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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살아나는 바둑의 인기

초등학교 저학년 남아에게 인기 뜨거워

20160323일 (수) 15:45 입력 20160323일 (수) 16: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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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가운데, 지역에서도 바둑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

 

 

◆ 지역 내에서도 바둑 인기 실감… 학원생 수↑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tvn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주인공 ‘최 택’은 바둑천재 소년으로 나온다. 최 택의 모델은 8~90년대 바둑으로 한국을 들었다 놨던 바둑기사 이창호를 모델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의 인기를 입증하듯, 사람들은 이창호와 바둑에 다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인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것은 3월 9일~15일 동안 있었던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경기였다. 이때 이세돌은 5전 1승을 기록했다.

 

 

 


강북 지역에서도 바둑의 인기는 뜨겁다. 실제로 동천동 소재의 한 바둑학원은 최근 두 달간 학원생과 문의 전화가 부쩍 늘었다. 학원을 찾아오는 아이들은 대부분 초등학생으로, 방과 후 시간이 긴 저학년이 많다. 주로 6~7살 어린 나이에 시작해서 3년에서 길게는 5년 정도 바둑을 배운다. 또, 전체 학원생 중 남학생의 비중이 90%로, 여학생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동천동에서 10년째 바둑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강수창 관장(56세, 아마7단)은 “최근 바둑의 인기를 우리 학원에서도 실감하고 있다. 우리 학원의 원생도 10%가량 늘었고, 문의 전화도 매일 두어 건씩 걸려온다.”며 “바둑이 지능과 관련이 큰 것이 알려지니까 학부모들도 관심이 아주 크다. 진로를 바둑으로 정하거나 선수를 목표로 하고 오는 사람은 잘 없고, 많은 학부모가 아이가 좀 산만하니까 집중력을 기르고 싶다면서 데리고 온다.”고 말했다.


어린아이들이 오랜 시간을 가만히 앉아 있기가 힘들지도 모른다는 우려에도 불구, 바둑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도 좋았다. 재미를 붙인 아이들은 한 번 엉덩이를 붙이면 4~5시간 동안 자리를 떠날 줄을 모른다고 한다.

 

 

 

취미로 두기 시작했지만 실력이 늘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 이 학원의 전 민(13세) 군은 대구시교육감배 바둑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도 4월 대구시장배 바둑대회에 15여 명의 아이들이 출전을 앞두고 있다.


수강 3년 차에 접어든 노현종 군(8세)은 “6살 때부터 바둑학원에 다녔다. 엄마가 다니라고 해서 다니기 시작했는데, 재밌어서 계속 잘 다니고 있다. 친구들이랑 경기를 하면 계속 이기니까 재밌다. 올해는 대회도 나갈 것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꼭 선수를 노리지 않더라도 어린 시절 바둑을 배워두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우선 바둑을 배우면 바둑이 정적이고 차분한 종목이다 보니 우선 집중력이 오른다. 오랜 시간 바둑을 배우다 보면 직관력과 판단력도 상승한다. 직관력이란 대상을 직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능력으로, 쉽게 말하면 상대방의 수를 잘 읽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바둑을 배우면서 학교 성적이 오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 바둑기사가 되고 싶다면?

 

이창호는 8살부터 할아버지에게 바둑을 배워 11세에 입단했고, 6살부터 아버지에게 바둑을 배운 이세돌은 13세에 입단했다. 이처럼 바둑은 어린 시절부터 배우는 것이 좋다.


우리 아이가 바둑에 재능이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재능이 있는지는 기원을 다닌 지 3개월 정도면 판가름이 난다. 다른 이의 권유로 우연히 다니기 시작한 학원에서 재능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이 학원의 한 어린이(8세)는 학원에 다닌 지 4개월밖에 안 되었지만 ‘신동’으로 불린다고 한다.


강 관장은 “아무래도 재능이 있는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습득하는 능력이 훨씬 빠르다. 재능이 있다는 것은 판을 빨리 내다본다는 것인데, 바둑에서는 수를 읽는다고 한다. 예를 들어 지는 판 모양을 제시했을 때, 재능이 있는 아이들은 돌은 둬보지 않아도 진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끝까지 돌을 둬 봐야 진다는 것을 안다.”라고 설명했다.

 

 

 


바둑은 아마추어기사와 프로기사로 나뉘고, 아마추어는 18급~1급, 1~7단, 프로는 1~9단으로 구성된다. 한국기원에서 수시로 승급·승단 심사가 진행되며, 보통 대국에서 이길 때마다 점수가 쌓여 승단된다. 프로기사로 입단하기 위해서는 매년 열리는 입단대회에 참가해야 하는데, 각 대회에서 우승한 10명 안팎의 아마추어 기사가 프로기사 자격을 가질 수 있다.


강 관장은 바둑 실력을 빨리 기르는 비법에 대해 “무언가를 배울 때는 계속 같은 것을 반복학습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 바둑도 마찬가지다. 대국을 많이 두는 것이 실력을 빨리 키우는 지름길이다.”라고 전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바둑은 비인기 종목이었고 기원은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현재 바둑의 전망은 밝을 것으로 비치고 있다. 3월 17일 정부는 ‘한국판 알파고’를 개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인공지능 등을 포함한 ‘지능정보산업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향후 5년간 지능정보 분야 육성을 위해 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정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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