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대메뉴로 바로가기 서브메뉴로 바로가기

노년기의 식욕부진

20230608일 (목) 09:59 입력

  • 축소
  • 확대
  • 이메일 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보내기
  • 트위터 보내기

노년기 식욕부진은 매우 흔한 노쇠 증상 중 하나다. 그러나 나이 들면 다 그렇다고 넘기지 말고 원인을 찾아 교정하고 치료해야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다. 식욕부진은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원인이 복합되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다각도로 살펴보고 원인을 찾아야 한다.

식욕부진은 매우 흔한 노인증후군

뚜렷한 기저 질환이나 복용 약제가 없는데도 나이가 들면서 식욕감소와 식욕부진을 호소하는 어르신이 많다. 식욕부진은 노쇠의 표현형인 여러 노인증후군의 매우 흔한 증상 중 하나로, 지역사회 고령인구에서 20%가량 나타난다. 병원이나 요양시설에 입원한 노인인구에서는 30~40%까지 동반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흔히 관찰되는 식욕부진은 음식 종류의 단순화 및 식사량 감소를 유발해 영양불균형, 체중감소를 초래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나아가 노쇠와 근감소증의 주요 원인이 되므로 의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증상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식욕부진은 단순히 나이가 들면 모두가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치부되어 조기에 발견되고 치료받을 타이밍을 놓치곤 한다. 따라서 체중감소와 근감소증, 노쇠로 이어지기 전 식욕부진 상태에서 빨리 발견해 원인을 교정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노년기 건강관리의 핵심이다.

다면적인 접근의 중요성

식욕부진은 고령자의 기저질환과 복용 약제로 인한 것일 수도 있지만, 뚜렷한 원인 없이 노화에 따른 생리적인 변화와 식사와 관련한 즐거움의 감소, 우울, 외부적인 환경 요인 등에 의해 복합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식욕부진을 자각하고 나면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전반적인 나의 몸 상태와 복용 약제를 점검받는 것이 좋다. 특히 약제중 내분비-대사 관련 약제나, 진통제, 신경정신과 약제가 포함되어 있다면 약제에 의한 식욕부진 발생이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뚜렷한 이차적인 원인이 없다면 식욕부진의 복합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해나가려는 다면적 접근이 중요하다. 위의 운동성 감소가 있다면 위 운동 촉진제를 사용해볼 수 있고, 신체활동이 적은 경우 적절한 운동요법만으로도 대사율을 높여 식욕을 촉진할 수 있다. 또 시력이나 후각과 같은 기질적인 감각기관의 문제를 확인하고, 우울증이 발견되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식욕부진의 치료법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외부 환경적 요인의 적극적 개선이 중요한데, 되도록 여러명이 함께 식사를 하도록 하고, 음식의 종류를 다양화하며, 씹기 쉽고 잘 넘어가는 음식으로 식단을 구성하는 등 비약물적인 여러 행동식이 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노년기의 식욕부진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식욕부진이 발생하였을 때, 체중감소와 노쇠, 근감소증으로 진행하기 전 초기에 개선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하나의 명확한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의학적, 생리적, 심리적, 사회적 요인들을 함께 고려하여 다면적인 방법으로 접근하려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복합적인 원인을 갖고 있는 식욕부진

식욕부진의 원인 중 첫 번째는 노화에 따른 몸의 생리적 변화이다. 정상적인 우리의 몸은 식사 후 음식이 장으로 내려가고 영양소가 흡수되면서 지방조직과 췌장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 과정에서 식욕과 포만감을 조절하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그중 장에서 분비되는 그렐린이란 호르몬은 식욕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며, CCK, GLP-1과 같은 호르몬은 식후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한다. 지방에서 분비되는 렙틴과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 역시 포만감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이러한 식욕촉진 호르몬에 대한 민감도는 점차 감소하고, 반대로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은 분비가 증가해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식욕부진을 유발하게 된다. 이에 더해, 위의 탄력 감소와 감소된 위장관 운동은 포만감을 빠르게 느끼게 하는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러한 생리적 변화가 나타날 뿐 아니라 식사와 연관된 즐거움도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감소하게 된다. 먼저 시각과 후각, 미각 기능이 감소됨에 따라 식사의 즐거움이 줄고, 식사 후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뇌 보상 중추의 주요 물질인 도파민 분비가 감소되어 식사 후 만족감이 감소된다. 또 어르신들에게서 많이 발견되는 우울증이 동반된 경우, 먹고 싶다는 욕구와 배고픔 자체가 감소해 식욕부진과 식사량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다.

노년기 식욕부진에는 외부적인 요인도 상당히 중요하다. 평소 식사를 하는 환경이 바뀐 경우, 즉 병원이나 시설로의 갑작스러운 입원은 식욕부진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평소 선호하던 음식의 종류나 관련된 식사법이 바뀌는 경우에도 식욕부진은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감염증 확대로 외로움에 의한 식욕부진이 대두되고 있다. 소위 말하는 ‘밥 친구’가 없어지면서 혼자 먹는 어르신들이 증가했고, 고독감으로 인한 식욕부진, 식사량 감소가 영양불균형, 체중감소의 중요한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백지연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3년 6월호 발췌
# 검진문의 : (053)350-9000, http://www.kahpgb.co.kr  
# 네이버 예약 : https://booking.naver.com/booking/6/bizes/222044



교육/문화 건강
  • 이전
    이전기사
    한국인의 영양 균형이 흔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