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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장래희망 변했다

선호직업 조사에서 문화·예술·스포츠 분야 1위

20160302일 (수) 16:1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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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인 3월 2일, 초·중·고등학교가 일제히 개학하고 신학기를 맞은 가운데, 시대가 변함에 따라 요즘 아이들의 장래희망 또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 ‘돈’을 꼽는 등 동심을 잃어가고 있는 모습도 엿보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말 공개한 ‘2015년 한국복지패널 기초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원은 초등학교 4~6학년에 재학 중인 아동 총 458명을 대상으로 희망진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문화·예술·스포츠 전문가 및 관련직’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체 아동의 절반에 가까운 40.49%가 선호 직업 1순위로 연기자·가수 등 연예인, 운동선수, 연극·영화 연출가, 화가, 작가, 디자이너 등이 해당하는 문화·예술·스포츠 분야 직업을 꼽았다. 이 직업군을 2순위로 선택한 경우도 38.06%로 높은 숫자를 보였다.


이어서 안정적인 직업군으로 꼽히는 ‘교육 전문가 및 관련직’(12.15%)이 두 번째로 높았다. 여기에는 교수나 교사, 강사 등이 포함된다. ‘쿡방’의 인기를 입증하듯, ‘조리 및 음식 서비스직’이 10.42%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

 

 


옛날 장래희망 단골손님이었던 ‘대통령’과 ‘과학자’는 인기가 없었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따르면 1970∼80년대 초등학생들은 장래희망으로 1위 대통령, 2위 과학자, 3위 군인을 꼽았으며, 1990년대 초등학생들은 1위 의사, 2위 변호사, 3위 교사를 선호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의사, 한의사, 종교인 등이 포함된 ‘보건·사회복지·종교 관련직’(1순위 7.81%, 2순위 7.82%)과 판사, 검사, 변호사, 공무원이 속해있는 ‘법률 및 행정 전문직’(1순위 6.26%, 2순위 10.27%) 등은 비교적 뒷순위였다.


이렇게 달라진 아이들의 장래희망은 화려함과 물질적 부를 선호하는 현 세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의하면 예전에는 진취적이고 유명해지는 직업을 많이 희망했는데, IMF 이후에 많은 사람이 직장에서 퇴직을 하면서 안정적인 것들을 선호하게 되었고, 이것이 최근 아이들의 장래희망에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한 방송 매체에서 진행했던 초등학생 장래희망 조사에서는 공무원과 건물 임대주 등 소득이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아이들은 하나같이 ‘안정적이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점을 선호 이유로 답했다.


이 설문조사에 참여한 초등학생 3학년 남학생은 “빌딩이나 땅의 주인이 되고 싶다. 돈도 많이 벌 수 있고 오랫동안 살기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공개한 보고서에서 설문에 응답한 아동의 37.61%가 ‘1순위 희망직업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그런 편’이라고 답했다. ‘매우 그렇다’고 응답한 아동도 17.67%로, 절반가량의 아이들이 1순위 희망직업 획득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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