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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어짜는 듯한 고통, 급성 위경련의 원인과 치료

20220603일 (금) 15:1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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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에서 근무를 하다 보면 외상에서부터 열, 근통, 피부질환, 약물복용 등등 정말 다양한 환자군을 만나곤 한다. 이 중 지나친 음주 후나 과식, 혹은 매운 음식을 먹은 뒤에 배를 쥐어짜듯 심한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많다.



흔히 ‘쥐’라고 부르는 근경련은 신체의 어느 근육에나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인데, 그 중 위장관의 운동이 비정상적으로 증가되거나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위장관 평활근이 수축해 복부에 경련이 발생하는 것을 우리는 흔히 위경련이라 말하곤 한다.
 
명치 부근, 상복부 오목한 부위에서 시작되는 통증으로, 한 번 발생되면 수분간 혹은 심한 경우 수시간 동안 지속되며 특히 쥐어짜는 듯 극심하고 몸이 갑자기 춥다는 느낌이 들거나 메스꺼워 구토를 유발하기도 한다.

위경련의 원인은 실로 다양하다.  술, 담배를 자주 같은 상황이 계속되는 경우 위염, 위궤양으로 인한 위경련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간질환, 담석의 발생이나 췌장 부위에 발생한 염증의 영향이라던지, 변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배속에 가스, 대변이 많이 찬 경우는 물론, 과도한 다이어트로 위장의 공복이 길어질 시, 반복적인 구토를 하는 경우, 발열이나 과격한 스포츠로 인해 땀을 많이 흘린 상황에서도 탈수 현상의 일환으로 발생할 수 있다.

대뇌의 지배를 받는 골격근과 달리 위장관의 평활근은 자율신경계의 지배를 받는다.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이루어지며 복부의 경련과 관련 있는 것은 부교감신경의 위장운동 자극이다. 아세틸콜린에 의해 부교감신경이 과항진될 경우 위장관 평활근이 수축해 경련을 일으키기도 하고 위산 등을 포함한 소화액의 분비가 많아져서 신물이 올라오고 속이 쓰릴 수 있으며 심하면 식욕이 떨어지고 음식을 삼키기도 어려우며 사람에 따라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위에 포함된 평활근을 의식적으로 통제할 수는 없기에, 복통이 심할 시에는 응급실로 내원하여 처치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

병원에 내원하였을 시에는 기본적으로 불규칙하고 과도한 위장관의 수축 방지를 위해 수액공급 및 위장관에 대한 진정, 진경 약물을 활용하며, 통증이 심할 경우 진통제로 환자를 케어한다.

혹 집에서 위경련을 다스려 볼 수는 없을까?

우선 찜질팩이나 스팀타월 등을 활용한 온찜질을 통해 통증 부위의 뭉친 근육 풀어준다. 대부분의 열은 우리 몸의 통증을 절반 가까이 줄여주곤 한다. 뭉치고 아픈 부위를 손바닥, 손가락으로 문질러 줘서 평활근의 긴장을 풀어줄 수도 있다. 따뜻하게 끓인 물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탈수증 예방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집에서 상비하고 있던 진경제, 진통제 등의 복용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위경련이 발생했다면 이후 며칠 동안 해당 근육을 쉬게 해야 한다. 한번 쥐가 난 근육은 작은 자극에도 다시 쉽게 쥐가 나게 마련이다. 완전한 회복에 이르기까지는 자극적인 음식물 섭취나 과식, 흡연이나 음주를 삼가고 불필요하게 처방받지 않은 약을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좀 나아졌다고 방심하면 또다시 응급실 신세를 지게 되는 법이다.

글 칠곡가톨릭병원 응급의학과장 노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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