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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국밥 한 그릇은 서민의 든든한 친구

[인터뷰 공감] 부자돼지국밥 김용덕 대표

20150824일 (월) 10:52 입력 20150824일 (월) 11: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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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국밥은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즐기는 음식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 음식의 하나이다.
서민들의 오랜 벗으로 경상도에서 사랑받고 있는 돼지국밥. 푸짐한 고기와 구수한 국물은 든든한 점심으로, 때로는 소주 한 잔을 기울일 수 있는 벗으로 서민들의 곁을 지키고 있다.


강북지역에도 맛있다고 소문난 돼지국밥집들이 여럿 존재한다. 식사시간에 가면 자리가 없어 길게 줄을 늘어선 읍내동의 부자돼지국밥은 전국에서도 소문난 돼지국밥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로 개업 10년째를 맞이한 부자돼지국밥 김용덕 대표를 만나 그가 전하는 따뜻한 국밥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꾸준히 사랑받는 서민의 든든한 한 끼, 국밥


“제가 워낙 돼지국밥에 소주 한 잔을 즐겼습니다. 고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찾은 국밥집에서 뜨끈한 국물에 소주 한 잔이면 피로도 풀리고 배도 든든했습니다. 그런 국밥이 참 매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의류업에 종사하던 중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해보자’라고 마음을 먹고 국밥집을 열기로 결심했죠. 무작정 맛있다는 국밥집을 돌아다니며 주방 앞에 앉아 잘되는 돼지국밥집을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읍내동에 개업을 했습니다. 벌써 10년이 지났네요.”


김 대표는 돼지국밥과의 인연을 이렇게 풀어냈다. 서민의 고된 삶 속 단비 같은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는 김 대표는 오늘도 주방에서 손님들을 위해 정성스레 국밥을 말고 있다.

 

누구나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돼지국밥


“처음 돼지국밥을 접하신 분들은 돼지국밥 특유의 냄새를 못 견디시더군요.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누구나 먹기 편한 돼지국밥을 만들겠다고. 부자돼지국밥에 오는 손님들은 연령대도 다양하고 여성분들도 많습니다. 이 맛을 만들기 위해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고 연 식당이 맛있을 리가 있겠습니까? 대부분의 손님들이 ‘외진 곳에서 젊은 사람이 식당 열고 열심히 하네.’ 이런 마음으로 자주 찾아주셨습니다. 그런 손님들의 애정 어린 충고에 귀를 기울여서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결과 오늘날의 부자돼지국밥이 만들어졌습니다. 다 동네 주민들이 사랑해주신 덕분이죠.”
맛집의 비결을 물으니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요식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2~3년 만에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낸다는 건 보통 노력으로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지금 저희 식당을 찾으시는 분들은 부자돼지국밥 고유의 맛을 즐기시고 있습니다. 손님이 식사를 기다리는 표정, 첫 한술을 떠 넣었을 때의 미소를 보면 힘이 납니다. 이 맛에 국밥장사를 하는가 봐요.”

 

전국 체인점이 52개, 서울에서도 인기


“입소문을 듣고 맛을 보러오신 분이 저에게 체인점을 내고 싶다고 제안하시더군요. 사실 국밥집을 문 여는 사람들 중 돈이 많은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저 또한 그랬고요. 제가 처음 문을 열었을 당시가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체인을 시작하게 되었고 현재 전국적으로 52개의 체인점이 있습니다.”
읍내동 본점 외에도 대구 전역에 걸쳐 노란색의 부자돼지국밥 간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대구지역에만 20여 곳. 4년 전 문을 연 서울 여의도의 체인점은 현재 본점 다음으로 매출이 높은 매장이 되었다. 읍내동에서 시작한 돼지국밥 한 그릇이 대한민국 중심에 우뚝 선 것이다.


“오늘도 체인점 내고 싶다고 찾아오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저는 그분들의 진심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절실함이 느껴지는 분들에게 교육을 시켜드리고 인테리어도 가장 저렴하게 해서 매장을 내는데 도움을 드리는 겁니다. 본사에서는 핵심재료인 고기와 소스 이외에는 납품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해당 매장 가까운 곳에서 다른 식자재들을 구매해도 됩니다. 저는 우리 부자돼지국밥을 운영하시는 사장님들이 모두 부자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많은 체인점이 생겨난 것은 맛 이외에도 다른 요인들이 있었을 것이다. 김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공요인은 바로 ‘상생’(相生)이다.


“모든 부자돼지국밥 매장들이 장사가 잘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매장들을 위해 신메뉴들을 끊임없이 연구·개발하고 있습니다. 우리 간판이 걸려있는 곳의 사장님들은 다 가족입니다. 1년에 한 번 야유회와 체육대회 등을 통해 전국의 부자가족들이 하나가 되는 시간을 가집니다. 저에게는 이날이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

  

가족과 함께 꾸리는 국밥집이 행복의 터전


슬하에 1녀 1남을 둔 김 대표. 그의 아내와 딸은 매장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
“매장에 가족들이 함께 있어서 든든합니다. 함께 일하다 보니 서로 간에 이해도 깊어지고 가족애도 커졌습니다. 자식들이 국밥집을 이어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손자들까지 쭉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부자돼지국밥이 전통을 잇는 맛집으로 영원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서민들을 위한 술집 열고 싶다


쉼 없이 달려온 10년. 젊은 나이에 성공을 일궈냈지만 그에게는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많다고 한다.
“부자돼지국밥을 창업하시고자 하는 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드리고 싶습니다. 교육비나 가맹비 부분이 지금도 타 체인점 보다는 저렴하지만, 제가 어려웠을 때를 생각해서 좀 더 돈을 덜 들여 창업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공부도 계속할 예정입니다. 요식업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이론도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얼굴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는 김 대표는 동년배보다 젊어 보였다. 그런 그의 얼굴을 만들어 가는 건 마음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정이 아닌가 싶다.


“서민들을 위한 싸고 푸짐하고 맛있는 술집을 열 생각입니다. 현재 어느 정도 구체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부담 없는 가격에 식사와 반주까지 해결할 수 있는, 서민들의 쉼터 같은 곳을 만들고 싶습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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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소와 친절로 이웃사랑 실천하는 유지영 자원봉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