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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국밥 맛 대 맛! 우리 지역 VS 부산

20150601일 (월) 13:17 입력 20150608일 (월) 10: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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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에서 시작한 돼지국밥은 이제 전국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이 되었다. 누구나 부담 없는 가격으로 소박하지만 푸짐한 식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돼지국밥은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돼지뼈를 고아 그 육수에 밥을 말아 먹는 음식이다.
한국전쟁 당시 경상도 지방으로 간 피난민들이 먹을 것이 부족하자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돼지 뼈를 이용해 설렁탕을 만들어 먹었다는 것에서 유래됐다. 또 전통적으로 소뼈로 우려내 육수를 만드는 우리 음식문화에 돼지뼈로 육수를 내는 일본식 문화가 접목돼 탄생했다는 설이 있다.
 

돼지국밥은 뼈를 강하게 해주고 어린이의 성장 발육에 도움이 되며 빈혈에 좋다. 또 피부를 튼튼하게 해주어 여드름, 주근깨, 기미에 효과적이다.
 

각지의 돼지국밥은 지역마다 특색이 있다. 고기부터 시작해서 고명도, 간도 조금씩 다르다. 부산의 돼지국밥과 우리 마을의 돼지국밥을 비교해보자. 

 

■ 부산‘ㅈ’돼지국밥 




돼지국밥이 부산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만큼, 부산에는 수많은 유명 돼지국밥 가게가 있다. 부산 여행객들이 꼭 한 번씩 들린다는 대연동의 한 돼지국밥 가게는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이 그렇지 않은 모습보다 익숙할 정도이다.
 

 

기자가 찾은 대연동의 ‘ㅈ’ 국밥가게는 손꼽히는 유명 돼지국밥 가게는 아니다. 그러나 정작 부산 사람들은 줄이 긴 집을 피해서 자주 간다는 숨은 ‘맛집’이다.
 

부산의 돼지국밥 가게 어디를 가도 꼭 빼놓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부추 겉절이다. 부산식 돼지국밥의 특징은 부추를 얹어 먹는 것이다. 국물에 기호에 따라 새우젓, 소금, 흔히 ‘다대기’라 부르는 양념으로 간을 하고 밥을 말아 부추를 얹어서 먹는 식이다.
 

 

육수는 무난했다. 놀랍도록 진하지도, 반대로 가볍지도 않았다. 자칫 물릴 수 있는 맛을 부추가 깔끔하고 상큼하게 잡아준다.
 

이 집은 국밥만큼 수육백반이 유명하다. 수육백반을 주문하면 고기가 말아져 나오는 국밥과 달리 고기와 밥이 따로 나온다. 적당히 두툼한 고기는 수분을 가득 머금어 촉촉하고 부드럽다. 국밥 속의 고기도 수육만큼 두툼하고 푸짐하다.
 

서비스도 이만하면 훌륭하다. 가게의 직원들은 손님들로 정신없는 와중에도 연신 목소리가 밝았다. 만족도 10 중에 맛이 6을 채웠다면 서비스로 나머지 4를 채울 수 있는 곳이라 하겠다. (돼지국밥 6,500원, 수육백반 8,000원.) 

 

■ 대구 북구‘ㅅ’돼지국밥
우리 마을에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돼지국밥 ‘맛집’이 있다.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읍내동의 ‘ㅅ’ 국밥가게이다.
 

 

이곳의 특징은 들깨가루이다. 식탁마다 들깨가루와 다대기, 소금, 후추가 비치되어 있어 기호에 따라 자유롭게 들깨가루를 넣어서 먹을 수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소면이다. 밥을 말아먹은 후 국물에 소면을 풀어 국수처럼 먹을 수 있도록, 반찬과 함께 소면이 나온다.
 

 

놀라운 것은 육수였다. 우유를 연상시킬 정도로 진하고 뽀얀 국물은 간을 전혀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담백하고 구수했다. 국밥의 고기는 두툼하기보다는 얇은 편이었고, 양은 푸짐했다.
 

이 가게의 첫 번째 강점은 동네의 작은 가게가 가진 인심이었다. 메뉴판에는 양을 많이 드시는 분, 비계 혹은 살코기를 좋아하시는 분은 주문할 때 미리 말해달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손님의 양과 취향을 반영해 주겠다는 말이다.
 

뛰어난 서비스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주문이며 계산이며 직원들은 무심한 듯 했지만 충분히 그것을 감수하고도 또 찾아가고 싶은 ‘맛’이 있는 곳이었다. (돼지국밥 6,500원, 순대국밥 7,000원)
 

여름이 찾아오면서 사람들은 냉면 등 시원한 음식을 찾기 마련이지만 자칫 몸이 냉해질 수 있으니 적당한 이열치열이 필요하다. 부담 없는 가격과 남녀노소 거부감 없는 맛에 보양까지 가능하니, 때때로 어떠한 산해진미보다 정겹고 푸근한 국밥 한 그릇이 필요하지 않을까.
 

강북인터넷뉴스 정은빈 기자
www.kb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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