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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과 골목 사이, 뚜벅이라서 즐거운 여행- 향촌동

- 술집과 낭만, 그리고 문학이 넘실대던 향촌동 '예술인의 옛 거리'

20140516일 (금) 11:22 입력 20140516일 (금) 11: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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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예부터 내륙중앙에 위치해 영남지방의 행정, 문화의 중심 역할을 해왔던 곳이다. 그렇다 보니 골목골목마다 역사와 문화가 담긴 곳이 많다. 사람이 빚어 놓은 풍경만으로도 자연의 것보다 풍요로울 수 있는 곳, 대구 향촌동 골목 여행을 시작해 보자.

 

 동성로와 약령시거리에 비해 낯선 ‘향촌동 추억의 거리’는 어떤 곳일까. <향촌동 소야곡-조향래 作>이란 책은 이렇게 적고 있다. “…1950년대 대구 향촌동은 한국 문단의 중심지였다. 전란의 여파와 가난의 질곡에도 낭만이 있었고, 피폐와 절망 속에서도 술이 익고 음악이 흘렀다. 피란시절 향촌동은 우리 문화․예술의 요람이었다.…”

 

향촌동 골목의 탄생은 이렇다. 1950년 한국 전쟁이 나면서 대구 중구 향촌동, 북성로 일대에 시인 박두진, 구상, 작곡가 김동진, 화가 이중섭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인들이 피난살이를 위해 모여들었다. 이때부터 작가들은 향촌동 일대에서 문학과 예술의 르네상스를 이루며 청춘을 불살랐다고. 그 흔적들이 남겨져 있는 곳이 바로 향촌동이다.

 

 

골목안쪽으로 보이는 한양제화 2층은 1950년대 젊은 작가들이 출입하던 '곤도주점(주인 권씨의 창씨개명에서 유래한 이름)'이었다고 한다. 같은 건물 지하 1층은 '녹향'이라는 음악감상실이 있었던 자리. 골목 곳곳에서는 피란시절 대구에 흘러넘친 문학과 예술의 향기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

 

최근 대구 중구청은 이 거리를 ‘추억’이라는 테마가 있는 거리로 조성키로 했다. 현재는 현황판과 현판, 그리고 더러 남아있는 건물을 통해 예술인들의 발자취를 되새겨 볼 수 있다. 구상 시인의 ‘초토의 시’가 출판된 꽃자리 다방, 전쟁 당시 외신들이 “폐허에서 바흐의 음악이 들린다”고 타전했다는 르네상스 음악 감상실, 김광섭, 조지훈, 박두진, 박목월, 구상, 등 종군 문인들의 합숙소나 다름없었다는 감 나무집(술집) 등 술집과 다방의 흔적을 구슬 꿰듯 하나씩 찾아 보는 것도 의미 깊은 여행이 될 성 싶다.

 

대구 중구의 중앙네거리에서 대구역 네 거리 방향으로 가다 두 번째 골목으로 들어가면 향촌동이 나온다. 지금은 당시의 간판도, 사람들도 사라졌지만, 향촌동 골목 구석구석에는 그들의 발자취가 서려 있다. 주변에 경상감영공원이 있다.

 

*가는 방법:
<대중 교통 이용시> 대구 과학대학교에서 704 → 경삼감영공원앞 정류장 하차 - 약 45분 소요

<승용차 이용시> 칠곡 중앙대로 → 신천대로 → 중앙대로 - 약 24분 소요

 

자료제공: 대한민국 구석구석

 

강북인터넷뉴스 박단비기자

kbi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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