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워지는 초겨울,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올 해도 나보다 더 어려운 장애인들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고 싶습니다.”
주인공은 서구 평리동에서 휠체어 판매 및 수리를 전문으로 하는 신동욱(64세, 신일휠체어 대표) 씨다.
신 씨는 12월 12일 오전, 서구 평리동의 신일휠체어 가게 앞에서 전동휠체어 5대, 활동형 휠체어 1대, 유아용휠체어 2개, 휠체어용 발열담요 3개 등 총 1천 2백만원 상당의 장애인 용품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직무대행 김수학)에 전달하며 ‘희망2019 나눔캠페인’에 동참했다.
그는 1급 지체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로 1997년 대구광역시장애인재활협회 휠체어수리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면서 나눔을 시작했다.
그 후 선행이 알려져 1998년 장한 어버이상을 시작으로 1999년 자랑스러운 서구구민상, 정재문 사회복지상, 대구자원봉사대상을 수상하며 그때마다 받은 상금 200만∼500만원으로 휠체어를 구입 해 형편이 어려운 장애인들에게 선물해 왔다.
2012년부터 매년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 신동욱 기부자의 누적기부액은 6천만원에 달하며,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착한가게’에도 함께하며 매월 정기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1급 지체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로 어려운 처지에도 매년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신동욱 기부자는 “작지만 매년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며 “올 겨울 대구시민 모두 나눔을 실천하여 휠체어 바퀴가 잘 굴러 가듯이 우리 사회도 소외된 이웃들과 더불어 행복한 공동체가 되었으면 한다”고 나눔메세지를 전했다.
또한 “먼 훗날 나 자신이 약해져 장애가 있는 자녀를 혼자 두고 삶을 마감하더라도 동료들과 자원봉사자, 그리고 나눔으로 가득한 공동체를 믿고 편안하게 눈을 감을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