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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어린이집 연가 투쟁, 보육대란으로 이어지나

20151028일 (수) 16:04 입력 20151030일 (금) 11: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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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간어린이집연합회(한민련)가 예고한 민간어린이집 연가 투쟁이 내일까지 이어진다. 우리 지역에서도 한민련 소속 일부 어린이집이 이번 사태에 함께했다. 삼일간의 가정 보육 권고를 통지받은 해당 어린이집의 학부모들은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15 어린이집 보육대란… 왜?

 

정부가 3~5세 아동의 보육비를 지원하는 누리과정 등 보육예산을 전액 삭감하자 민간어린이집이 들고 일어섰다. 한민련은 지난주 △어린이집 누리과정 보육료 30만원 지원 △0~2세 영아반 보육료 10% 인상 △민간보육료 수납한도액 인상 등을 정부에 요구하며, 답변이 없을 시 10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집단 휴원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전국 시·도교육감 협의회는 내년도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거부했고, 대구시와 경북도 교육청은 시·도교육감 협의회 결의와는 상관없이 일부 예산이라도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28일 해당 어린이집들은 휴가 동시사용에 들어갔다. 원아들과 가정에서 받을 피해를 우려해 집단 휴원을 피하고, 대신 연차 등 휴가를 동시에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참여 어린이집 대부분은 비상운영 체제에 돌입해 통합 보육을 하기로 결정했고, 기간 동안 당직교사를 배치해 운영했다.


대구민간어린이집연합회에 따르면, 한민련 소속 대구 지역 어린이집은 530곳이고, 이중 연가 투쟁에 참여한 곳은 70% 정도였다. 대구민간어린이집연합회 김명은 회장은 “구·군 개별 현황은 따로 집계를 하지 않고 있지만, 대구 지역 소속 어린이집은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참여했다. 많은 어머니들이 어린이집의 불합리한 현재 상황을 아시고, 응원 문자를 보내주고 계신다.”고 말했다.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워킹맘’들

 

이번 어린이집 집단 연가 투쟁에 가장 타격을 받은 것은 직장인 엄마들 즉 ‘워킹맘’이었다. 소속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는 가정에서는 대부분 22일~23일 어린이집으로부터 가정 보육을 권하는 호소문을 받았다.


대구 지역 학부모 커뮤니티인 ‘ㄷ’인터넷카페에서 한 학부모(30)는 “호소문을 받고 너무 당황스러웠다. 연락을 일찍 해줘야 맡길 곳이라도 찾아보는데 23일 보육희망 신청서를 받았다. 일방적으로 통지하고, 그나마도 이렇게 늦게 보내니 사정 있는 사람들은 다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울상을 지었다.


김명은 회장은 통지가 늦은 이유에 대해서 “학부모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완성된 호소문을 다시 수정하느라 시간이 걸려서 발송이 늦었다. 학부모님들께 저희 상황을 충분히 이해시켜드리고자 노력했다. 또 곧 원아모집 시기라 주저하는 원장님들도 계셨다.”고 설명했다.


예고한 바와 달리 통합보육으로 방향이 틀어져, 다행이 어린이집에 자녀를 맡길 수 있게 되었지만, 이마저도 편하지 않았다. 워킹맘이 아닌 학부모들은 대부분 가정에 2~3인의 자녀를 두고 있었고 신생아가 있는 경우도 많아 혼자 아이를 돌보는 것이 힘들지만, 어린이집의 입장에 따를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투쟁 기간 동안 두 자녀를 돌보게 되었다는 한 학부모(31)는 “해당 기간에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게 되었다고 해도 엄마들 마음이 편하지 않다. 통합보육 방식이면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힘들어할 것 같아서 걱정이다. 괜히 눈치도 보이고, 차량 운행도 안한다고 하는데 무리하게 보내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보육교사 처우개선, 보조교사 및 대체교사 지원 확대에 대해서는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함께 노력할 것이며,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어린이집 운영 관련 제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은빈 기자 


교육/문화 어린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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