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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북구문화재단, <나를 잃어버린 내가 좋아> 기획전시 개최

20210607일 (월) 16:5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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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북구문화재단(상임이사 이태현)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금호에서 기획전시 <나를 잃어버린 내가 좋아>67()부터 73()까지 열린다.

 


 

행복북구문화재단은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역문화예술기관 가창창작스튜디오와의 교류 및 연계협력 활성화를 도모하고, 지역의 신진예술가들에게 역량 강화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하였다. 2018년부터 이어온 가창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전은 가창창작스튜디오 당해 입주작가들의 전시를 개최하여 신진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을 지역민에게 선보이도록 하고, 지역의 문화예술 커뮤니티 활성화 증진을 위해 꾸준히 행복북구문화재단에 지원하여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나를 잃어버린 내가 좋아>는 올해 가창창작스튜디오 입주 큐레이터 태병은씨가 기획하고, 작가 권효민, 김상덕, 나동석, 박규석, 원선금, 진서용, 최윤경, 현수하 8인이 전시에 참여한다.

 

이번 전시는 의식과 무의식을 넘나들며 표현하는 작가들의 창작 태도에 주목한다. 우리는 사회가 정한 환경과 제도, 굴레에서 많은 것들을 의식하며 주어진 상황과 역할에 걸 맞는 평준화된 사회적 태도를 지키고자 한다. 하지만 우리의 의식과 행동에 근간에는 무의식이 존재한다는 학자들의 논의를 뒷받침하며 규범화된 사회에서 벗어나 나를 진정 구성하며 움직이게 하는 무의식에 대한 고찰의 시간을 제안한다.

 

권효민 작가는 화려함과 절제를 동시에 표현한다. 단색의 넓은 단면 중앙에 레진과 비즈, 글리터 등의 화려한 재료들을 압축 사용하여 초소형 조각임에도 불구하고 눈길을 사로잡을 만큼 화려하게 표현하였다. 넓은 색 면과 조각의 양분적 대립에서 오는 절제도 느껴지지만, 중앙에 뒤엉켜 밀집되어 있는 오브제와 반듯하게 잘린 가장자리의 오브제는 더욱 대비되어 표현된다. 작가는 외부적 요인들로 인해 분출하지 못하여 억압된 내면의 무의식적 욕망을 오브제의 표현방식의 대비로 나타낸다.

 

김상덕 작가는 좋아하지만, 일상 속에서 드러내려고 하지 않는 자신의 취향을 원색계열의 강렬한 색과 절제하지 않는 점, , 면으로 표현한다.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없는 것들을 화면에서는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표현하여 자신의 무의식에 내재되어있는 욕구들을 해소하며 대리만족을 느낀다. 원색에서 느껴지는 강렬함 속에 담긴 작가의 취향과 욕구를 찾아보는 것도 작품 관람의 재미있는 요소가 될 것이다.

 

나동석 작가는 한국 청년의 주된 주거공간인 원룸의 다양한 형태를 드로잉으로 표현하여, ‘공장과 노동자라는 주제를 담고자 한다. 집이란 편안함과 안락함을 주는 공간이지만, 작가는 도면화된 표현방식과 검정색 선들로 원룸의 공간을 표현하여 주거 공간에 수직적 시스템이 잠재되어 있음을 상기시킨다. 사회 제반에 대한 작업을 이어온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한국 사회의 공장과 같은 시스템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노동자인 우리들의 모습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박규석 작가는 인간의 욕망으로 인해 희생되는 동물과의 복잡한 관계를 작품으로 담아낸다. 작품에서 혼란스럽게 중첩되는 많은 인간과 동물의 형상들은 그들 간의 복잡한 관계를 표현하며, 처참하게 잘려나간 동물의 몸은 인간에 의해 희생되는 처지를 극적으로 나타낸다. 작가는 갈망하듯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동물들의 시선을 통해 잘못된 순환을 멈출 수 있는 해답을 작품 속에서 찾길 바란다.

 

원선금 작가는 소비사회에서 파생되는 일회용품에 주목하며, 다채로운 포장재를 오브제로 선택하여 벽면 가득 나열한다. ‘포장재란 모든 상품에 사용되어 오고 있고, 한번 사용되고 버려지는 일회용품이다. 하지만 포장재는 본래의 싸개의 의미에서 더 나아가 대중들을 현혹키는 많은 요소를 담고 있고, 브랜드의 가치 또한 전달하고 있다. 그래서 작가는 포장재는 상품을 포장하는 용도로써 버려지기 위해 만들어진 쓰레기인지, 아니면 수집될 만큼의 가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러한 질문을 통해 우리는 무분별하게 소비하는 문화에 대한 생각을 정립하길 바란다.

 

진서용 작가는 연기와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듯한 모호한 새벽의 심상을 추상표현으로 나타낸다. 이는 작가가 눈을 감으면 남는 어렴풋한 새벽의 잔상을 개인의 서사와 결합하여 표현한 것으로, 인간에 대한 유한성과 연관된 실존주의 태도가 반영되어있다. 새벽은 어렴풋한 경계의 시간이며 어둠과 밝음, 차갑고 따뜻한 공기 등 상반되는 것들을 공존하게 한다. 이러한 모호한 경계 속에 있는 새벽이라는 그 시간 안에서 작가는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고자 한다.

 

최윤경 작가는 스마트폰의 ‘Zoom-in’ 기능을 이번 작품에 적극 활용한다. 인체를 주제로 회화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는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로 가려져 타인의 하관을 볼 기회가 급격히 줄었다는 점을 착안하여 타인의 코와 입을 확대하여 표현한다. 또한 작가는 작업의 요소로 사용된 확대, 스마트폰의 ‘Zoom-in’ 기능과 빠르게 발전되어 가는 여러 매체와 순수회화 매체와의 간극에 대해 고민하며 실험적으로 작업을 이어간다.

 

현수하 작가본다는 게 무엇인지,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한 고민들을 작업으로 풀어내고 있다. 작가는 여행을 하며 본 장면을 소재로 그리지만 실재하는 장소들은 작가의 심리를 반영하여 변화된 모습으로 표현된다. 실제로 명확했을 장소의 위로 파도가 치듯 중첩되어 있는 구불거리는 선들은 작가의 불안하며 흔들거리는 심리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흔들림은 나아가기 위한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이렇듯 작가의 풍경은 계속해서 흔들리듯 부유하지만 또한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작가의 무의식을 담아내고 있다.

 

행복북구문화재단 이태현 상임이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사회와 타인에 의해 규정되는 나를 잃어보고, 그 속에 담긴 내면에 더욱 집중하여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키워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전시는 기간 중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휴관일은 매주 일요일이다. 전시작품과 참여 작가들의 인터뷰 영상은 행복북구문화재단 유투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행복북구문화재단 홈페이지(www.hbcf.or.kr)를 참고하거나, 전화(053-320-5137)로 문의하면 된다.

 

김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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