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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외과 김영균-만성경막하혈종에 대하여...

20220502일 (월) 12:5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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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야야 너거 아부지 이상하다. 말도 어둔하고, 한쪽 팔, 다리 힘도 떨어지고, 사람도 잘 못 알아보고 엉뚱한 소리만 한다. 빨리 집에 와봐라.”

실제로 병원에서 보호자 분들이 자주 제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뇌출혈, 뇌경색, 치매등등 여러 가지 병명이 떠오르고 가능성이 있지만 오늘은 만성 경막하 혈종에 관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만성 경막하 혈종은 뇌를 감싸고 있는 경막과 지주막 사이에 3주 이상이 지난 출혈이 고여서 발생하는 병이며, 급성 경막하 혈종에 비해 주로 60세 이상의 고령층에서 비교적 경미한 두부 외상 후 3주 이상의 시간이 지나서 발생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실제로 만성 경막하 혈종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최근 두부 외상의 병력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만성 알코올 중독자, 간질환자,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를 복용중인 고령 환자에서 특히 발생 빈도가 높습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두통, 구토, 한쪽 팔과 다리 마비, 언어장애, 보행 장애(양다리 마비증상)등을 보일 수 있으며, 노년층에서는 성격 변화, 정신 착란, 기억력 장애, 의식 장애, 요실금 등 치매와 비슷한 소견을 보이는 경우도 많아 노인성 치매, 정신병, 뇌졸중 등으로 오인되어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도 흔하다 할 수 있습니다.

진단은 일반적으로 뇌 CT 검사로 이루어지며 필요한 경우 뇌 MRI 검사를 통해 출혈 유무나 정확한 출혈량을 확인하고 서로 다른 시기에 발생한 출혈의 존재 유무, 출혈 사이에 피막의 발생 유무, 그리고 뇌 다른 부위의 손상 여부를 확인합니다. 드물게 자연 치유가 되었다는 보고가 있으나 혈종 양에 따라 주기적으로 CT 검사를 시행해 경과 관찰을 하는 경우도 많이 있으며, 경련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항경련제를 투여하기도 합니다. 

혈종 양이 많거나 경과 관찰하는 도중 혈종 양이 증가하면서 신경학적 이상증상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며 혈종이 가장 두꺼운 부위에 1~2개의 두개골 구멍을 뚫고 그 아래 뇌막을 열어 도관을 경막하 공간에 삽입하고 고정해 수일 동안 자연 배액시키는 천공배액술을 시행합니다. 수술 전 의식이 명료한 경우 예후가 아주 좋은 편이나, 재출혈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재수술을 실시하며 이후에도 출혈이 반복되면 개두술을 통한 혈종제거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오늘 기억하실 한 가지는 우선 머리 안 다치도록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며 두부 외상 후 3주 이상 경과해 두통, 어지럼증, 편마비, 언어장애, 기억력 감퇴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만성 경막하 혈종도 의심해야 하며 병원에 오셔서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으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글 신경외과 김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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