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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 슬기로운 단체생활

20220315일 (화) 16:2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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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3월이면 새로운 생활이 시작돼 너나없이 몸과 마음이 분주하다. 처음 단체생활을 시작하는 유아부터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학생까지 준비하고 챙겨야 할 것이 많다. 마음 건강과 신체 건강 등 슬기로운 단체생활을 위해 필요한 부분을 알아보자.

◇ 긴 겨울 끝에 맞이하는 봄, 바야흐로 생명의 계절이다. 꽝꽝 얼어붙었던 들판, 메마른 나뭇가지 끝에서 꿈틀대는 초록빛 생명은 힘과 활력의 상징으로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봄이 반갑지만은 않은 경우도 있다. 엄마 치마폭을 벗어나 처음으로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에 가야 하는 아이들, 처음으로 집을 떠나 대학 기숙사에 입사하는 청년들에게도 슬기로운 단체생활은 중요하다.

◇ 모든 아이의 문제, 분리불안
 엄마 아빠와 떨어질 때 느끼는 ‘분리불안’은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모든 아이가 겪는 문제다. 어린이집 문 앞에서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우는 아이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엄마를 붙잡고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이를 떼어놓고 돌아서는 엄마의 마음은 무겁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고 부모와 애착이 잘 형성되어 있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겉으로 의젓해 보인다고 해서 괜찮은 게 아니다. 제대로 표현되지 못한 불안은 틱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 입술이나 손톱을 물어뜯는 등 이전과 다른 행동을 보인다면, 숨겨진 불안에 주목해야 한다. 분리불안을 줄이려면,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마음의 예방주사를 놓는 것이 좋다. 일부러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근처를 산책하면서 교사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들러 건물 구경도 시키고 선생님과 미리 인사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의 손을 맞잡고 “이제 열 밤만 자면 유치원에 가겠네. 이쁜 놀이터도 있고 좋은 친구도 많이 만날 수 있을 거야”라며 기대감을 높여주자. 이처럼 두려움을 기대감으로 바꾸어주려는 노력은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귀가하면 오늘 있었던 일에 관해 대화를 나누고 꼭 안아주면서 ‘참 잘했다, 사랑해’라는 말을 자주 해주자.

단체생활이 시작되면, 자고 싶을 때 자고 깨고 싶을 때 깰 수가 없다. 아침 등원(등교) 시간에 맞춰 일어나야 하므로 수면 패턴도 미리 신경을 써야한다. 낮잠 시간을 서서히 줄이고, 너무 일찍 혹은 늦게 잠자리에 들지 않도록 해야 하고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잠자리 위생도 점검해야 한다.

◇ 안과 검진은 필수
 초등학교 입학 전 안과 검진은 필수다. 시력에 이상이 있는지 모르고 입학할 경우 시력발달에 대한 문제뿐만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시력은 보통 6~9세 사이에 완성된다. 이 시기에 근시, 난시, 원시나 굴절이상, 사시, 눈꺼풀 이상 등으로 인해 정상 시력으로 발달하지 못하면 이후 시력을 회복하지 못하는 약시가 될 수도 있다. 아이들은 눈에 이상이 있어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거나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한쪽 눈에만 이상이 있을 경우 불편감을 느끼기 어려워 더 알아차리기 어렵다. 생후 6개월, 3살, 초등학교 입학 전 이렇게 세 번은 꼭 안과 검진을 받자.

◇ 치과 검진도 꼭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는 시기에는 치아의 성장에 변화가 많아 치아가 정상적으로 발달하고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치열 전체를 확인해서 턱뼈에 문제가 없는지, 영구치 개수도 정상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 칫솔질이 서툴러 충치가 생기기 쉬우므로 평소에 꼼꼼하게 관리해야 한다. 유치에 충치가 생긴 경우 어차피 빠질 이라며 치료하지 않고 두기도 하는데 영구치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꼭 치료를 받아야 한다. 충치를 방치하면 통증이 생기고 음식물 섭취가 어렵거나 염증으로 인해 2차적인 문제도 발생할 수 있으니 정기검진으로 관리해야 한다.

