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화

머리가 아픈데 병원에 가야할까요?

2022년 07월 04일 (월) 10:44 입력

두통은 전체 인구 중 90% 이상이 일생에 한번 이상 겪을 수 있는 누구에게나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원인에 따라 경중이 다릅니다. 두통으로 신경과를 방문하는 환자는 전체 외래 환자의 약 25%이며, 그 중 신경과 외래 진료를 위해 내원하시는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두통을 겪는 분들 중 대부분이 두통이 발생하면 진통제를 복용하고 며칠이 지나도 두통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병원에 오십니다. 사실 반드시 내원하셔야 할 두통에 대한 기준은 모호합니다. 충분한 휴식이나 수면 등과 같이 일상생활 습관 관리를 통해 완화가 되는 두통이 있지만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하는 위험한 두통도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CT와 MRI와 같은 영상검사나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한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비급성 두통의 경우 뇌 영상 촬영 시 심각한 두개내 질환이 발견될 확률은 약 1~2% 정도로 만약 자신이 만성적인 두통이 자주 재발하여 증상이 발생될 때는 굳이 병원에 오셔서 검사를 받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2차성 두통인 급성 증후성 두통의 경우는 뇌혈관 질환, 감염성 질환, 외상 등이 원인이 되는데 이러한 두통은 원인 질환을 치료하지 않고 진통제만으로 두통을 가라앉힐 경우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상황에서 급성 두통이 발생한 경우는 병원에 내원하셔서 두통에 관련된 검사를 받는 것을 권장 드립니다.

▶만 50세 이상에서 갑자기 두통이 발생한 경우 ▶이전의 두통과는 다른 양상의 두통이 발생한 경우 ▶두통이 서서히 악화되는 경우 ▶두통과 동시에 오심과 구토가 동반되는 경우 ▶대변을 보시거나 운동 중 두통이 발생하거나 악화되는 경우 ▶고개를 숙일 때 두통이 악화되는 경우 ▶두통이 심해 밤에 자다가 잠에서 깨는 경우 ▶두통과 동시에 발열이 있는 경우 ▶최근 머리 외상을 받은 분에게 두통이 발생한 경우 ▶약제를 복용했는데도 두통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 질환을 이전에 앓았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두통이 있으면서 못 뒷부분으로 통증이 전달되는 경우 ▶두통과 동시에 어지럼증이 동반되는 경우 ▶시력저하 또는 시야 결손이 있는 경우

위와 같은 두통은 뇌의 구조적인 이상이나 신체 이상이 동반되어 있는 이차성 두통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위험 두통 증상을 간과하게 되면 장애를 남기거나, 생명에 위협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위험 두통 신호가 나타난다면 약물로만 해결하지 마시고 즉시 신경과에 내원하셔서 뇌영상 검사를 통해 출혈이나 종양 등의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시고, 피검사를 통해 자가면역질환이나 염증 등을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지끈지끈한 두통, 칠곡가톨릭병원에 내원하셔서 두통에 대한 정확한 진료와 근본적인 원인 파악을 통한 치료을 통해 고통 없는 새로운 일상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 글 칠곡가톨릭병원 배창범 신경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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