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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20221205일 (월) 14:0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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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독감 예방접종을 장려하는 안내를 쉽게 들을 수 있다. 의료 종사자나 노약자의 경우 매년 독감 예방 접종을 하여 필수로 접종해야 하는 것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분들은 독감을 '독한 감기'쯤으로 생각하여 자신과 상관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독감은 '독한 감기'의 약자가 아니다. 독감은 주로 봄부터 가을까지 인풀루엔자 바이러스가 상기도에 침입하여 바이러스 감염증을 일으키는 호흡기 감염질환이다. 주로 날씨가 춥고 건조한 10월부터 5월까지 발생률이 높다.

 

따라서 백신 접종 후 예방 가능한 항체를 형성하는 데 약 2주 정도 소요되므로 매년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기 전인 9월에서 11월 사이에 백신 접종 하는 것이 권장 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 B, C형의 바이러스가 있으며 이 중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것은 A형과 B형이다.B형은 증상이 약하고 한 가지 종류만 존재하지만, A형은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H항원과 N항원의 종류에 따라 여러가지 종류의 아형이 존재한다. 보통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항원의 종류는 H1,H2,H3N1,N2이다. 조류에게 나타나는 H항원과 N항원은 보통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바이러스 내에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일어나거나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종류의 항원과 유전자를 교환하면 사람에게 쉽게 병을 일으키는 형태로 변할 수 있다.

 

독감 바이러스는 해마다 조금씩 유행하는 아형이 변화하기 때문에 WHO에서 해마다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형을 발표하고, 그것에 맞춰 새로운 백신을 만들어내 접종을 하게 되는 것이므로 그 해에 백신 접종을 하였더라도 예상 아형과 맞지 않게 되면 독감에 걸리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예방접종을 받으면 독감에 걸리더라도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을 때보다 증상이 약하게 발생되어 지나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렇듯 독감 백신은 유행할 가능성이 큰 독감 변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매년 업데이트를 하므로 작년에 예방 접종을 하였더라도 올해 다시 예방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매년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한 가지가 아니며 이에 따라 매년 접종하는 인플루엔자백신에도 3가지 또는 4가지 바이러스에 대한 항원이 들어간다. 따라서 인플루엔자 유행 기간에 한 가지 인플루엔자에 감염이 되고 회복하였다 하더라도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에 회복된 경우에도 당해 절기에 인플루 엔자 접종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감기와 독감은 다른 질환이다. 감기의 의학적 명칭은 급성 바이러스성 비인두염이다. 실제로 감기는 라이노 바이러스, 아데스 바이러스, 장바이러스 등 수십여 종 이상의 바이러스에 의해서 전염되고 발생하여 유행하는 바이러스도 그때그때 다르다. 이렇기에 명확하게 감기를 예방하는 약도, 치료하는 약도 없다. 주로 콧물, 코막힘, 재채기,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대부분 수일 내 회복될 수 있다.

따라서 독감과 감기는 다른 원인에 의하여 발생하는 다른 병이기 때문에 독감 예방 접종을 맞더라도 감기에 걸릴 수 있다.

 

독감이 일반 감기와 다른 점은 콧물, 기침, 인후통 등의 국소적인 증상보다는 발열, 근육통, 두통 등의 전신적인 증상이 훨씬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독감의 증세는 피로감이 동반된 고열이 생기고, 심한 두통과 오한, 근육통을 호소하기도 하고 전신 증상과 함께 인후통, 기침, 콧물 등의 증상이 동반된 일반 감기보다 증세가 심하다. 어린 아이의 경우에는 잘 먹지 못하고, 심하게 보채며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구토, 설사, 복통 증 위장관 증상이 빈번하게 나타나며, 때로는 열성경련이 나타나기도 한다.

보통 독감의 가장 흔한 합병증은 세균성 폐렴이다. 인플루엔자로 인한 합병증 발생의 위험이 높은 고 위험군은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유용할 수도 있지만 단, 증상 발현 후 48시간 이내에 투여하여야 효과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독감은 예방이 중요하다. 독감도 대증치료로 충분히 좋아질 수 있지만 노인, 어린이, 면역력이 떨어진 만성질환자의 경우는 기관지염이나 폐렴과 같은 더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고, 기존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입원이 필요해지거나 사망까지 일어날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 될 수 있다.

 

독감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코로나 방역 수칙과 비슷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다. 예방 접종을 적극 권장하는 이유는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면 70%~90%까지 예방 효과가 있으며 노약자는 폐렴으로 인한 입원 방지를 하고 사망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시 합병증 발생이 높은 대상자(고위험군)을 줄이기 위해 예방 접종의 우선 순위를 두고 국가에서 무료로 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 감기는 사계절 내내 걸릴 수 있지만, 독감은 걸리기 쉬운 시기가 정해져 있는 것이 특징이므로 가을이 오면 부모님께서는 독감 예방 접종과 관련된 안내문을 받게 될 것이다.

 

한 번 독감을 앓고 지나갔기 때문에 이번 겨울에는 독감을 앓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한가지 독감 바이러스에 걸렸다고 해서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 항체까지 생긴 건 아니기 때문에 예방 접종을 통해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까지 예방을 하는 것이 좋고, 내가 젊고 건강하다고 하더라도 나로 인해 나의 가족이 위험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가을이 오면 가족 모두 독감 예방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글 칠곡카톨릭병원 신주영 가정의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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