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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학생들의 학력인정 배움터 ‘대구내일학교’

16일부터 31까지 초등과정 180명, 중학과정 120명 모집

20150708일 (수) 17:27 입력 20150708일 (수) 18: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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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까지 전 국민의 의무교육이 확대되었지만, 2010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대구지역에는 276,433명의 성인이 아직까지 초ㆍ중학교 학력이 없고(초졸미만 80,184명, 중졸미만 196,249명) 이 중 60대 이상 고령자가 85%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대구시교육청에서는 학령기에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을 대상으로 초ㆍ중학 학력인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대구내일학교’를 설치ㆍ운영하고 있다. 초등과정은 2011년 11월에 명덕초에 처음 설치한 이후, 수요자 증가로 2012년에 성서초와 금포초, 2014년에 달성초에 추가 개설되었다. 중학과정은 2013년 10월에 제일중학교에 설치되었다. 현재까지 졸업생은 총 307명(초 282명, 중 25명)이다. 재학생은 총 378명(초 179명, 중 199명)이고, 평균연령은 초등 67세, 중학 65세이다.
 

 

교육과정은 교육부 고시에 따라 초등은 주당 3회 6시간, 중학은 주당 3회 10시간이다. 수업과목은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 등으로 편성되어 있다. 교육기간은 일반적으로 초·중학과정 모두 각 3년간이나, 대구내일학교는 입학 시 별도의 진입 진단평가를 시행하여 초등 1년, 중등 2년으로 운영한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이다.
 

초등과정 김하은 학습자(30세)는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베트남에서 10년 전에 한국으로 시집왔어요. 두 아이의 엄마로서 한국어를 잘 몰라 가난 못지않은 어려움이 있어요. 당당한 엄마가 되기 위해 한글을 열심히 배우던 중 내일학교 소식을 듣고 지난해 9월에 입학을 했어요. 이제는 아이들 숙제도 자신 있게 봐 줄 수 있고, 같은 반의 어르신들으로부터 삶의 지혜과 한국 예절문화도 배울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앞으로 더 열심히 배워 대학교까지 진학해서 선생님이 되는 것이 저의 꿈이에요.” 라고 말했다.
 

중학과정 김재호 학습자(74세)는 “6ㆍ25전쟁 때 부모님을 잃고 집이 너무 가난해서 중학교를 다니지 못했어요. 그동안 살면서 중학교 졸업장이 없어 늘 가슴 한켠에 부끄러움과 초라함이 자리 잡고 있었어요. 작년에 저보다 네 살 많은 누나(김무순, 78세)와 함께 중학과정에 원서를 내고 1년 과정 진입평가 시험에 합격해서 짝꿍이 되어 공부하고 있어요. 일흔 넘은 나이에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어 매일 행복해요. 9월 중학 졸업 후에는 대학교까지 가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대구내일학교는 다른 지역과 달리 시교육청에서 직영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른 지역은 학교에서 운영하거나, 복지관ㆍ야학 등을 학력인정 문해교육기관으로 지정하고 있다.
 

우동기 교육감은 “학교 업무 부담 해소와 지속가능한 질 높은 학력인정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시교육청에서 학교 여유 교실을 활용하여 대구내일학교를 설치하여 직접 운영하고 있다. 올 9월에는 생업 등으로 주간에 학습이 어려운 성인을 위해 초등과정 야간반을 대구시립중앙도서관에 추가 설치한다.”고 말했다. 
 

올해 신입학습자는 오는 16일부터 31까지 모집한다. 모집 인원은 총 300명으로 초등과정 주간반 150명 야간반 30명, 중학과정 주간반 120명이다. 입학신청서는 대구내일학교 교원연구실로 방문하거나, 대구시교육청 평생체육보건과로 우편 접수하면 된다.
 

입학신청자는 8월 29일(토) 시행되는 진입 진단평가를 거쳐야 하며, 9월 하순에 입학식을 가진 후 수업은 10월부터 시작한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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