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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빛 겹벚꽃 향연에 6백 년 역사탐방까지

[봄나들이 추천] 월곡역사공원

20160424일 (일) 16:47 입력 20160424일 (일) 16: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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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면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1등 공신은 바로 벚꽃이다. 그런데 벚꽃이 피는 시기는 너무 짧고, 지역 내 웬만한 벚꽃은 이미 사라지고 난 뒤다. 다시 벚꽃을 보려면 꼬박 1년을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아직 벚꽃 향기가 여전히 남은 곳이 있다. 다른 벚꽃보다 늦게 피는 ‘겹벚꽃나무’가 있는 월곡역사공원을 다녀왔다.

◆ 꽃 내음 물씬… 겹벚나무 가로수길




달서구 상인동 월촌마을 앞에 위치한 월곡역사공원은 2002년 5월에 조성되었다. 우리 지역에서 찾아가려면 차량으로 30분 정도(칠곡지하차도 기준)가 소요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있는데 726번 탑승 시 환승 없이 1시간 10분가량이 걸린다.

월곡역사공원 규모는 1만여 평에 달한다. 이 공원은 이색적인 벚꽃길과 공원을 둘러싼 약 300m 길이의 대나무 오솔길, 그리고 소나무 군락지가 조성되어 있어 많은 사람이 발걸음을 끌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월곡역사박물관과 단양 우씨 재실인 낙동서원, 열락당, 덕양재를 볼 수 있고, 공원 곳곳에 민족정기탑, 의병장 우배선 선생 창의유적비, 파리장서비, 의마비 등 기념비가 세워져 역사공원으로서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먼저 입구로 들어서면 게이트볼장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있고 그 옆으로 대나무 오솔길이 나타난다. 오솔길을 따라 짧은 산책로를 걸으면 열락당이 있고 바로 잔디광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열락당 뒤편에서는 부엌간, 대장간과 맷돌, 절구, 디딜방아, 대장간 등의 민속전시물을 볼 수 있다. 잔디광장 앞에는 박물관이 있고 그 옆으로 낙동서원과 벚꽃길이 위치해 있다.




월곡역사공원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단연 겹벚나무다. 이곳에서는 흔히 보던 벚꽃과는 조금 다른 벚꽃을 볼 수 있다. 겹벚꽃은 다른 벚나무들이 이미 다 졌을 무렵인 4월 중순에야 핀다. 겹벚꽃은 장미과에 속하는 나무답게 화려한 분홍빛에 큰 꽃잎 덕에 언뜻 장미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 이름처럼 겹겹이 피는 겹벚꽃의 꽃잎은 최대 12cm까지 자란다고 한다. 벚꽃잎이 떨어져 분홍색으로 물든 연못은 또 하나의 절경이다.

공원에 살고 있는 노란 고양이 한 마리도 이 공원의 명물이다. 어릴 때부터 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주는 밥을 먹고 자랐다는 고양이는 이 공원이 자기 집인 양 잔디를 벗어나지 않는다.

지난 23일,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심했던 날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공원을 찾았다. 이들은 친구, 연인과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등 연신 즐거운 모습이었다. 이날 친구와 공원을 찾은 박 모 씨는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해서 고민했지만, 시일이 더 지나면 벚꽃이 질 것 같아서 오늘 보러왔다. 이런 겹벚꽃은 대구에서 보기 쉽지 않은데 더 벚꽃보다 화려하고 특색 있는 것 같다. 이제 매년 이 공원을 찾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 600년의 역사를 공원으로 담아내다

월촌마을은 단양 우씨의 600년 세거지다. 지금의 공원이 조성되기 전, 이곳은 ‘월곡 소공원’과 단양 우씨 소유지로 나뉘어 있었다. 월곡 소공원과 폭 8m의 차도를 경계로 연접한 단양 우씨 종중 소유의 재실 일원은 서원과 연못, 노송림지 등 수려한 자연경관과 역사적 가치가 있는 유물을 간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담장에 둘러싸여 지역 주민들의 출입이 제한되고 있었다.

이에 달서구청은 1999년 4월 단양 우씨 종중대표와 협력해 담장을 철거하고 이 지역 일대를 역사공원으로 만들기로 했다. 2000년부터 2002년 5월까지 종중에서는 부지 제공과 박물관 건립을 맡고, 달서구청에서는 기존의 월곡 소공원과 연계한 산책로 및 휴식공간을 조성해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공원의 중심에 있는 월곡역사박물관은 월곡 우배선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곳이다. 월곡 우배선 선생은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대구 성주지방 제일의 의병부대로 많은 전공을 세워 선무원종공신 1등에 녹훈되었다. 공원 내에 있는 낙동서원은 월곡 우배선을 기리며 제향하기 위한 서원이며 열락당은 우배선이 관직에서 물러난 후 고향으로 내려와 학문을 강론하던 강학소다. 

박물관 1층에는 옛날 농기구와 생활용품 5백여 점이 전시되어 있고, 보물 제1334호로 지정된 2층에는 보물 1334호인 ‘화원 우배선 의병진 군공책 및 관련 자료’ 등 우배선 관련 유물과 단양우씨 종중의 소장품, 역대 선조들의 교지, 과지, 분재기, 간찰 등 4백여 점, 고서적 7천여 권 등이 전시되어 있다. 또 지하에는 수장고가 있다. 월곡역사박물관은 운영 시간은 하절기 오전 10시~오후 5시, 동절기 오전 10시~오후 4시이고, 공휴일과 일요일은 휴관한다.

정은빈 기자

교육/문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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