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대메뉴로 바로가기 서브메뉴로 바로가기

마산을 마신다. 서호통술

20141120일 (목) 14:13 입력

  • 축소
  • 확대
  • 이메일 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보내기
  • 트위터 보내기

각 지역에는 그 지역을 대표하는 먹거리나 독특한 술문화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지금은 사라진 향촌동 골목이나 학사주점 골목 등 대구를 대표하는 술문화가 있었지만 이제는 찾아 보기 힘들다. 대구를 대표하는 막창이나 뭉티기집들이 있긴 하지만 대구만의 독특한 술문화라고 지칭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대구에서 1시간여를 달려가면 만나는 도시 창원, 옛 마산과 창원, 진해가 통합이 되어 현재통합 창원시 마산지역에는 ‘통술’이라는 술문화가 존재한다. 마산 오동동과 반월동 인근에 형성 되어 있는 통술거리에는 저녁시간이 되면 주당들이 하루의 고단함을 풀기 위해 각자만의 단골 통술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기자가 찾은 곳은 경남도민일보 기자들이 추천한 반월동의 서호통술, 경남도민일보는 지난  여름 창원지역 최고의 통술집을 찾는 투표를 진행했는데 이 곳 서호통술이 1등을 차지한 집이라며 자신있게 안내했다. 허름한 외관에서 느껴지는 범상치 않음이 실내를 가득 메운 주당들을 본 순간 맛집임을 확신하게 했다.

 

통술집은 정해진 안주가 없다. 기본상차림 값 (2-3인 4만원, 3-4인 5만원)을 내고 술을 주문하면 그날 그날 신선한 재료들을 이용한 안주들이 준비된다. 소주는 5천원, 맥주는 4천원. 처음 가격표를 봤을 때 너무 비싼거 아닌가 싶지만 이내 나오는 기본 상차림에 입이 떡 벌어진다. 꽃게찜, 장어구이, 갈치구이, 소라, 우럭찜, 과메기, 생선조림 등 15가지 이상의 해산물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경남도민일보 권범철 기자는 “술을 통에 담아주어 ‘통술’이라고 불렸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일부에서는 한 상 통으로 차려낸다고 해서 통술집이라 했다는 설도 있다. 일제시대부터 마산지역의 신선한 해산물로 차려낸 통술문화가 오늘까지 내려오고 있다.”고 통술집의 유래를 설명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중년으로 보이는 남자손님이 대다수이다. 관광객으로 보이는 젊은층도 한  두 테이블 자리 잡고 있다. 옆자리에서 즐겁게 술을 마시던 50대 남성이 말을 걸어온다. “그 쪽에는 탕이 안 나왔네? 이모 여기 탕 좀 주이소!” 처음 보는 이의 배려로 못 먹을뻔 했던 홍합탕은 그 맛이 기가 막혔다. 단골로 보이는 남성은 “여기도 마이 변했는기라. 예전에는 2만원 한상이었는데 가격이 많이 올랐지. 그래도 술 한잔 걸치기에는 통술만한게 없재.” 라며 마산만의 독특한 통술문화에 대해 자랑했다.

 

대구지역 횟집에 가도 대략 가격은 비슷하지만 마산어시장에서 그날 그날 공수한 해산물로 이루어진 한상은 먹는 내내 즐거움을 주었다. 이번 주말, 창원부근으로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마산만의 독특한 술문화인 통술집을 경험해보는건 어떨까?


강북인터넷뉴스 김형준기자
사진제공 경남도민일보 권범철기자

kbinews@naver.com

 


교육/문화 여행
  • 이전
    이전기사
    도심 속 단풍길에서 가을을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