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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도 소방공무원으로 국민에게 봉사하고 싶습니다

[인터뷰 공감] 서부소방서 황정성 서장

20150720일 (월) 11:49 입력 20150728일 (화) 09:5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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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지역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서부소방서장으로 황정성 소방정이 지난 5월 취임했다. 취임 후 두 달간 현장파악 등 바쁜 시간을 보낸 황 서장을 서부소방서 집무실에서 만났다. 

  



 

김형준 기자 (이하 김) : 서부소방서장 취임을 축하합니다. 서부소방서에는 몇 년 만에 다시 오신 건가요?

황정성 서부소방서장 (이하 황) : 1995년도부터 3년간 정도 근무하다가 다시 왔으니 17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서장 부임한 지가 10년이 되었는데요. 북부, 중부, 달서, 동부 소방서장을 마치고 서부소방서로 오게 되었습니다.

 

김 : 20여 년 만에 다시 돌아온 서부소방서, 무엇이 달라졌나요? 

황 : 강북지역 인구가 많이 늘었고 대형건물도 많이 들어섰습니다. 과거 서대구공단에는 갑을방적 같은 큰 공장들이 많았으나 지금은 소규모 공장이 늘어났습니다. 화재에 취약한 시설들이 많아졌다고 생각합니다.

 

김 : 부임 후 바로 관내 현장을 직접 둘러보셨다고 들었습니다. 

황 : 화재에 취약한 곳 50여 곳을 직접 살펴보면서 현장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관내에 요양시설들이 많아졌습니다. 이처럼 화재에 취약한 곳들을 특별관리 할 예정입니다. 시설 관계자들과 화재 예방 및 화재 시 대응에 대해 유기적인 체계를 구축하여 대형화재 예방에 힘쓸 것입니다. 또한, 서부소방서 내 노후화된 장비나 시설들에 대해 개선할 수 있도록 예산확보에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김 : 아무래도 강북지역에는 소방서가 없다 보니 대형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대비책을 세우실 예정이십니까? 

황 : 서부소방서에서 강북지역으로 출동하는 시간은 아무리 단축을 해도 길 수밖에 없습니다. 동천센터에 위치한 강북구조대를 중심으로 최대한 초동 대처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본 서의 지원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는 시간을 더 줄일 수 있도록 교육과 훈련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강북지역에 소방서가 생기기 전까지는 더 신경 쓰도록 하겠습니다.

 

김 : 이번에 강서소방서가 개서했습니다. 이에 따라 강북지역에도 소방서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상당합니다. 

황 : 강북경찰서가 개서했을 때 강북소방서 개서가 옳지 않았나 싶습니다. 인구규모를 본다면 소방서가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구시소방본부에서 이번에 강서서를 개서해서 당분간은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다음 순서는 강북소방서 개서가 될 것이라는 점에는 시관계자나 시의회 등 모든 여론이 이견이 없습니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 : 근무하신 곳마다 소방서별 평가에서 1등을 차지하신 것으로 유명하십니다. 비결이 있으신가요?

황 : 직원들이 충분히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가장 힘을 씁니다. 간부들과 직원들이 계급과 관계없이 똑같이 일하는 직장으로, 모두 다 일하고 싶은 일터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이 서별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않았나 싶습니다. 직원들의 복지 개선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소방공무원들이 즐겁게 일한다면 지역민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 : 고향이 전남 여천인데 어떻게 대구에서 소방공무원 생활을 하게 되셨습니까? 

황 :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장이 되었습니다. 동생들 공부를 시켜야한다는 일념으로 전남 여천에서 문경에 있는 탄광으로 취직했습니다. 당시 탄광에서 일하면 꽤 큰돈을 벌 수 있었거든요. 3년 정도 돈을 벌고 다른 직업을 가져야겠다고 생각을 하던 중 대구에 와서 소방사 시험을 쳐서 합격해서 소방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3년 정도 근무하다 간부후보생이 되었습니다. 대구를 택한 건 순전히 아내와 결혼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결혼 후 대구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 당시 아내의 결혼 조건이었지요. 간부후보교육을 받으면서 1등을 해야만 대구로 갈 수 있다는 마음 하나로 열심히 했습니다. 그래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살고 있으니 어떻게 보면 저에게는 제2의 고향입니다. 대구에서 소방공무원 생활을 하게 된 것에 대해 너무나 행복하게 생각하고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소방공무원으로 국민에게 봉사하는 삶을 택할 것입니다.

 

김 : 30년 가까이 소방공무원 생활을 하셨습니다.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과 가장 가슴 아팠던 순간은 언제였습니까? 

황 : 84년 당시 침산파출소에서 소방사로 소방공무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소방공무원들에 대한 처우가 지금보다도 훨씬 열악했고 장비들도 형편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인명을 구조했을 때가 가장 보람되었던 순간입니다.
 

가장 가슴 아팠던 순간은 아무래도 2003년 대구지하철참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당시 본부에서 행정 관련 업무를 할 때였지만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구조대원이 아니면 투입을 시켜주지 않아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또한, 소방 행정의 한계에 대해서 실망도 컸습니다. 지난해 소방방재청이 국민안전처로 통합되면서 소방에 대한 한계가 더 커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금도 소방공무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소방공무원들에 대한 국민들의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김 : 서부소방서가 마지막 근무지가 되실텐데요. 소방공무원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황 : 소방공무원들이 열악한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걸 국민들이 알아주신다는 점이 후배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직 시민들에게 봉사만이 길이다.’ 라는 생각으로 묵묵히 국민만을 생각하며 봉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황정성 서부소방서장은…
여수고등학교 졸업
영남대학교 행정대학원 계획학(석사) 졸업
 

< 주요경력 >
1987.  4.  소방위 임용(소방간부 5기)
1998. 10.  대구소방본부 예방홍보담당
2005.  7.  대구소방본부 구조구급과장
2006.  1.  대구소방본부 소방행정과장
2006.  7.  대구북부소방서장
2007.  7.  대구중부소방서장
2009. 11.  대구달서소방서장
2011.  4.  대구소방안전본부 대응구조과장
2013.  1.  대구동부소방서장
2014.  7.  대구소방안전본부 예방안전과장
현. 대구서부소방서장(2015. 5. 22 ~ )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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