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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은 어떻게 깨끗한 하천으로 변신했나

20150729일 (수) 16:20 입력 20150909일 (수) 13: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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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를 관통하는 신천은 달성군 가창교 남쪽 사방산(四方山)에서 신천의 지류인 용계천을 합류하여 북구 침산동 침산교 부근에서 금호강으로 합류하는 대구 중심하천이다.
 

7~80년대 산업화를 겪으며 많은 발전을 이룩한 대구는 극심한 환경오염으로도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낙동강 페놀사건이나, 금호강 일대에서 떼죽음을 당하는 물고기 사진 등은 대구를 ‘환경오염의 도시’로 불리게 했다.
 

 

 

하지만 90년대에 접어들면서 환경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하천을 되살리자는 시민운동 등이 전개되면서 개선에 개선을 거듭한 결과, 낙동강과 금호강의 수질은 이전보다 눈에 띄게 좋아졌다.
 

큰 강들이 지속적으로 개선됨에 따라 시민들의 생활환경에 근접한 지류 하천들에 대한 환경정화도 꾸준히 이루어져 왔다. 생활 오수와 공장 폐수 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신천은 1995년부터 시작한 ‘신천유지용수 사업’을 거치며 오늘날 2급수의 물이 풍부하게 흐르는 하천으로 변모했다.
 

 

 

신천은 어떻게 해서 시민들이 즐겨 찾는 휴식지로 변신할 수 있었을까? 사실 신천도 상류에서 내려오는 유량이 많지 않아 물이 조금밖에 흐르지 않는 하천이었다. 여기에 주변 지역 주택가에서 흘러들어온 오·폐수들로 인해 극심한 오염에 시달렸었다. 이런 신천을 되살린 가장 큰 요인은 바로 금호강 물을 끌어올려 상류로 보내 신천 유량을 증가시킨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대구시 하천관리 관계자는 “하루 10만 톤의 물이 신천하수처리장 방류지점에서 상동교까지 9.1km를 거슬러 올라간다. 풍부해진 유량은 수질개선으로 나타났다. 1995년 당시의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iochemical Oxygen Demand, BOD] 은 7.2ppm에 달했지만 2015년 현재에는 2.3ppm으로 낮아진 상태다. 이는 3급수의 오염된 물이 2급수로 개선되는 효과로 나타났고, 깨끗한 물을 이용해 여름철에는 물놀이장을 운영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졌다. 1급수에만 살 수 있는 수달도 신천에서 살고 있을 정도로 많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신천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반응은 어떨까? 수성2가동에 거주하는 김나현 씨는(62세) “20여 년  전만해도 신천을 걸어서 건널 수 있을 정도로 물이 없었다. 심한 악취와 벌레들로 여름만 되면 괴로웠다. 97년 이후 신천에 물이 흐르면서 악취 등이 많이 줄어들었고 요즘은 밤마다 신천 둔치를 산책하는 즐거움이 크다.”며 “하천에는 물이 풍부하게 흐르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동네가 살기 좋아 주변에 부러움을 많이 산다.” 고 전했다.  
 

현재 북구청에서는 ‘팔거천 재해예방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하지만 180여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에는 용수 부족에 대한 뚜렷한 해답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팔거천도 신천처럼 금호강물을 끌어올려 용수 부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자는 시민들의 여론이 높아져가는 상황이다.
 

팔거천 물길 살리기 운동 추진위 신명환 사무총장은 “상류에서 내려오는 유량이 거의 없는 팔거천에는 신천과 같은 방식의 사업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된다. 현재 북구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재해예방사업에 추가하여 유지용수 사업도 이뤄져야 한다. 신천과 같이 물이 흐르는 팔거천은 분명 강북지역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다. 앞으로도 시민들과 함께 깨끗한 물이 흐르는 팔거천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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