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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들이 추천] 살아있는 추억 박물관, 군위 화본마을

20160316일 (수) 16:5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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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도 어느새 수그러들고 완연한 봄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봄꽃들도 하나둘 얼굴을 내미는 요즘 봄나들이 코스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복잡하고 화려한 관광지를 피해 조금은 한적하면서 차분한 봄나들이 장소를 찾는 이들을 위해 지난 월요일 군위 화본마을을 다녀왔다.

 

 


강북지역에서 35km 정도 떨어진 군위 화본마을은 차량을 이용해 대략 50분에서 1시간가량 걸린다. 거리에 비해 시간이 제법 걸리는 이유는 한티재를 넘어 굽이굽이 길을 가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가는 길 또한 드라이브 코스로 좋은 만큼 부담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도 좋다.


행정구역으로 군위 산성면에 있는 화본마을은 고종 시절까지 의흥군이었다가 1914년부터 군위군에 편입되면서 팔공산성의 이름을 따 산성면으로 불리고 있다. 신내미라고 불리기도 하는 화본마을은 다양한 내용으로 마을을 가꾸면서 최근 들어 갈수록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다.


철길을 지나 마을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동네 입구를 지키는 회나무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회나무 옆에는 정자가 있고 그 옆으로는 회나무상회가 있어 옛 동네 정취를 더해주고 있다.


화본마을은 이 회나무부터 시작해 왼편으로 쭉 펼쳐져 있다. 마을을 차분히 돌아보려면 회나무 왼편에 있는 초등학교에 주차하고 걸어서 둘러보기를 권한다. 마을 끝에도 방문객들을 위해 별도의 주차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마을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곳곳에 있는 벽화들이다. 삼국유사의 고장으로 유명한 군위답게 옛 삼국시대의 이야기를 담은 벽화가 가장 많지만,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재밌는 벽화도 많아 볼거리가 되고 있다. 방문객들의 포토존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화본마을을 찾는 이들에게 가장 즐거움을 주는 곳은 단연 옛 추억 박물관인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다. 폐교된 산성중학교에 마련된 박물관에는 6, 70년대의 다양한 생활상을 다시 볼 수 있는 갖가지의 전시품들과 체험장이 마련돼 있다. 그 시절 학교와 책상, 골목길, 극장의 모습에서부터 추억이 서린 온갖 당시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다. 당시 어린 시절을 보낸 이들에게는 추억을, 지금의 아이들에게는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박물관 관람을 위해서는 어른 2천 원, 청소년과 아이들은 1천5백 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참고로 운동장에 마련된 각종 체험장은 대부분 주말에만 운영한다.

 

박물관을 둘러보고 나왔다면 다음 방문지는 추억 속 작은 역인 화본역이다. 시골 역 답게 조그마한 규모지만 건물은 물론 주변까지 매우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게다가 작은 역이지만 지금도 열차가 다니는 역이다. 방문객들을 위해 역사 안쪽과 철길도 개방되어 있는데 열차표를 끊지 않으면 천 원을 내고 입장용 표를 발급받아야 들어가 볼 수 있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철길 풍경도 보고 그 뒤쪽에 남아 있는 옛 명물인 30년대 증기기관차용 급수탑도 보고 나올 수 있는 만큼 들러보길 권한다. 화본역사와 주변을 둘러보고 나면 그 왼편에는 기차 객차를 개조해 만든 레일카페도 있어 휴식처로 안성맞춤이다.

 

 


이 밖에도 화본마을에는 옛 철도관사, 고인돌, 정미소 등 동네 구석구석 많은 볼거리와 풍경이 있다. 조금은 넉넉한 마음으로 천천히 돌아보길 권한다.


긴 겨울 동안 움츠리고 있던 건 꽃들만이 아니다. 어쩌면 두꺼운 옷과 난방시설에 갇혀 있던 건 오히려 사람이 아닐까. 화창한 봄을 맞아 기지개를 켜고 밖으로 나가보자. 가볍고 부담 없는 나들이 장소가 필요한 이들에게 화본마을이 추억과 낭만을 선물할 것이다.


참 오가는 길에 시간이 있다면 제2 석굴암과 부계마을까지 둘러본다면 더욱 알찬 나들이가 될 것이다.


강북신문 김지형 기자
earth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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