금세 금오지 위에 소박하게 떠 있는 ‘경파정’이 보인다. 경파정을 지나면 수변데크가 이어지고, 금오지를 따라 걷다 보면 데크길의 끝 즈음에 다다르면, 다리가 하나 나오는데 이 다리는 취수정으로 이어진다. 취수정을 지나면 바로 제방이다. 제방 주변은 평상이 설치되어 있어 쉬어가기 좋을 뿐 아니라 금오지와 금오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금오산이 품은 길재의 발자취, 채미정

 

 

 

금오지의 박희광 선생 동상에서 올레길이 아닌 금오산 방면으로는 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탁 트이는 메타세쿼이아 길이 뻗어 있다. 길을 따라 300m쯤 거슬러 올라가면 명승 제52호로 지정된 ‘채미정’을 만난다.


채미정은 포은 정몽주, 목은 이색과 함께 고려삼은으로 불리던 야은 길재 선생의 충절과 학덕을 기리기 위해 조선 영조 때 세운 정자다. 고려 창왕 때 고려의 국운이 다했음을 직감한 길재 선생은 어머니 봉양을 핑계로 고향인 구미 선산으로 내려와 은거했다. 채미정 뒤쪽으로는 길재 선생의 유허비를 세워놓은 ‘유허각’, 선생의 영정과 숙종의 어필오언구(御筆五言句)가 걸린 ‘경모각’이 있고, 왼쪽으로는 공부를 하던 ‘구인재’가 있다.

 

할딱고개 넘어 올라간 정상, 현월봉

 

 

 

기암절벽에는 ‘도선굴’이 있다. 도선굴까지 오르는 길은 제법 험하다. 기암절벽을 파내 한 사람이 간신히 지날 정도로 길을 냈다. 도선굴을 내려오면 금오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풍을 보여주는 곳이라는 대혜폭포가 지척이다. 비가 오지 않으면 물이 흐르지 않아 폭포의 흔적만 남아 있다.


대혜폭포 입구에서 본격적인 금오산 산행이 시작된다. 금오산 정상을 밟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하는 할딱고개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숨이 가빠 ‘할딱’거릴 정도로 가파르다고 해서 할딱고개라고 불린다. 할딱고개 정상까지 20~30분, 거기서도 2km를 더 오르내리면 산 정상인 ‘현월봉’에 닿는다. 산 정상에 서면 해운사와 도선굴, 기암절벽에 자리 잡은 약사암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조금 더 편한 금오산 여행을 원한다면 금오산 케이블카를 이용할 수도 있다. 금오산 공영주차장 및 매표소에서 약 200m 거리를 걸어 올라가면 케이블카가 있다. 금오산 케이블카는 15분 간격으로 해운사 입구까지 운행한다.

 

정은빈 기자
사진 자료: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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