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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은 유흥주점, 5층은 입시학원?

칠곡3지구 청소년유해업소 난립에 제재 필요 목소리 높아

20160320일 (일) 16:43 입력 20160321일 (월) 09: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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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주점이 청소년 입시학원과 같은 건물에서 운영되는 등 청소년유해업소의 난립이 심각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 칠곡3지구의 한 건물 유흥주점과 입시학원, 독서실 간판이 위아래로 걸려 있다.

 

대구여성인권센터가 지난 3월 17일 오후 7시부터 3시간 동안 ‘제8차 현장방문상담’을 진행했다. 이날 대구여성인권센터를 비롯한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 북구여성회 회원 등 28명은 칠곡2~3지구 일대의 성매매 상업지를 현장방문하고 종사자를 대상으로 상담을 실시했다.


이날 방문한 업소는 유흥주점 28개소, 마사지 9개소, 휴게텔 2개소, 단란주점 20개소, 안마방 3개소로, 회원들은 센터 상담소 연락처가 명기된 물티슈, 소식지 등을 전달하며 홍보활동을 실시했다. 이번 현장방문은 관련 업소에 종사하는 여성들에게 의료·법률지원, 직업훈련, 자격증취득, 심리상담 등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이날 이들이 방문한 업소만 해도 62개소. 청소년유해업소가 강북 지역 도처에 깔려 있다는 말이다. 그중에서도 칠곡2~3지구는 대구에서도 손에 꼽히는 성매매 업소 밀집 지역이다.

문제는 이 업소들이 아동~청소년들이 다니는 학원과 같은 건물에서 버젓이 장사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3지구의 한 건물에서는 유흥주점과 학원의 간판이 뒤섞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건물 2층에는 유흥주점이, 4~5층에는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입시학원과 독서실이 운영되고 있다. 여기서 도보로 2분가량 떨어진 또 다른 건물에서도 3~4층을 도배하고 있는 빨간색의 ‘안마’ 글씨를 쉽게 볼 수 있는데, 여기서 가장 가까운 아파트는 걸어서 단 5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심지어 강북경찰서까지는 도보로 8분가량이 걸린다.


큰 영화관 3개가 들어서 있는 등 상권이 발달하고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모여 있는 칠곡3지구는 10~20대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장소다. 이처럼 생활 밀집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청소년유해업소에 대해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신박진영 대구여성인권센터 대표는 “이 업소들도 생계를 위한 거라 당장 그만두게 할 수는 없지만 너무 난립해 있으니까 정리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칠곡3지구는 주변에 아파트도 있고 다수의 학생들이 이용하는 생활 밀집 시설인데, 아무런 제재나 정리가 없다. 경찰의 업소 단속에 앞서 업소 영업허가에 대한 구청 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에 대한 대책으로 “칠곡3지구와 같은 생활 밀집 지역의 경우, 행정기관이 지역 주민들과 함께 이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도록 권하고 싶다. 이용자와 영업자 또한 ‘내가 지금 어느 공간에 와서 이용하고 있는가’를 자각할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정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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