◇ 가장 중요한 감염 관리
 또래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는 경우, 유행병 감염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아이들에게 흔했던 감기, 수족구병 등 바이러스성 감염질환들이 자취를 감춘 것을 보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외출 후 반드시 손 씻기, 코를 파거나 손톱 물어 뜯기 등 비위생적인 습관 고치기 등은 등원 전에 미리 연습시켜야 한다. 수두, MMR, DPT 등 필수 예방접종과 추가접종에서 빠진 게 있는지도 꼭 점검해야 한다. 로타바이러스, 폐렴구균, A형·B형 간염, 일본뇌염, 독감 등 예방접종도 챙기자.

◇ 새내기의 슬기로운 기숙사 생활
 대학 입학과 더불어 기숙사에 들어가는 학생들은 슬기로운 단체생활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기숙사 입사를 위해서는 B형 간염, 폐결핵등 전염성 질환에 대한 건강검진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이때 단순히 감염 여부만 확인할 것이 아니라, 항체가 없다면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학교에서 요구하는 항목이 아니더라도 A형 간염에 대한 항체 생성여부도 확인하자. 만일 항체가 없다면 A형 간염은 0, 6개월, B형 간염은 0, 1, 6개월의 접종 일정에 따라 맞아야 한다.

또 학교 식당을 자주 이용하거나 간편한 패스트푸드, 냉동식 위주로 식단이 유지되면 칼로리는 과잉이면서 필수 영양소는 결핍을 초래할 수 있다. 원하는 만큼 덜어 먹을 수 있는 학교 식당이라면 샐러드나 과일 종류를 잘 챙겨 먹는 것이 좋다. 여의치 않다면 종합비타민 한 알 정도를 먹는 것도 좋겠다. 진로 선택이나 학업 부진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우울증이나 불면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대부분 대학이 신입생을 위한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니 조금이라도 마음의 병이 느껴진다면 바로 문을 두드릴 것!

◇ 흡연은 NO! 술은 적당히
 한때는 술, 담배가 대학생의 상징처럼 잘못 인지되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정말 잘못된 편견이다. 젊음과 흡연, 젊음과 숙취는 절대 어울리는 조합이 아니다. 젊은 날의 흡연은 구취와 만성피로의 원인이 되고 피부노화를 촉진한다. 니코틴의 무시무시한 중독성에 대해서는 두말하면 잔소리, 애초에 시작조차 않는 것이 지혜롭다.

일찍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면 입학 초기 집이나 학교 근처 금연클리닉을 방문해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라.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먹는 금연약인 바레니클린의 효과는 기존 니코틴 패치나 자가금연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수하다. 금연클리닉은 3개월 과정으로 진행되며 40여만 원이 넘는 진료비와 약값까지 전액 건강보험공단이 부담한다. 단 중도 포기 없이 과정을 이수할 때에 한해서다.

담배는 ‘all or nothing’, 즉 확실히 끊는 것만이 답이지만 술은 자신의 주량 내에서 마시는 것은 나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주량’이다. 일차적으로는 자신의 간기능, 췌장기능, 인지기능 등 건강을 해치지 않는 만큼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또 사회생활에 지장이 없어야 한다. ‘필름이 끊기지 않을 만큼’이 주량이 아니다. 평균적인 성인을 기준으로 하면, 남자는 일주일에 소주 2~3병, 여자는 1~2병 내외다. 그런데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새빨개지고, 졸리고, 혀가 꼬이는 사람이 있다. 선천적으로 알코올 분해효소가 없는 경우이다. 불행하게도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안에서 드물지 않다. 이런 학생은 아예 술을 입에 대지 않는 것이 좋다.

해마다 3월이면, 대학 신입생 환영회에서 과음 후 사망하는 학생에 대한 안타까운 뉴스가 실리곤 했던 것을 기억하는지? 술을 전혀 먹어본 적이 없는 신입생이 선배들이 따라주는 술을 거절하지 못하고 무턱대고 마신 결과다. 대부분 알코올 분해를 못 하는 학생에게 일어난 참사다. 나이가 많다고, 계급이 높다고 술을 억지로 권하는 것은 폭력이요 살인일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1년 3월호 발췌 
         글 : 정유석 단국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검진문의 :  대구지부 (053)757-0500, http://daegu.kahp.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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