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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전문대 2년 연속 취업률 1위’ 사실일까

대학정보공시센터 “소명해라”...대학 측 “검토 후 답변”

20190110일 (목) 09:30 입력 20190112일 (토) 19: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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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산하 대학정보공시센터가 지난 9일 영진전문대학교 측에 허위과장광고 제보건과 관련해 소명해줄 것을 요구하는 해명 요구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영진전문대 2년 연속 취업률 1를 홍보하는 대학 홈페이지 메인화면. ‘2년 연속 80%이상 취업률 전국 1바로 아래에 <대학정보공시기준/전문대학 졸업자 2,000명 이상> 문구가 들어가 있다.

 

문제가 된 허위과장광고는 2018124일자 동아닷컴에 게재된 <영진전문대 취업률 2년 연속 전국 1...‘기업 맞춤형 교육통했다> 제하의 기사로, 대학정보공시센터는 기사 제목 중 영진전문대 취업률 2년 연속 전국 1를 포함해 중제로 사용된 취업률 해외 취업 수 모두 1위' 그리고 본문 내용 중 <올해 발표된 취업률 통계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국 1위에 올랐다> 등 세 부분에 대해 해명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대학정보공시센터가 공시한 <2016년 대구지역 사립 전문대학 취업현황> 자료를 보면, 이 당시 영진전문대의 취업률은 80.3%로 한국폴리텍 VI대학 대구캠퍼스 81.7%, 한국폴리텍 특성화대학 섬유패션캠퍼스 80.5%에 이어 3위에 그쳤다.

 

<2016년 대구지역 사립 전문대학 취업현황>



물론, ‘기능대학 제외’ ‘졸업생 00명 이상등과 같은 단서를 달았다면, 영진전문대의 2년 연속 취업률 1위는 문제될 소지가 없다. 다만, 이런 내용을 기사에 녹여냈다는 것이 문제다.

 

실제로, 해당 기사 분문에는 <졸업생 2000명 이상인 전국 전문대 28곳 중 취업자가 가장 많다>라는 문장이 들어가 있는데, 영진전문대 측은 이것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영진전문대 관계자는 9일 통화에서 대학정보공시센터가 기사 제목을 갖고서 문제를 삼고 있는 것 같은 데 내부적으로 충분히 검토해 소명할 것이라면서도, “대학마다 공시 정보를 활용해 홍보하고 있는 것은 일반적이라며 기사에는 문장으로 표시했시만, 인쇄 홍보물이나 인터넷상에는 <정보공시기준 / 전문대학 졸업생 2000명 이상>이란 문구를 반드시 표기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대학정보공시센터는 이날 <대학정보공시 허위과장광고 추정 내용>이란 제목의 해명 요구서를 통해 해당 기사에 대한 조치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까지 함께 요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학정보공시센터 관계자는 같은 날 통화에서 해당 기사에 대한 소명이 필요하다는 내부 결정에 따라, 영진전문대 측에 해명 요구서를 보내게 됐다영진전문대 측의 적절한 소명과 함께 기사를 내릴 것인지등을 포함한 사후 조치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영진전문대는 약 1년 전 게재된 기사를 통해 지난 1년간 그에 따른 홍보효과를 이미 충분히 얻은 상황이라며 지금 와서, 기사를 내린 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대학정보공시센터가 향후 어떤 조치를 내릴지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이번 건 역시 사후약방문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라고 지적했다.

 

중앙지·지방지 경쟁적으로 쏟아내

 

더 큰 문제는 비슷한 시기에 동아닷컴 외에도 다른 인터넷 매체에도 동시에 게재됐다는 점이다.

 

실제로, 구글에서 영진전문대 전국취업률 1문장으로 검색한 결과, <영진전문대학 취업률 전국 1위 달성했다-조선닷컴 117일자> <영진전문대학, 취업률 2년째 80%대로 전국 1-MSN.com> <영진전문대학, 취업률 2년째 80%대로 전국 1-중앙일보 조인스> <`취업률 80%` 영진전문대의 힘-매일경제> <영진전문대 취업률 80.3%2년 연속 전국 1-경향신문> 등의 기사가 검색되었다.

 

이 외에도 수십개가 넘는 기사를 더 찾아볼 수 있었는데, 여기엔 지방지 인터넷판도 예외는 아니었다. 매일신문을 비롯해 영남일보, 대구일보, 경북일보 등의 지방지도 지난해 내내 영진전문대 취업률 1위 관련 기사를 경쟁이나 하듯 쏟아냈다.

 

그리고 어김없이 영진전문대 관련 광고가 뒤따랐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 부분은 확인이 더 필요해 보인다.

 

한 가지 이상한 점은 2017년 기사에도 영진전문대의 취업률 1위 관련 기사까지 함께 노출됐는데, 이 당시에는 2015년도 취업률을 토대로 작성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2015년 대구지역 사립 전문대학 취업현황> 표를 보면, 이 때에도 영진전문대의 취업률은 한국폴리텍 특성화대학 섬유패션캠퍼스에 이어 2위에 그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5년 대구지역 사립 전문대학 취업현황


 

기사 외에도 인터넷에선 영진전문대 취업률 1관련 게시물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네이버 포털에서 영진전문대 취업률로 검색하면, 수십개가 넘는 블로그 게시물들이 한꺼번에 노출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전문적인 블로그마케터를 통해서만 볼 수 있는 결과물들이다.

 

이에 대해, 영진전문대 관계자는 우리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가 아니면 재학생들이 직접 관리하는 블로그일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는 기자들에게 졸업생 2000명 이상~’이란 문구는 반드시 넣어야 한다는 보도지침을 내렸나” “전문적인 블로그마케팅을 통해 홍보했나라는 질문엔, 즉답을 피했다.

 

베껴쓰기 관행 여전

 

기사 내용도 인용 부분과 문장 배열에서 다소 차이가 날뿐 영진전문대 취업률 2년 연속 1란 틀에선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 전체적인 맥락을 놓고 본다면, 영진전문대가 배포한 보도자료를 토대로 기사를 작성했다는 것을, 누가 보더라도 한눈에 알아봤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 지역의 한 언론인은 이런 형태의 기사가 최근 기업이나 대학들이 좋아하는 광고성 기사라고 전제하고, “취업률 1, 전국 1위처럼 독자들의 뇌리에 쏙쏙 들어오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선 광고 효과를 보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영진전문대의 이번 2년 연속 취업률 1위 기사는 명백한 허위과장광고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문대학들이 내실을 강화하기보다, 취업률을 미끼로 한 상업적인 광고로만 입학생들을 유치한다면, 분명 그에 따른 부작용도 언제가 터져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영진전문대는 매년 공중파 방송을 포함해 신문·인터넷 매체에서 광고를 많이 하는 대학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김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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